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날리

7대륙 최고봉(The Seven Summits, Messner's List)
1. 아시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8,848m)
2. 남아메리카 최고봉:
아콩카과 산(6,962m)
3. 북아메리카 최고봉:
데날리 산(6,194m)
4.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산(5,892m)
5. 유럽 최고봉:
옐브루스 산(5,642m)
6. 남극 최고봉:
빈슨 산괴(4,892m)
7. 오세아니아 최고봉:
푼착 자야(4,884m)
이 항목은 매킨리 산 항목으로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명칭영어: Denali(데날리)
Mt. McKinley(매킨리 산)[1]
러시아어: Большая Гора
(Bolshaya Gora)[2]

항공사진크게보기
높이6,168m[3]
지형학적
상대높이
6,118m(세계 3위)[4]
모체 봉우리정의상 아콩카과[5]
위치한 국가미국/알래스카
산맥알래스카 산맥[6]
초등정1913년
허드슨 스턱
(Hudson Stuck, 잉글랜드)
해리 카스텐츠
(Harry Karstens, 미국) 등 4명

데날리 국립공원 매킨리 프린세스 롯지에서 바라본 데날리(매킨리 산)
(사진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데날리는 북아메리카 최고봉이며 미합중국 알래스카 주 데날리 국립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미합중국 최고봉이기도 하다.[7]

1 소개

알래스카 중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북위 63도에 위치하고 있어서 7대륙 최고봉 중 남극빈슨 산괴를 제외하면 가장 적도와 멀리 떨어져 있다. 북위 66도부터 북극권으로 치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거의 북극권에 위치하고 있다고 무방한 정도. 6천미터가 넘는 봉우리 중에는 가장 북극과 가깝기도 하다. 다섯개의 거대한 빙하가 산을 감싸 흐르고 있다.

북아메리카 최고봉이지만 남북아메리카 통합 순위는 사실 매우 많이 밀린다. 해발 7천미터에 근접하는 남북아메리카 통합 최고몽 아콩카과를 필두로 데날리보다 높은 6천미터급 봉우리들은 안데스 산맥에 수도없이 널렸기 때문. 그러나 에베레스트아콩카과에 이어서 지형학적인 상대높이는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거대한 산이다. 해발고도와 상대높이가 66미터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이것은 데날리 최고지점을 폐곡선으로 둘러싸고 있는 등고선[8]이 해발 66미터까지 내려간다는 뜻. 사실상 아콩카과와는 지형학적으로 거의 독립적인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의 높이를 측정하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9] 산의 기반에서부터 정상까지 높이를 측정한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10] 에베레스트다른 8천미터급들이 해발고도로는 본좌지만 해발 4-5천미터는 기본으로 먹고 들어간 티베트 고원 위에 솟아 있어서 사실상 3-4천미터정도의 봉우리에 불과하고, 아콩카과도 비슷하게 해발 4-5천미터급 안데스 고원에 솟아 있어서 발치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2-3천미터급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서 데날리는 해발 300미터부터 올라간다. 산의 발치에서 본 체감 크기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는 말.

태평양 판이 북미 판 아래로 밀고 내려가서 형성되었다는 점에서는 에베레스트와 비슷하다. 즉,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 물론 해발고도 기준으로 세계 순위권 안에 들어가기에는 매우 요원하다

1.1 명칭 논쟁

이 산의 명칭을 가지고 알래스카 주와 연방정부가 오랜 세월동안 논쟁을 벌였다.

미 연방 지명위원회(US Board on Geographic Names)에는 매킨리 산(Mt. McKinley)으로 등록되어 있고 알래스카 지명위원회(Alaska Board on Geographic Names)에는 데날리(Denali)로 등록되어 있다. 후자가 당연히 현지에서는 훨씬 많이 불린다. 현지의 의견을 대체로 존중하고 정치와는 거리가 먼 경향이 있는 국제적 등산가들도 후자를 선호한다.[11] 매킨리 산의 명칭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의 전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반면 데날리는 알래스카 현지어 중 하나인 아타바스칸어로 "커다란 것(Great One)"이라는 의미. 이 미합중국 최고봉을 둘러싼 명칭 문제는 미국 의회에서 오래묵은 떡밥거리 중 하나인데, 전자를 지지하는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오하이오의 의원들과 후자를 지지하는 알래스카 의원들이 여러번 격하게 하원에서 논쟁한 바가 있다. 둘다 공화당 주이고 의원들도 전부 공화당 소속인데도!


일단 미국 25센트 주화 중 알래스카 도안에는 일단 데날리로 박혀 있다.

2015년 8월 30일, 미 연방정부의 수장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이 산의 이름을 데날리로 변경한다고 발표하였다. # 이로써 미 연방정부와 알래스카 주의 오랜 명칭 논쟁은 알래스카의 판정승으로 일단락되었다. 그리고 매킨리 산으로 되어있던 이 항목도 대대적인 수정을 겪게 되었다

2 등반 및 트레킹

1913년에 영국의 허드슨 스턱과 미국의 해리 카르텐츠가 공동 대장으로 이끄는 등반팀이 정상 등반에 성공했다. 단독등정은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일본의 탐험가 우에무라 나오미가 성공했다.

2.1 이 곳은 위험한 산입니다.

난이도로 치면 아마도 히말라야 8,000미터 14좌의 다음 티어를 이루는 산 중 하나일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약 1,000미터가 더 높은 남아메리카의 아콩카과보다 어렵다. 일단 누구든간에 한국인이 여기를 등정하면 국내 신문에 실린다.

일단 주변 지형에 비해서 완전히 혼자 압도적인 높이로 솟아있다 보니 주변에 높은 봉우리가 전혀 없어서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는다. 눈사태도 매우 빈번하고 기상도 너무 심하게 변덕스럽다. 또 하나 등반시 큰 문제가 되는 것은 기온이다. 거의 북극권에 위치한 고산이기 때문에 동계에는 영하 50도를 가뿐히 찍는 정신나간 추위를 자랑한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 80도까지 내려가기도 한다고 한다. 이건 뭐 사람을 산채로 황태를 만들 레벨

2003년까지 데날리를 등반하다 죽은 사람의 수는 100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이 수치를 히말라야 8,000미터 14좌에 대입하면 역대로 210명이 사망한 에베레스트 바로 다음 가는 수치다. 숫자로만 따지면 여기서 2015년 현재까지 역대로 85명이 죽은 K2보다 많이 죽었다. 1977년 한국인 최초, 세계 14번째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무려 정상에서 1시간을 머물러 당시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던 故 고상돈 산악인조차 1979년에 이 데날리를 등정한 후 하산 중에 사망했다.[12] 또한 단독등정에 성공한 우에무라 나오미도 1984년에 2차로 동계 데날리 등정에 최초로 성공했지만 하산도중 악천후로 인해 실종되었으며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히말라야보다는 훨씬 접근성이 좋은 미국의 산이고 또 훨씬 많은 사람의 등반객이 방문하는 것은 감안해야겠지만, 유능한 프로 산악인에게도 한순간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산임은 틀림없다.
  1. 데날리라는 이름은 이 일대에 살던 코유콘족의 언어로 '높은 산'이라는 뜻의 Deenaalee에서 나왔다. 매킨리 산이라는 이름은 1896년 대선에서 윌리엄 매킨리를 지지하던 한 금 채굴자가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2. 직역하면 Great Mountain, 그냥 조낸 큰 산이란 뜻으로, 데날리(Denali)라는 이름을 직역한 명칭. 알래스카가 러시아 영토였던 적이 있어서 러시아어 이름도 붙어 있다.
  3. 원래 6,194m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수정됨
  4. 1위는 아시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2위는 비-아시아 최고봉인 남미의 아콩카과이다. 각대륙 최고봉들은 지형학적 상대높이가 매우 높다. 대륙 전체를 그 산에 종속된 지형으로 보기 때문. 히말라야의 고산들이 해발고도는 훨씬 높지만, 기반 자체가 높아서 지형학적 상대높이(prominence)에서는 손해를 많이 본다. 그러나 일부산들은 깊은 계곡 사이에 솟아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랑탕 리룽등.
  5.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를 통틀어 최고봉인 아콩카과는 아메리카 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산들의 모체가 된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큰 의미는 없다.
  6. 알래스카 산맥은 비-아시아 권역에서 안데스 산맥 다음으로 높다.
  7. 북아메리카 두번째 봉우리는 캐나다 최고봉인 유콘 준주에 위치한 로건 산(해발 5959미터)이다.
  8. 이 폐곡선 안에 북아메리카가 다 들어간다!
  9. 해저부터 잰다든지, 지구 중심부터 잰다든지, 상대높이를 본다든지 등
  10. 비공식적으로는 카라코람 산맥에 위치한 라카포시산이 제일 높다고 한다.
  11. 국제적인 등산가들 중에는 에베레스트산도 에베레스트라고 부르는 것을 거부하고 네팔어인 사가르마타나 티벳어인 초모룽마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12. 근처에 추모공원이 있으니 데날리 국립공원에 갈 일이 있는 위키러는 들러보자. 같이 돌아가신 동료 산악인 이일교씨와 함께 공원 내에 별도의 추모비도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