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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대 이집트의 최고 통치자
Pharaoh
어원은 고대 이집트어로 p r â에서 온 단어로, 모음을 붙여 perâa(페르아)로 읽는다. 뜻은 '큰(â)집(pr)', '궁정'이나 '왕궁'을 의미한다. 고대 이집트 초기 왕조부터 쓰였던 흔적이 있으며, 여기서 파생되어 통치자 자신을 이르는 말로 변했다. '파라오'는 p r â를 그리스어식으로 읽은것.
국가라는 개념은 본디 제정분리 사회를 이르는 말[1]이지만, 고대 국가로서의 틀이 완벽히 잡힌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를 신격화하여 하계에 내려와 통치하는 신으로 섬겼다. 태양신 라가 선발한 파라오는 세상에 내려와 세상에서 가장 귀한 대지인 이집트를 통치하는 대리가 되었다고 믿었다.
신인 파라오가 죽는다는 것은 그저 왕의 죽음이 아니라 세계의 대사건이었으므로 파라오는 생전에 후계자를 점지해 미리 권좌에 앉혔다. 죽은 파라오는 미이라가 되어 영생한다고 믿었고, 피라미드는 사후세계 파라오의 거주와 통치를 위한 궁전을 위한 것이었으며 후기에는 굴을 파서 만든 무덤에 안치되었다.
피라미드에서 왕가의 계곡으로 묘지가 바뀐 것은 피라미드 건설 비용이 너무 비싸서 + 권력 다툼으로 인한 왕실의 힘 약화 등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도굴 때문이다. 피라미드 안치 후 며칠만에 도굴당하는가 하면, 후기 파라오들의 선대 피라미드에 대한 인식도 성스러운 것만이 아니어서 선왕의 피라미드 자재를 떼어내 자신의 피라미드를 짓는 데 쓰곤 했다. 결국 도굴 문제로 왕가의 계곡으로 묘지를 옮겼지만 도굴꾼들의 의지와 솜씨가 훨씬 위였다. 투탕카멘은 때때로 기록조차 말살당할 정도로 당대에는 듣보잡이라 오히려 심하게 도굴당하지 않은[2] 극히 희귀한 사례다.
파라오는 기본적으로 남성과 여성이 한 쌍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왕비라고 생각하는 남성 파라오의 아내는 정확히 말하면 여성 파라오다. 파라오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함께 갖춘 존재여야 했기에 여성 파라오 없이 남성 파라오만 왕위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드물게 혼자 왕위에 오르는 여성 파라오는 존재했는데, 여성은 남성을 출산할 수 있기에 남성성도 함께 갖춘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트셉수트가 이런 경우. 이런 독신 여성 파라오는 자신이 남성성도 함께 갖춘 존재임을 나타내기 위해 가짜 수염을 달고 남장을 하기도 했다. 하트셉수트가 남장을 했다는 기록을 보고 사람들은 '자신이 여성임을 숨기기 위해 남장을 했다'고 오해했지만 사실은 그들 나름의 철학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파라오 계승의 재미있는 점은 파라오의 계승권이 왕비의 결혼권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파라오는 선대 왕의 아들이라서 파라오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결혼한 여자들에게 주어져있는 계승권에 따라 즉위했다. 다시 말해 왕족 여자들에게는 각각 왕비 계승권(정확히는 왕비라기보단 위에 말한 여성 파라오 계승권)이 주어져 있었는데, 그 중 계승 서열 1위인 여성과 결혼하고 있을 때만 파라오의 지위가 인정된다. 이론상으로는 외간 남자가 왕족 여자와 결혼해서 파라오가 되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왕족 남자들이 그것을 두 눈 뜨고 보고만 있겠는가? 그래서 파라오는 파라오가 되기 위해 자신의 누나, 여동생, 딸, 엄마 등과 결혼해야만 했고 당연히 근친상간으로 점철된 개족보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자신이 지금 파라오인데 마누라가 죽어버리면 왕좌를 잃게 되니 파라오는 가능한 한 계승권을 가진 모든 여자와 결혼하려 했다. 개족보도 모자라서 난혼을 강요받고 있는 거다!예를 들어 람세스 2세는 왕비 네페르타리가 노쇠하자 둘 사이에서 낳은 자기 큰딸을 왕비로 맞아 큰딸에게서 아들 겸 외손자를 낳았다!
이 계승권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신임 파라오들이 선왕의 부인과 결혼하는 사례가 종종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투탕카멘의 미망인인 안케세나멘은 다음 파라오인 신관 아이와 결혼했는데, 이는 단순한 아이의 NTR가 아니라 왕비 서열 1위인 안케세나멘과 결혼해서 파라오의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서였다. 또한 투탕카멘 사후 안케세나멘은 히타이트에 서신을 보내 '나랑 결혼할 왕자 하나 보내주셈'이라고 했는데, 히타이트에서 보내온 왕자가 도중에 피살당해 문제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3] 단순하게 보면 젊은 과부의 이웃나라 왕자님 하악하악으로 보이기 십상이지만, 실제로는 안케세나멘과 결혼하면 히타이트 왕자가 파라오가 되기 때문에 심하면 양국 병합이나 왕가 교체가 일어날 수도 있는 중대한 사태였다. 그래서 국제문제가 될 걸 알면서도 왕자를 죽여 위험요소를 제거한 것.
또다른 예로는 클레오파트라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사례가 있다. 안토니우스는 옥타비아누스의 매형으로서 옥타비아누스의 누이인 옥타비아를 아내로 맞았는데, 옥타비아를 버리고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함으로써 로마 시민들에게 엄청난 욕을 먹었고 이후 악티움에서의 패전으로 완전히 몰락한다. 그 전의 카이사르 및 클레오파트라의 남동생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 역시 마찬가지.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흔히 클레오파트라가 여러 남자를 홀린 뛰어난 요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되지만, 사실 클레오파트라가 이집트 왕위와 직결되는 결혼권을 갖고 있었기에 이집트의 지배자가 되려면 그녀와의 결혼은 필수였기 때문이다. 즉, 클레오파트라의 남자들은 클레오파트라 본인의 여자로서의 매력에 반했다기보다는, 클레오파트라가 가진 이집트의 지배권과 당대 최대의 곡창지대였던 이집트의 생산력에 반해 그렇게 그녀를 취하려 했던 것. 이런 식으로 로마에 굴러들어간 이집트 지배권은 이후 로마 황제에게 대대로 계승되는 중요한 권리 중 하나가 된다.
한국의 개신교 성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바로'가 파라오를 한문으로 읽어버린(法老)[4] 사례이다.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아(교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바로를 인물명으로 알고 있다(...). 천주교에서 쓰는 성경에서는 '파라오'라고 번역하고 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성경/번역 항목과 성경/한국어 표기 문제 차이를 참고하자.
모세와 파라오에 대한 이야기는 코란에서 아랍어로는 فرعون(frâwn - 파르아윈)으로 읽는다.
굵고 아름다운 턱수염이 실로 기묘하다. 하지만 여성 파라오였던 하트셉수트나 소년왕 투탕카멘도 달고 있는 것을 보면 알겠지만 진짜 수염이 아니라 장식품이다. 원래 고대 이집트인들은 머리도 밀고 가발을 쓰고 다녔고[5] 턱수염 역시 탈부착이 가능한 장식이었다.
참고로 현대 이집트에선 독재자나 권위주의적인 통치자를 지칭하거나 비꼬는 용어로도 쓰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1981년 사다트 대통령을 저격한 범인이 재판정에서 한 말. "나는 파라오를 쓰러트렸을 뿐입니다." 무슬림 형제단의 무하마드 무르시 前 대통령 시절 일어났던 파라오 헌법 논란도 있다.
이집트에서 발견된 고생물은 종종 학명에 파라오라는 단어가 붙는다. 대표적인 예가 북아프리카코끼리(Loxodonta africana pharaoensis).
1.1 나무위키에 문서가 존재하는 파라오
역대 파라오 목록은 이집트/역사 문서 참조.
-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왕조 캄비세스 2세가 이집트를 정복한 이래로 역대 아케메네스 왕조의 군주들은 파라오를 겸했고, 아케메네스 왕조를 정복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이후의 역대 왕들도 파라오를 겸했다. 고대 이집트 최후의 왕조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를 멸망시킨 로마 제국의 황제들은 파라오를 공식적으로 겸하진 않았지만 신전 벽에 자신을 파라오로 표현하는 등 신경쓰긴 했다.
- 이집트를 지배할 당시 아케메네스 왕조의 역대 군주들은 파라오를 겸했다.
1.2 파라오 캐릭터
- 록맨 시리즈 : 파라오맨, 파라오맨.EXE
- 리그 오브 레전드 : 아지르, 파라오 스킨이 있는 챔피언들(나서스 / 니달리 / 아무무)
- 마샬 챔피언 : 티티
- 마블 코믹스 : 아케나톤, 아포칼립스
- 뱀파이어 시리즈 : 아나카리스
- 박물관이 살아있다 : 아크멘라, 카문라
- 브레이커즈 : 알시온 3세
- 왕가의 문장 : 멤피스
- 유희왕 : 스피릿 오브 파라오, 어둠의 유우기
- 판타지 수학대전 : 쿠푸, 클레오, 라무세스
- 크툴루 신화 - 파라오 네프렌-카
- 카트라이더 - 파라오 HT, 파라오 HT PC방
- Fate/Prototype 창은의 프래그먼츠 : 오지만디아스
2 게임
시에라 엔터테인먼트에서 유통하고 임프레션 게임즈에서 제작한 시뮬레이션 게임. 임프레션스 게임즈의 4시리즈 중 하나.(시저3, 파라오, 제우스, 엠페러) 플레이어는 아주 먼 고왕국 시대의 촌락부터 시작해 신왕조의 장엄한 도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스킨 씌운 시저3라 했던 만큼 시저3와 유사하나 몇 가지 차별화된 특성이 있다.
첫째로는 기념물의 건설인데, 피라미드로 유명한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만큼 마스타바, 피라미드, 스핑크스, 오벨리스크 등 이집트의 유명한 대형 건축물들을 실제로 건설해야 한다. 물론 그만큼 막대한 시간과 자원을 소모한다.
둘째로 나일 강의 범람 개념이다. 비옥한 토지에 농장을 건설했던 시저3와는 달리, 파라오는 범람 평야에 농장을 건설하는 것이 기본이다. 초지에 건설할 수도 있으나 생산량이 비교가 안 된다. 범람 평야의 경우 주기적 범람으로 비옥도가 늘어나기 때문.
셋째로는 오락 시설의 개편을 들 수 있다. 시저3는 공연장을 독립적인 건물로 건설한 반면 파라오의 경우 공연장을 교차로상의 광장으로 컨셉을 잡았다. 문제는 이 시리즈가 교차로를 최대한 배제해야 하는 도시구조를 요구한다는 점. 교차로를 지어선 안 되지만 교차로를 지을 수 밖에 없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배치도가 개발되었다.
그 외 전작에서 유저들을 귀찮게 했던 평화 등급이 사라지고, 노상 장애물이 등장하여 도시 구역화에 혁신을 가져오는 등, 여러가지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확장팩으로 클레오파트라가 있는데, 대리석, 페인트, 램프 등의 자원이 추가되었고, 자원에 따른 제조공장과 해당 자원을 소모하게끔 기념물 건설 과정이 복잡해졌다. 그리고 클레오파트라가 활약하던 시대의 미션이 추가되었고, 기념물로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과 등대가 추가되었으며 맵 에디터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위자드소프트가 한글화해서 오리지널, 확장팩 모두 발매했는데 몇몇 버그가 있어서 패치가 제공되었으나 홈페이지가 날아간 관계로 현재 패치파일을 구할 길이 없다. 버그 없는 플레이를 위해서는 영문판을 추천.
3 기동전사 Z건담의 등장인물 마우아 파라오
4 유희왕 GX에 등장하는 고양이
- 상위 문서: 유희왕 GX/등장인물
오시리스 레드의 다이토쿠지 선생이 기르는 애완 고양이. 다이토쿠지 선생이 성불할 때 다이토쿠지 선생의 영혼을 먹어버리는 바람에소울이터!? 다이토쿠지 선생은 성불도 못하고, 지상에 남아있게 되었다. 다이토쿠지 선생이 행방불명 처리된 이후에는 파라오가 기숙사장을 맡게 되었지만, 하는 일은 당연히 없다.
마지막화에서는 쥬다이 가방속에 들어가 그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물론 다이코쿠지 선생님도 같이. 그래서 GX 본편 종료 이후의, 즉 듀얼 아카데미아 졸업 후의 쥬다이가 선배와 후배와 함께 싸우게됨으로써 극장판에서 다이토쿠지 산생님과 같이 잠깐 출연하기도한다. 물론 시간 여행은 덤.
여담으로 토메씨가 쓰시는 자동 청소기가 파라오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