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로봇 K-176

  • 일어 : ドクロボット
  • 영어 : Doc Robot

캡콤의 액션 게임 록맨 3의 등장 보스.

록맨 3의 8보스를 모두 클리어하고 나면 등장하는 보스. 내부의 프로그램 데이터를 교체해서 그 어떤 로봇의 성능이라도 카피할 수 있는 위협적인 범용성을 지닌 해골형 로봇. 니들맨, 스파크맨, 제미니맨, 섀도맨의 기존 스테이지를 어레인지한 스테이지에서 등장한다. 각 스테이지당 도쿠로봇은 총 2기가 있으며 각각 록맨 2의 8보스의 능력을 하나씩 이어받아 사용한다. 즉 실질적으로 록맨 3에서는 기본 보스가 16개나 있는 셈.

등장할 때에는 록맨 2의 보스 캐릭터가 위에서 천천히 내려오며 도쿠로봇과 결합(빙의?)하는 듯한 모습으로 나온다. 록맨 2를 즐겨본 게이머라면 오랫만에 만나게 되는 이들 보스들의 모습에 반가움(+ 약간의 짜증)이 일겠지만, 록맨 2를 해보지 않은 게이머라면 보자마자 '이건 뭐하는 녀석이냐' 하며 당황하게 된다. 게다가 보스룸의 BGM과 도쿠로봇의 HP가 차는 사운드가 겹치는 타이밍이 절묘해서 어딘가 으스스한 기분까지 느끼게 만든다.

일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기존 록맨 2의 보스와 합체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내부의 프로그램 데이터를 갈아 끼는 것으로 성능이 바뀌는 것이라고 한다. 다만 게임상에서는 정말 합체하는 것처럼 연출시켜 놓았다.[1] 사실은 그냥 '이 도쿠로봇은 이런 패턴을 사용합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였지만...누가 봐도 합체 아니면 빙의 같다(……).

이 도쿠로봇들의 패턴은 빙의한(?) 전작 보스의 패턴과 동일하지만[2] 록맨 3에 맞추어서(특히 슬라이딩이 생겼다는 요소를 반영하여) 조작감이 미묘하게 변했다. 따라서 전작의 타이밍으로 피하려고 하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결정적으로 로봇들의 덩치가 록맨 2 보스들보다 크고 로봇에 부딪히면 최소 4칸 이상의 데미지를 입기 때문에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높다. 특히 퀵맨우드맨이 악명이 높다. 전작 보스들에 비해 난이도가 낮아진 도쿠로봇은 슬라이딩을 이용해 바람을 쉽게 피할 수 있게 되었고 약점으로 맞추기도 매우 쉬워진 에어맨 정도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전작 보스보다 더 어렵다. 대신 이 도쿠로봇들은 약점이 2개씩 존재한다. 두 가지의 약점 무기들 중 편한 것으로 골라 싸우면 된다.

스테이지 자체는 기존 스테이지를 어레인지시킨 것이니만큼 기존 스테이지보다 훨씬 더 어렵다. 즉사 함정 도배는 기본이요 일부 스테이지는 '대놓고 러시 제트나 러시 머린을 사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또 도쿠로봇 스테이지의 경우 중간에 도쿠로봇 하나를 해치웠더라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전에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니 주의하자. 그나마 다행인 점으로는 두 번째 보스전에서 죽으면 다행히도 보스룸 바로 앞에서 시작한다는 것, 그리고 스테이지가 록맨 2의 스테이지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퀵맨 스테이지의 즉사 레이저는 나오지 않는다.

아쉽게도(?) 도쿠로봇을 쓰러뜨린다고 해도 록맨 2의 8보스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있으면 더 복잡해지겠지만... 그리고 이 도쿠로봇은 록맨 3를 제외한 다른 시리즈에서는 나오지 않았다.[3] 시리즈 팬들이 조금은 아쉬워하는 요소 중 하나.

사실 생각해보면 록맨 시리즈의 로봇들 중 가장 가격 대비 효용성이 좋은 로봇이 아닐지 싶다. 로봇의 성능에 따라 일부러 외관을 다르게 만들 필요도 없이 같은 외관에 다양한 성능을 구사할 수 있으며, 부품 교체가 용이한 점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효용성이 제일 좋은 로봇은 로봇 한기가 여러 능력을 부품 교체도 없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록맨, 블루스, 포르테 3인방이겠지만.

이름속에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영문 정식 명칭은 Doc(Doctor) robot이지만, 일부러 '닥 로봇'이 아닌 '도쿠로봇'이라고 읽는다. 이유는 이 이름이 사실 일본어로 해골을 뜻하는 '도쿠로(ドクロ)'와 로봇을 뜻하는 '로보토(ロボット)'의 조합이기 때문. 즉 '해골 로봇'이라는 뜻도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얼굴 생김새도 해골과 닮았다. 하지만 일본어가 아닌 다른 언어에서는 이러한 언어 유희가 불가능한 관계로 해골 로봇이라는 뜻이 없이 그냥 도쿠로봇으로 통하고 있다.

이하 도쿠 로봇들의 등장 스테이지와 순서 및 약점 일람. 본 8보스 처럼 약점과 강점간에 큰 연관성은 없다. 몇몇 보스들은 맞추기 편한 무기로 약점이 지정된 경우가 많다.

  • 스파크맨 스테이지 : 일단 스테이지 자체는 즉사 가시가 좀 더 많이 생겼다는 것을 제외하면 두드러진 특징 없이 무난한 편이지만 가장 큰 고비는 마지막에 나오는 퀵맨 도쿠로봇이라 할 수 있다.
  • 니들맨 스테이지 : 기존 니들맨 스테이지와 달리 배경이 밤이고 분위기도 상당히 다르며 난이도도 상당히 높아졌다. 에어맨까지는 별 문제가 없지만 그 이후에는 러시 제트 에너지가 다 떨어졌다면 고의로 게임오버당하고 다시 시작하는 방법밖에 없다. 두 번째 구간은 러시 제트가 없으면 절대로 통과할 수 없기 때문. 에어맨 클리어 후 에너지 아이템을 전혀 주지 않는 째째함 역시 난이도 상승에 한 몫 한다. 다만 이 스테이지의 도쿠로봇들은 유일하게 록 버스터에 2칸이 까이기 때문에 보스 난이도는 더 쉽다.
  • 제미니맨 스테이지 : 기존 제미니맨 스테이지가 이미 꽤 까다로운 편이라서 그런지 이 쪽은 기존 스테이지 난이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중간에 러시 머린을 써야 하는 구간이 있는데, 에너지가 부족하다면 러시 제트로 대체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어렵지는 않은 편.
  • 섀도맨 스테이지 : 기존 섀도맨 스테이지와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를 자랑. 곳곳에 가시가 즐비하며 긴 즉사 함정이 깔려 있고 악명 높은 우드맨이 보스로 나오는 첫 번째 구간이 고비이다. 죽으면 무조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도 주의. 우드맨만 넘기면 숨을 좀 돌릴 수 있다.

롬 미스릴의 난이도 평가로는 니들맨 스테이지는 10점 만점에 6점, 쉐도우맨 스테이지는 10점, 제미니맨 스테이지는 7점, 스파크맨 스테이지는 10도쿠로봇의 위엄

여담으로 같은 제작사가 만든 게임인 바이오하자드6에 나오는 B.O.W 우스타나크가 저 로봇과 가장 유사하다. 등 뒤에 있는 무기를 빼서 교환 한다는 점이 유사하다.
  1. 특히 버블맨 도쿠로봇 전에서는 버블맨이 화면 위에서 내려올 때 물에 빠지는 소리가 나기 때문에 누가 봐도 합체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2. 예를 들면 우드맨의 속성을 지닌 도쿠로봇은 록맨 2 당시 우드맨이 선보였던 '리프 쉴드 - 천장에서 리프 떨구기 - 리프 쉴드 발사 - 돌진' 패턴을 그대로 사용한다.
  3. 록맨 10의 와일리 스테이지에서는 과거 시리즈 보스들의 패턴을 사용하는 웨폰 어카이브가 등장하는데 이게 그나마 도쿠로봇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보스 3종류가 한꺼번에 등장하며 체력이 다른 보스의 1/3 수준이라는 점에서 도쿠로봇의 포스에는 못 미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