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이 게맛을 알어

게맛 알지도 못하는 놈들아

(신구대게를 잡은 를 타고 지친 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환호하는 선원들...)

신구 : 니들이 게맛을 알어?
나레이션 : 게 속살로 만든 게살버거 크랩버거. 집게리아 롯데리아.

2002년, 배우 신구가 출연한 유명한 롯데리아 크랩버거 광고캐치프레이즈. 광고계의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다. 10년도 훨씬 넘은 현재까지도, 이 캐치프레이즈를 말하면 어떤 광고인지 다들 잘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나레이션 성우가 유강진이라서 그 앙상블이 실로 절묘하다. CF의 내용은 힘겹게 청새치 대신 대게(...)를 낚은 노인이 피곤하지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돌아오며 '늬(너희)들이 게맛을 알아?' 라는 대사를 하는 내용이었는데, 이게 사실은 진짜가 아니라 신구의 애드립이었다. 원래는 게맛에 대하여 칭송하는 상투적인 말이었지만, 신구의 애드립을 듣고 감독이 참신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이것을 내보내기로 했고 전설이 되었다.

저 대사가 엉뚱하면서도 매우 코믹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한때 컬트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모델이었던 중견배우 신구 씨가 디시인사이드의 필수요소로 등극하기도 했다.

광고의 컨셉은 알다시피, 전체적으로 노인과 바다패러디한 것이다.

사실 광고는 대히트를 쳤지만,[1] 정작 제품은 새우버거보다 압도적으로 비싼데도 불구하고 새우버거랑 맛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2] 관계로 얼마 안 되어 단종되었다. 그러하여 결국 이 광고는 대중적인 최고의 명대사만 남기기 위한 선전이였을 뿐 정작 이것에 진짜 메인 광고 제품인 롯데리아 크랩버거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방영 당시 디시인사이드필수요소 반열에 올랐지만, 당시는 음원 합성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기라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3] 다만, 신구 선생님이 대사를 치시고 난 뒤의 표정이 실로 오묘하여 이 장면의 영상을 캡쳐해서 적절하게 필수요소 이미지로 많이 활용되었다. 아예 신구를 자체로 합성한 작품도 있다.

2002년 당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세계 유수의 언론과 저명인사들이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비판하는 여론을 많이 형성했는데, 이 광고 영상 이후 국내의 네티즌들이 이 캐치 프레이즈를 "니들이 개맛을 알어?"로 의미를 확장, 변경하여 활용하기도 하였다. 또 실제로 '게' 보다 '개' 쪽으로 들리기도 한다.

이 광고의 브금은 원래는 영화 <영광의 탈출> 브금이 채택될 뻔했으나 저작권 문제로 비슷한 분위기의 다른 음악이 사용되었다.

드라마 백년의 유산 최종화 마지막 장면에서 신구가 "니들이 국수맛을 알아?"라고 셀프 패러디한 대사가 있었다(...).

셀프 패러디라고 하면 사실 더더더 먼저 한 게 있긴 하다. SBS의 전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서 신구가 본인으로 출연해서 역시나 현실의 노주현으로 출연중인 노주현, 인기가 시들시들한 것 같아서 고민중인 노주현에게 "넌 명대사 없지? ㅋㅋㅋ" 같은 뉘앙스로 한 번 쳐주셨다(...).

또한 이것으로 인하여 많은 대사에서 니들이 XX를 알아는 여러 곳에서 패러디되고 재사용된다.

그리고 2014년, 동원의 게 맛살 광고에서 한번 더 사용한다.

사족을 붙이자면, 저 광고가 처음 나온 2002년에 태어난 사람들이 이제 15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 아이들은 크랩버거를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 당연히 게맛을 알 리가 없다.(...) 밀레니엄둥이도 마찬가지. 그땐 아직 아기니까

그리고, 신구는 이 캐치프레이즈 때문에, 2015년 영덕대게 축제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니들이 영덕대게 맛을 알어?#

영화 연평해전에서도 고속정 승조원들이 꽃게라면을 끓여먹으며 이 대사를 외친다.
  1. 사실 광고효과의 측면에서 보면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분명히 광고 자체는 강렬하게 뇌리에 각인되었지만, 신구와 게살이 너무나 강렬해서 정작 광고대상인 크랩버거가 묻혔기 때문이다.(...)
  2. 소스가 같은 게 꽤 컸다.
  3. 리믹스 버전이 존재하기는 한다. 디시 유저들에 의하면 싱하형 시절에 이 BGM이 많이 올라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