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종언

1 개요

桃園終焉

삼국지 관련 용어. 유명 고사도 아니며 정해진 명칭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워낙 유명해서 이렇게 따로 명칭이 생겼다. 삼국지 계열 게임에서 이 부분을 다루는 챕터를 이렇게 일컫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삼국지 공명전.

"도원종언"이란 도원결의가 종언을 고한다는 의미다. 이쯤되면 벌써 눈치챘겠지만 삼국지 중후반부에 와서 유비, 관우, 장비가 차례로 죽음을 맞이하는 부분을 독자들이 일컫는 말인 것이다. 도원결의로 맺어져 비록 한날 한시에는 태어나지 않았으나 한날 한시에 죽겠다던 의형제들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서로 다른 날에 차례로 죽어가는 부분이라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2 상세

보통 번성 전투, 즉 형주 공방전에서 순식간에 패한 관우가 맥성을 탈출하다 사로잡혀 죽는 부분부터 유비가 이릉대전에서 패하고 백제성에서 죽는 대목까지를 도원종언이라고 자주 부른다. 고우영 삼국지처럼 판본에 따라 백제성에서 앓아 누운 유비가 먼저 죽은 관우와 장비의 혼령이 나타난 것을 보고 "아우들이 왔구나."하면서 기뻐하는 슬픈 장면을 연출한다. 삼국지 영걸전도 마찬가지. 여기서는 공명이 아직 주군을 보내지 말라며 관우, 장비에게 애원한다. 맥성에서 관우 생존에 따라 장비가 살아있을 경우는 "형들은 왜 나만 남기고 가는 거유!"라는 장비의 절규가 압권이다.

도원결의 때부터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고난을 헤쳐나간 이들이었기에 그들이 죽는 장면은 더없이 비참하고 슬프다. 괜히 '삼국지 읽다 책을 세 번 집어던질 때'란 이야기에서 그 중 두 대목을 관우와 유비가 죽는 장면이 차지하는 게 아니다. 나머지 하나는 제갈량이 죽는 대목인 추풍오장원이다. 장비는 너무 황당하게 죽었기 때문에 어이가 없어서 그런지 잘 꼽히진 않는다.

3 게임에서

여담으로 진삼국무쌍4의 유비 엔딩은 과거 도원결의를 맺었던 복숭아 나무에 유비가 관우와 장비의 청룡언월도장팔사모를 세워놓고 관우와 장비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들의 대의를 드디어 이루었다며 씁쓸한 얼굴로 청룡언월도와 장팔사모를 바라본 후 새로운 시대를 지켜봐달라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왠지 서글퍼지는 엔딩이다. 유비가 살아있기는 하지만 도원결의를 시작한 장소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내용이니 이것도 다른 형태의 도원종언일지도.

이를 정반대로 재현해낸 삼국지 영걸전의 진 엔딩은 삼국통일을 이룩하고 한 왕실을 재건한 삼형제가 도원에서 다시 한 번 술자리를 갖고, 옛 세월을 떠올리며 다시 맹세하는 형태의 도원종언. 그야말로 폭풍 감동의 진엔딩이 아닐 수 없다. # 삼국지 6도 비슷한 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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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엔딩이 아닐 경우엔 그냥 관우, 장비가 나오지 않고, 배드 엔딩의 경우 흑백으로 장비, 관우, 유비의 순으로 도원에서 스르르 사라져버리는게 종언. 이것도 나름 아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