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키메키 메모리얼 드라마 시리즈


오프닝[1]

ときめきメモリアルドラマシリーズ

1 개요

1997년부터 1999년에 걸쳐 발매된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파생작 시리즈. 연애 시뮬레이션 형식인 본편과 달리 메인 히로인이 고정된 상태에서 스토리를 따라 진행하는 어드벤쳐 형식의 게임으로, 총 3부작이며 플레이스테이션/세가 새턴 양 기종으로 동시 발매되었다.

구 KCET(코나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도쿄)에서 개발을 주도했던 본편이나 다른 파생작들과 달리, 이 시리즈는 구 KCEJ(코나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재팬)팀의 코지마 히데오가 이끌던 코지마구미(코지마 프로덕션의 전신)에서 제작을 주도한 작품들로 코지마 히데오는 제작 총괄 및 감수를 맡았고 각본은 ZONE OF THE ENDERS, 메탈기어 솔리드 4 등에 참가한 오카무라 노리아키가 담당했다. 그 밖에도 BEMANI 시리즈로 친숙했던 Togo신타니 사나에가 개발에 관여하는 등 기존과 차별화된 개발진들의 투입이 눈길을 끌었다.

이미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이 확립된 무대를 소재로 다룬 게임이라 그런지, 공식적으로는 코지마 프로덕션의 독립된 작품 범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2 게임의 특징

기획의 시작은 폴리스너츠의 커맨드 선택에 따라 대화가 진전되는 방식을 '코지마 테이스트 특유의 진중한 등장인물로부터 생기발랄한 여자아이들에게 옮겨 적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 실제 폴리스너츠의 엔진 그대로 인물이나 배경의 사물을 클릭해 나타나는 커맨드로부터 대화를 전개하는 것이 어드벤처 파트의 주축을 이룬다. 화면상에 표시되지는 않으나 시간개념이 있어 정해진 시간 안에 커맨드를 어떻게 진행하느냐가 달성도나 등장인물 호감도에 영향을 주므로, 제한적으로나마 부여된 자유도를 어떻게 응용하느냐가 진행에 중요해진다.
또 특기할 것은 미니 게임의 비중으로, 각 메인 히로인의 해피 엔딩을 달성하려면 저마다 중점이 되는 미니 게임으로부터 일정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것 외에도 조연 캐릭터들의 서브 시나리오와 연결된 미니 게임이 다수 등장해 오래 즐길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캐릭터 작화는 본편과는 물론이고 각 드라마 시리즈끼리도 서로 조금씩 다르게 표현했으며, 음원 또한 본편 BGM의 어레인지뿐만 아니라 전용 악곡을 다수 활용하고 있다. 새롭게 등장시킨 조연 캐릭터들의 활약 또한 빠뜨릴 수 없는 부분.

3 스핀오프를 거치며 조정 및 변경된 부분

고교 3년간 전체가 플레이 기간인 도키메키 메모리얼 본편과 달리 이 시리즈는 2~3주 가량의 기간 내에 히로인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 자연히 스토리의 밀도를 중시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본편의 설정으로부터 변경된 점들이 몇몇 생기게 되었다. 그중 특기할 점들은 다음과 같다.

  • 각 작품의 주인공들은 기본적으로 본편의 주인공을 모델로 삼았지만, 셋 다 같은 시간대에 공존하는 별개의 인물들이다. 그러다 보니 후지사키 시오리사오토메 요시오도플갱어들을 상대한다는 농담섞인 지적이 나왔을 정도.
  • 원작에 나왔던 일부 이벤트들이 본 시리즈의 사건 흐름에 맞춰 각색되었다.
  • 히로인들을 포함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원작과는 약간 다르게 묘사되었다. 예를 들어 귀여움보다 어른스러운 이미지가 강조된 시오리는 이 시리즈의 영향력에서 기인한 것.

이런 차이점 때문에 여기서 묘사된 내용들을 그대로 본편에 대입하기는 어렵고, 조정된 표현력의 호불호 여부는 팬덤뿐 아니라 코나미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을 정도였다.[2]하지만 본편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뒷배경이나 친구 설정 및 인과관계의 보완 등에 개연성을 부여한 의의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원작과 명백하게 상충되는 변경점을 제외한 추가/보완 설정 상당수는 대체로 큰 탈없이 흡수되었다.

4 등장인물

해당 항목 참조.

5 각 작품별 개요

5.1 무지갯빛 청춘

Vol.1 虹色の青春 / 1997년 7월 10일 발매

2학년 봄, 축구부의 후보선수인 주인공은 연습시합을 앞두고 주전 멤버로 포함되기 위해 분발하지만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다. 노력 여하에 따라 출전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코치의 말에 희망을 걸고 홀로 연습에 매진하는 주인공, 그리고 어떤 계기로 그를 눈여겨보게 된 부 매니저 니지노 사키...

첫번째 작품이어서인지 볼륨은 다소 적은 편. 서브 캐릭터들에게도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지만 사이드 스토리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거꾸로 따져보면 그만큼 메인 스토리에 집중하기 쉽다는 뜻도 되겠지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서브 캐릭터의 이벤트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키 이외에 몇몇 주요 캐릭터의 이벤트를 해결하지 않으면 해피엔딩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노리와의 방과 후 이벤트가 해피엔딩을 보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사건건 태클을 건다고 미노리를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핵심 과제는 축구 골넣기 게임인데, 장애물이나 풍향의 영향을 잘 고려해서 차는 각도를 조절해야 하므로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몰입감도 높아진다. 앞에 언급한 미노리와의 필수 이벤트도 클럽활동 후 축구 골넣기 미니게임을 성공할 때 발생한다.[3]

5.2 채색의 러브송

Vol.2 彩のラブソング / 1998년 3월 26일 발매

2학년 가을, 교내 밴드 이로도리(彩)의 기타리스트 및 작곡자로 활동하는 주인공은 임박한 문화제에서 열리는 밴드 콘테스트에 대비해 연습과 더불어 내놓을 신곡에 골몰하게 된다. 진정 자신이 만들고 싶은 곡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주인공, 그와 얽히기 시작한 미술부원 카타기리 아야코, 그리고 밴드의 멤버들...

본작부터 용량이 CD 2장으로 늘었다. 제작 사전에 패미통과 제휴해서 2편에서 희망하는 메인 히로인을 투표했는데 1위였던 다테바야시 미하루가 본편에서 숨겨진 캐릭터였다는 이유로 밀려나고[4] 2위를 기록한 아야코를 주역으로 내세우게 되었다. 늘어난 용량에 맞춰 서브 캐릭터들의 사이드 스토리가 제법 온전하게 갖춰졌고, 전작에서 골넣기 하나만 달랑 있다시피 했던 미니 게임 수효가 그와 병행해 크게 늘어났다. 한번 클리어하면 사이드 스토리만 개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과 후 모드' 도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본작의 핵심 과제는 악보의 판정선 타이밍에 맞춰 음표를 쳐내는 밴드 연습(3편에서 '기타 매니아' 라는 이름의 미니게임으로 재등장한다)과 작곡. 작곡의 경우 주인공의 선택 여하에 따라 엔딩곡 후렴구가 3가지로 달라지고 연주 음원도 각각 달라져, 본작 엔딩곡은 3가지 버전이 있다.

5.3 여행의 노래

Vol.3 旅立ちの詩 / 1999년 4월 1일 발매[5]

무덤덤한 고교 생활 끝에 졸업을 목전에 둔 주인공. 얼떨결에 동경하던 소꿉친구 후지사키 시오리와 더불어 학년 문집 제작위원을 맡게 되고, 이를 계기로 시오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고 생각하지만 뜻하지 않은 말 앞에서 자괴감에 빠진다. 지금까지의 안이함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마라톤 대회에 도전할 마음을 먹게 되고, 한편으로는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전화가 집으로 걸려오는데...

마지막 작품으로, 유일하게 히로인이 2명이다.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양 히로인 루트 모두 감정이입을 극대화시킨 연출력이 특징.

핵심 과제는 작문 교정과 마라톤 연습으로, 전자는 일본어 독해 능력을 판별하는 과제라 문법을 얼마나 잘 아느냐가 관건(정 모르면 글자 하나하나씩 찍어가며 고치면 되지만). 후자는 원작처럼 능력치 육성이 있는데, 이것뿐만 아니라 교내에서 벌어지는 미니게임의 달성도가 능력치에 보정 수치를 더해주므로 수월하게 엔딩을 보려면 좋은 성적을 내 능력치를 쌓아갈 필요가 있다.

Vol.1과 Vol.2의 클리어 데이터를 연동시키면 각 작품의 졸업식 에필로그(명칭은 각각 '무지개빛 졸업식'/'채색의 졸업식')가 특전 요소로 적용된다.

6 평가

원작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스토리 요소와 설정 보완 차원에서 호평을 얻었고, 팬 이외의 유저층에게도 학원물 어드벤쳐로서의 완성도를 인정받아 본편보다 이 시리즈를 더 높게 평가하는 유저층까지 생겼을 만큼 모범적인 스핀오프의 예로 평가받는 편. 물론 결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어서 마지막까지 어드벤처 파트의 시간 경과를 구체적으로 나타내지 않거나. 꼭 하루를 넘기기 직전에만 세이브가 가능한 제약이나, 게스트 캐릭터(쿠리바야시 미에)의 연기력 부재 등이 옥의 티로 꼽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원작과 별개의 개발팀에서 시도한 스핀오프가 이만한 호응를 얻었다는 점은 좀처럼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것이다. 결론짓자면 다소 이색적인 방향에서도 코지마 팀의 저력을 증명하면서,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파생작을 마무리짓는 위치 양 측면에서 성공을 거둔 셈.

7 미디어 믹스

작품별 OST 외에도, 게임 내 줄거리를 히로인이나 다른 등장인물 관점에서 다룬 드라마 CD가 3편 다 각각 발매되었다(Vol.3은 물론 시오리 편/미하루 편 따로). 이 드라마 CD의 제목은 각각 무지개빛 청춘 forever/채색의 러브송 with you/여행의 노래 so long인데, 여기서 영단어만 떼어 맞춰보면 forever with you so long으로 도키메키 메모리얼 1편 전체에 대단원을 고한다는 뜻이 된다. 각본은 코지마 감독의 왼팔이라 할 수 있는 무라타 슈요가 담당.

  • 무지개빛 청춘 forever : 본편의 볼륨이 다소 짧았던 데 따른 보충인지, 엔딩 직후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Vol.2 시점인 문화제에 이르기까지 후일담이 길게 진행된다. 사키 입장에서의 묘사도 적지 않지만, 여기서의 실질적 주인공은 아키호 미노리. 그밖에 게임에서는 초반에 잠깐 등장하고 말던 사와타리가 꽤 비중있게 등장하며, 엄격한 모습만 보였던 코치가 사실 개그 캐릭터였다는 반전도 있다.
  • 채색의 러브송 with you : 중심 화자는 아야코지만, 문화제 준비에서부터 개최와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게임에 등장한 모든 인물들(게임에서 나오지 않았던 키요카와 노조미까지 나온다. 더불어 얼굴만 한번 보이고 말았던 키우치 아카네나 이름만 언급되었던 핫토리 아케미도 중요 조역으로 등장)이 고루 활약하는 모습을 함께 그려내기 때문에 드라마 CD 중 가장 시점 이동이 잦고 그만큼 분위기도 떠들썩하다. 배경 설정에 잘 부합하는 구성이라 하겠으나, 전작의 미노리에 비하면 미사키 스즈네 쪽의 심리 표현은 상대적으로 양이 적은 편. 그 때문인지 드라마 본편의 기나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특전 싱글 드라마에서는 문화제 다음날의 이야기를 그려 미흡했던 묘사를 보충했다.
  • 여행의 노래 so long : 앞의 두 드라마 CD에 비하면 분량 자체는 굉장히 절제되어 있지만, 대신 주변 등장인물의 개입 빈도가 적고 시점을 거의 고정시켜 시오리/미하루 개인의 마음가짐 표현에 집중했기 때문에 내용의 밀도는 오히려 앞서보다 더 강해졌다. 미하루 편의 특기점(시오리 편에서도 극후반에 한마디 스쳐 지나가긴 한다)으로, 주인공에게 성우가 배정되어 있다.
  1. Vol.2만 게임 내용에 맞춰 연주 음원이 밴드풍으로 나온다.
  2. 도키메키 메모리얼 2 서브스토리즈 제작을 KCET팀이 직접 주도했던 것도 이런 이유가 컸다.
  3. 클럽활동 후 주어진 공 단 4개로 주어진 패널 4개를 모두 맞추면 그날 이후부터 미노리와 매일 일과 후에 같이 축구용품을 정리하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이때 대화를 이어나가면 미노리가 주인공의 실력과 노력을 인정하게 된다.
  4. 대신 방과 후 모드를 진행해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등장한다.
  5. 세가 새턴판은 오로지 초회판만 내놓았으며, 코나미에서 마지막으로 내놓은 새턴 소프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