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멘클라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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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회의 의원 - 인민들의 충복 (ДЕПУТАТ - СЛУГА НАРОДА)' [1]
명칭노멘클라투라 ()
Номенклату́ра ()
Nomenklatura ()
등장시기소련 ( → 러시아 연방)
변화노멘클라투라올리가르히

1 개요

소련 시절의 특권 계급으로 속칭 공산귀족이라고 불린다. 결론부터 말하면 소련을 좀먹은 자들. 소련에만 있지는 않았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동유럽 전반에 만연했다.
어원은 고대 로마의 노예 직책 중 하나인 '이름을 불러주는 자'[2]이며, 러시아어로는 간부직의 명단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었다.

2 내용

처음에는 '소련 공산당 소속의 고급 간부'를 뜻했으나, 브레즈네프 이후 '소련 사회에서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는 특권계층'의 의미로 확대되었다. 일단 권력을 쥐고 있으니 명예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스탈린때 하나의 지배층이된 이들은 흐루쇼프가 노멘클라투라 세습을 금지시키는 등 특권폐지로 일시적으로 약화되었으나 이들의 도움으로 권력잡은 브레즈네프가 이들의 기득권을 강화시켰다. 이들은 브레즈네프 때부터 계획경제의 고유 속성인 부족의 경제(shortage economy)[3]에 의해 초래된 사치품이나 비생필품을 충당하기 위해서 생긴 제2의 경제(second economy)를 독단적으로 운영했으며 (물론 소련 헌법상으로는 불법이였다) 이를 통해서도 막대한 이득을 얻게 되었다.

소련 후기에 접어들면 사회를 좀먹는 자들로 전락하게 된다. 마지막 집권자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개혁·개방정책을 펼치면서 이들 노멘클라투라 집단을 제거하여 사회의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했으나... 소련은 망했다.

이들이 끼친 최대의 폐혜는 공산주의의 이상 자체를 훼손시켰다는 것이다. 사실 스탈린주의로 인해서 이미 이상은 손상되었지만 그나마 유지하고 있던 경제적 평등이라는 의미 자체가 무너졌던 것이다. 물론 소련이나 동유럽의 빈부격차는 서방세계에 비해서 상당히 적은 편이였지만 체제 자체가 평등을 주장하는 공산주의에서는 현실의 빈부격차에(그것이 서방세계보다 더 평등했어도) 이상과의 괴리감을 느끼고 종래에는 체제 자체를 버리게 된 것이다.

소련 붕괴 이후 대부분의 노멘클라투라들은 자신들의 자본정보력을 이용해서 옐친의 급진개혁에 편승했다. 모순되게도 그들은 자본주의자로 변신하여 올리가르히(과두재벌)가 되었고 일부는 러시아 마피아가 되었다.이 때문에 아직도 그들에 의한 폐해가 심각하다. 괜히 극과 극은 통한다는 것이 아니다

사실 노멘클라투라 계층 역시 비록 일반 인민들보다는 많은 재산을 향유하고 있고 권력을 누리고 있지만 그 차이는 고작 6~8배 정도밖에 안되었고 서방의 자본가들이 일반 시민들에 비해서 누리는 몇십~몇백에 달하는 재력에 비하면 별로 차이가 안나는 편에 속했다.[4] 그러나 이미 공산주의적 이상이 무너지고 있었고 개인주의가 싹트던 1970년대 말부터 이들 계층은 자신들을 공산국가의 방패라기보다는 하나의 지배층으로 인식했다. 결국 이 부패한 관료계층은 서방 지배층들을 동경하면서 더 많은 부를 누리려고 했고 이를 위해서 옐친 등 급진 개혁파와 손을 잡아서 연방을 무너뜨렸다. 공산당 고위 간부들이 앞장서서 공산주의 국가를 무너뜨린 이 사건은 국가 지도층의 자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한편으로는 이념의 정통성으로 버티는 국가가 그 이상이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지를 명백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소련은 아니지만 중국에도 노멘클라투라가 있으며, 사실상 공산주의를 포기한 나라이긴 하지만 북한의 고위층 및 간부들도 넓게는 노멘클라투라라고 할수있다. 이들은 고난의 행군 이후에 북한의 시장화가 진행되고나서는 장마당에다가 주요물품을 팔아넘기면서 돈을 벌고 정권과의 유착을 통해 외화벌이 사업을 따내는 등의 특혜와 장마당 거상들과의 결탁, 예산과 물자횡령과 군수-군납비리 등 각종 불법행위를 통해 부를 창출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5] 중국의 노멘클라투라는 중국 내에서 소련에 비해서 기업인들이 돈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덜해보이지만 중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2위 경제대국인데다가 아무리 중국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수라하더라도 위낙에 쪽수가 많다 보니[6] 세계의 명품시장의 큰손으로 손꼽힌다. 역시 특혜, 기업인과의 결탁이나 편법적인 부동산 매매, 횡령등의 수단으로 이득을 창출하며, 이들중 상당수는 만일을 대비해서 해외에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1. 소련 최고회의 의원 정도면 소련 공산당 소속 당원인데다가 특권 계급이라고 볼 수 있다. 인민의 충복이라니...
  2. 유력한 인물들의 이름을 전부 외운 다음 연회에 입장하는 손님들의 이름과 직책을 주인에게 알려주거나 손님을 안내하며 접대하는 등의 일을 맡았기 때문에, 노예들 중에서는 상당히 우대받았다
  3. 생필품이나 기본적 복지는 국가가 책임지지만 그 이상의 것은 국가가 신경쓰지를 않아서 인민들의 욕구충족이 되지 않았다
  4. 대한민국의 대기업과 고위 정치인들의 재산이 얼마인지를 보면 금방 알수 있다
  5. 이 때문에 북한의 군사력이 생각보다 변변치못하다는 증거가 된다. 아무리 정부에서 경제를 희생시키면서까지 군사력에 이상할 정도로 집중하고있다지만, 실상 중간에서 위낙에 떼먹거나 군납 물자를 팔아먹는 경우가 위낙에 많은데다가 허위보고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보니 실제 군사력은 그리 좋지 않은 것.
  6. 중국의 공산당원 숫자는 독일 인구와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