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명언
1 개요
Alea iacta est.[1]The Die is Cast.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와 함께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상징하는 그의 대표적인 폭풍간지 명언. 주로 매우 도박성이 짙고,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난 뒤 스스로 납득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주 인용된다. 현재의 기준으로는 뭔가 엄청 비범한 인물이 숙고 끝에 마지막 결단을 내리면서 읊을법한 간지폭풍 명언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이 때 카이사르 본인의 심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모습보다는 "씁 어쩔 수 없지"에 더 가까웠다고 한다.[2] 고백? 이미 엎질러진 물. 아, 저질러버렸다.
당시의 상황적 비장미가 물씬 풍기는 대사 자체의 임팩트도 그렇고, 선택의 기로에서 뭔가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이만큼 어울리는 대사도 없기 때문에 예로부터 각종 문학작품부터 서브컬처에 이르기까지 두고두고 써먹히는 말이기도 하다. 하도 여기저기 많이 인용되어서 이제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대표적인 어록이라기보다는 그냥 일종의 관용구에 더 가까워졌으며, 때문에 카이사르는 모르지만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아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 상세
당시 카이사르는 갈리아 지방의 사령관/집정관(삼두정치)을 맡고 있었는데 임기가 다 되어 가자 로마 원로원에 '돌아가면 집정관이랑 사령관 둘 다 다시 해먹을 거니까 그리 알아라'는 투로 편지를 보낸다.
헌데 카이사르를 냅두면 긴 공화정의 역사와 함께 로마가 독재정치에 물들 것을 염려한 원로원은 폼페이우스와 짜고 카이사르를 몰아내려 하고 있었다. 원로원 측에서는 폼페이우스도 걱정스럽긴 매한가지였지만 '둘 다 상대하기 힘드니까 일단 폼페이우스를 이용해서 카이사르를 몰아내고, 이후에 폼페이우스도 토사구팽하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한 뒤 카이사르가 돌아오는 것을 막는다. 카이사르도 진짜로 내전할 생각까지는 없어서 "그럼 폼페이우스 군대랑 내 군대 둘 다 해산할테니 신변만 보장해줘" 정도의 제안을 했는데 원로원이 무시하고 "니 군대만 해산하셈 아님 반역"이라고 선언해버렸다.
이에 분노한 카이사르가 군대를 이끌고 회군하다가 로마에 이르는 마지막 관문인 루비콘 강에 다다르게 된다. 이에 원로원과 폼페이우스는 '규칙에 따라 군대와 무기를 버리고 홀몸으로 들어오라.'는 말을 전한다. 당시 로마에 무장 해제를 하여 들어오는 것은 충성한다는 뜻을 보이기 위한 일종의 전통이었던 것. 카이사르의 입장으로서는 이를 어기면 쿠데타를 의미하는 셈이고, 그렇다고 따르자니 자살에 가까운 일이었다. 한참을 고민한 카이사르, 역사적인 명언을 외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후, 카이사르는 군대를 이끌고 로마 시내로 난입, 내전 끝에 원로원 세력을 몰아내고 로마의 권력을 잡는 데 성공한다.
3 논란
사실, 이 간지가 휘몰아치는 명언의 경우 여러 설이 있다. 한 가지는 카이사르가 말한 것이 아니라 역사가 수에토니우스가 덧붙인 문장이었다는 것. 수에토니우스의 <카이사르전> 외에는 저런 말이 안 나온다. 그리고 저 말을 카이사르가 했건 수에토니우스가 쓴 것이든 그들의 창작은 아니다. 그리스의 시인이자 희곡 작가인 메난드로스의 말을 인용한 것. 그리스어로는 'Ἀνερρίφθω κύβος'이며, 발음은 /anerriphtho kybos/.
이 상황에서 나온 또다른 말로 "루비콘 강을 건너다/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다"(pass the Rubicon / cross the Rubicon)라는 표현도 있다. 물론, 속뜻은 동일하다.
독일에서는 이 문장이 잘못 번역되어서 '주사위들이 떨어졌다'로 알려져 있는 경우가 꽤 된다. 근데 던지나 떨구나 어차피 손을 떠나는 건 그게 그거 아닌가? 간지가 없다. 자의로 던진 게 아니라 실수해서 떨굼
앞서 언급한 대로, 서브컬처나 미디어, 게임계에서 자주 인용되는 어구이기도 하다. AOS 게임계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유저와 도타 2 유저를 앞에 두고 이 명언이 누구 대사냐고 물었을 때, 대답이 다르다고 한다(...).
전국무쌍 1 맹장전에서 하시바 히데요시의 무쌍연무 스토리에서도 인용되는데 초반 인트로 장면에서 의미불명한 'alea jacta est' 글씨가 나오고, 히데요시 눈에 노부나가가 alea jacta est 라고, 칼을 들고 말하는 모습[3]이 있는데...일본 전국시대에 왜 라틴어가 튀어나오는지는 묻지 말자 이것이 중간 복선의 원인이기도 하며, 마지막 하(下)편에 결국 이 뜻(alea jacta est)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듯이 히데요시가 대놓고 오다가(家)를 쿠데타를 한다!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단, 완벽한 가상전이기에 히데요시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 캠페인 마지막 임무인 심판에서 멩스크가 케리건에게 "케리건, 주사위는 던져졌다. 네놈의 군단이 행성의 하늘을 뒤덮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인 줄 알아라. 코랄은 영원할 것이다! 나 역시도!" 라고 말한다.[4]
원피스에 나오는 잇쇼가 주사위가 없으면 노름을 할 수 없다며 말하거나 나중에 주사위를 굴리는 등의 비슷한 행위를 하였다.
변신 자동차 또봇의 아크니도 비슷하게 이제부터 전면전이군..주사위는, 던져진거야.라고 말한다.대사 감독이 노린걸까..- ↑ '(그것은) 던져진 주사위다.'라고 번역하...고 싶다면 말릴 수야 없지만, 부자연스러운 번역이다(...). 이 문장은 상고/고전 라틴어로 생각하든 교회 라틴어로 생각하든 발음은 모두 같다. 단, 교회 라틴어로 쓰려면 iacta를 jacta로 써야 한다. 하지만 말한 사람이 로마 제국 사람인지라 고전 라틴어 식으로 i로 쓰는 편. 종종 Alea와 jacta의 자리가 바뀌기도. 어순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굴절어인지라 그런 도치는 별 문제가 없다.
- ↑ 현대인들은 던져진 주사위의 결과를 이미 알고 있으므로 "주사위는 던져졌다"라고 하면 영웅 카이사르가 간지나는 명언을 남기고 강을 건너는 장면을 연상하는게 당연하지만, 사실 실제로는 그렇게 마냥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 ↑ 이 장면은 히데요시 눈에만 칼을 드는 모습을 본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 노부나가는 그냥 손가락 짓이였다.
- ↑ 케리건의 대답은 "멋진 말이군. 네놈의 묘비에 잘 새겨주지."
정작 시체도 남기지 못해서 묘비를 만들지도 못했지만애초에 만들 생각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