Commentarii de Bello Civili(라틴어)
라틴어 원문
1 개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기원전 49년 루비콘 강을 건넌 이후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가 이끄는 원로원 세력과 벌인 내전의 경과를 다루고 있는 책. 카이사르 본인이 직접 저술했다.[1]
2 내용
내전의 자세한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카이사르의 내전 항목을 참고하자.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2] 각 권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 제1권 : 제1권 : 루비콘 강 도하 직후, 폼페이우스의 탈출과 카이사르의 로마 장악. 히스파니아에서의 싸움.
- 제2권 : 히스파니아 평정과 마실리아의 함락, 쿠리오의 전사.
- 제3권 : 폼페이우스와의 결전(디라키움 공방전, 파르살루스 전투), 폼페이우스의 사망, 알렉산드리아 전쟁의 시작.
제삼자가 아니라 내란의 참가자, 그것도 한 쪽 진영을 이끈 지도자가 쓴 글이니 철두철미하게 주관적인 글이다. 우선, 내전에 앞서 루비콘 강 도하 직전까지 원로원을 무대로 벌어졌던 카이사르가 이끄는 민중파와 폼페이우스가 이끄는 원로원파 사이의 정치적 암투를 서술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당연히 카이사르는 자기 자신을 원로원의 정치적 음모에 의해 발목이 잡혀 어쩔 수 없이 루비콘 강을 도하하게 된 희생자로 묘사하면서 자신의 정당성을 독자들에게 부각시킨다. 또한 상대 진영의 우두머리인 폼페이우스는 당연히 대차게 까인다. 폼페이우스가 원로원 파로 갈아탄 것을 카이사르가 갈리아 전쟁에서 거둔 막대한 성과에 대해 질투심을 느꼈기 때문이라 묘사한 것은 기본이고 내전 초기에 유리한 지역[3]을 자신의 지지세력으로 갖고 있었음에도 전략적인 식견이 부족해서 자멸했다는 언급도 있다. 뭐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폼페이우스를 절대악으로 묘사하는 것은 아니어서 폼페이우스가 파르살루스 전투에서 패배하고 망명한 이집트 왕국에서 파라오와 그의 신료들에게 배신당하여 암살당한 사건을 놓고는 폼페이우스를 살해한 자들의 잔혹함과 비도덕성을 신랄하게 까고 있다.[4]
3 평가
과장이 아니라 기원전 1세기 로마에서 나온 최고의 사료이자 산문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최고의 산문일 수밖에 없는 것이 문장력 하면 로마 시대 전체를 통틀어서 키케로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양반인데다가 최고의 사료일 수밖에 없는 것도 카이사르의 내전을 다룬 1차 사료가 본인의 이 책이나 키케로의 서간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한 상황인지라.....다만 갈리아 전쟁기와 달리 군사적인 행동과 그 근거에 대한 서술이 책 속에서 꽤나 빈약한 것을 아쉬워하는 역사가들도 무척 많다. 다만 이는 그럴수밖에 없는게 (로마인 입장에서) 야만족과의 싸움이었던 갈리아 전쟁과는 달리 이건 동족과 싸운 걸 기록한 거였는데 모든 걸 있는 그대로 털어놓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좀... 막대했을 것이다. 즉 내용 전체가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지만 진실을 얘기한 것도 아닌 것으로 판단될 수도 있는 것. 그래서 일부 현대 사학자들은 이 책의 내용 하나하나가 다 교묘하게 카이사르에게 유리하게 왜곡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뭐 진실은 저 너머 저승에 있는 카이사르만이 알 듯...
4 여담
- 나폴레옹이 무척이나 사랑한 책. 다만 디라키움 공방전같은 경우 카이사르의 오판[5]을 까기도 하면서 '내가 좀 더 천재인듯 훗'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 카이사르 특유의 간결간결한 문체가 돋보인다.
괜히 라틴 산문문학의 정수로 <갈리아 전쟁기>와 함께 꼽히는 게 아니다. - 이후에 일어난 알렉산드리아 전쟁이나 북아프리카의 폼페이우스 잔당과의 전쟁[6]에 대한 책은 카이사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썼는데 카이사르가 이 부분에 대한 책을 쓰기도 전에 암살당해 미처 책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폼페이우스 잔당까지 모조리 처리한 이후 카이사르가 암살되기까지는 불과 1년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 중세를 거치면서 소실된 뻔 했고, 오늘날 전해지는 것도 완벽한 전체는 아니다. 최소한 16페이지 정도가 사라졌다고. 혹자는 카이사르 특유의 간결한 문체도 본인의 원래 문체가 아니라 소실된 중간중간의 내용 때문에 글이 잘려서 그런거라고(...) 개드립을 날리기도 한다.
그러면 다른 글에서도 보여지는 그 간결한 문체는 뭐라고 설명할 건데....
- ↑ 클레오파트라와 나일강 여행을 하는 와중에 지었다고...
- ↑ 당시에는 오늘과 같은 디자인의 책이라는 개념은 로마시대에는 없었다. 둘둘 말린 두루마리 형태가 그들이 부르는 책이었다. 이 두루마리가 총 세개로 나뉘어서 출판된 셈
- ↑ 경제적으로 풍족한 그리스, 소아시아 및 인적자원이 풍부한 히스파니아 등등.
- ↑ 일단 폼페이우스가 죽는 장면을 놓고 잘 죽었네 라는 뉘앙스로 그린 게 아니라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라고 건조하게 사실 그대로를 쓰고 있는 점만 봐도...
- ↑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적은 병력으로 몇배는 많은 폼페이우스의 병력을 포위하려고 했다, 결국 포위전은 실패로 끝났고 카이사르는 도주할 수 밖에 없었다.
- ↑ 소 카토가 이 전쟁 패배 이후 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