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공

1 童子功

내공심법의 일종으로 이성과의 접촉을 일절 금하여 강력하고 순수한 양강의 속성을 띤 내공을 쌓아가는 심법이다. 보통 다른 심법과 병용해서 많이 쓴다. 현실세계에도 동자공이 있는데 주로 소림 동자공이라고 하며 나름대로 투로도 존재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무술에 필요한 다리와 허리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스트레칭으로 통한다.

1.1 무협에서의 동자공

동자공 자체는 일반적인 내공심법보다 빠르게 배울 수 있으면서도 육체나 정신에 다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자신이 해낸 만큼 공력을 수월하게 쌓아 올릴 수 있다는 점과 내공이 비교적 순수한 편에 속하기에 내공심법 중 순수한 양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심법 혹은 외공 계통과의 접합용도로 쓸 수 있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장점을 모조리 씹어먹고도 엄청나게 남을 수준의 단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만약 자의던 타의던 이성과 동침을 하거나 동정이 깨지게 되는 순간 여태까지 동자공으로 쌓아왔던 내공을 모조리 상실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한순간에 공든 탑이 무너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그래서 동자공을 익힌 무림인은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고자가 되지 않고 이성과의 므흣한 짓을 한번만 저질러도 그 순간 쌓아올린 모든 무예를 순식간에 잃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평소에 처신을 크게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동자공이 깨질 때 흘러나오는 내공을 흡수하려 드는 사람들도 있다.

당연하게도 무협소설에서 조연, 가끔 주연이 초반부에 익히거나 하는 정도의 무공으로 주인공이 동자공만 전문적으로 익히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이런 것이 없어도 기연이나 전설적인 것 혹은 그에 준하다고 할만 한 단약이나 영약. 비급같은 동자공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의 무언가를 결국 얻게 되곤 하기에 동자공을 주력으로 배워서 쓸 이유도, 필요도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무협 세계속 주인공은 하루아침에 집안이 무너져 버리거나 가문을 일으켜야만 하는 사정을 지니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최종적으론 무너져버린 가문을 일으키거나 혹은 자신의 아이에게 자신이 다하지 못한 것을 이어가게 해야만 하는 경우를 감안하면 동자공으로 무공의 힘을 높이는 것은 강해지는 것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테지만, 여기서 자식을 두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데 자식을 두기 위해 이성과 육체적 연이 이어지게 될 경우 동자공으로 쌓아왔던 모든 것을 포기 해야만 하는 선택을 해야만 하고 그렇게 되면 자식을 보는 것은 가능 할지라도 차후 무위가 약해질대로 약해진 상태가 되면서 내공의 힘도 없어진 채 무력만으로는 수습도 해결도 안되는 큰 문제가 터졌을 때. 동자공으로 아무리 대성 했다 한들 이미 잃은 것 이상의 시간을 다시 쏟아붓거나 그에 준할만 한 다른 무언가를 얻지 못했다면 그런 위협에 스스로 대처도 하질 못하게 되니...

대체로 가문을 중요하게 여기고 혈통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 인습,풍습,세습 등 전반적으로 그런 인식이 깔려져 있는 세계관이 보통이라고 할만 한 편에 속하는 대부분의 무협속 세상에선 동자공이 지닌 문제점 때문에 강호에서 내노라 하는 대부분의 이들은 동자공을 주류로 삼지 않는다. 때문에 승려나 스님 등 이성과의 인연을 포기한 이들이나 육체적으로 그만 고자가 되버린 이들 정도만(없어져서 할 수 없어지니... 동정을 다신 잃지 않게 된다.) 배우게 된다.[1]

무엇보다도 무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동정을 계속해서 지켜야만 한다는 것은 가문과 혈연 그리고 아내와의 사랑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상에서 동자공을 끝까지 유지하기란 여러가지로 문제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동정을 유지해야만 내공이 유지되는 심법을 배우는 것 보다 다른 심법들도 부작용 같은 것이 없다. 힘들어도 찾아보면 결국 발견할 수 있고 다른 사소한 단점을 감수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널리고 널려 있는 편이기에 굳이 주인공이 이성과 사랑을 이루기가 너무나 힘들어지는 전개적 문제를 감당하기엔 아무래도 주인공이 동자공을 중점적으로 익혀서 대성하고 힘을 유지할 이유가 얼마나 있을까?[2]

이러한 이유로 검기, 검강 따위는 우습게 쓰고 다니게 되는 한국 무협소설에서는 동자공은 거의 사장 되었다. 다만 몇몇 소설에서는 처음에 주인공이 동자공을 익혔다가 비교적 성취가 낮을 때 붕가를 하게 되는 바람에 쌓아온 것을 잃고, 서둘러 다른 심법을 찾아서 익힌다거나 하는 전개가 종종 있으며, 간혹 조연이나 조역급 인물이 육체적으로 고자가 되어버리면서 남은 길 중 동자공을 익혀서 부작용을 감안하지 않고 빠르게 내공을 쌓아올림으로서 어차피 가문도 이어갈 수 없게 되었으니 자신의 목적을 죽기전에 이루고자 배워서 쓰게 되는 경우를 살펴볼 수 있는 정도.

다만 무협소설묵향》의 주인공 묵향이 성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남들을 상대로 동자공을 익혔다고 사기를 치고 다닌 바가 있다. 동자공을 익혔다고 하면 여자에게 관심을 두지 않더라도 자신을 향해 다른 사람들이 고자 혹은 게이라는 오해도 받지 않게 될 테고, 누군가 자신을 향해 암살 같은 것을 시도 한다면 상대방이 먼저 손쉬운 색공과 미인계를 시도할테니 그 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에 묵향의 사부 유백이 이 방식을 제안했다. 실제로 찬황흑풍대 숙청 사건 때 목숨을 건졌다. 그때 묵향이 동자공을 안 익혔다는 걸 알았다면 전력을 동원해서 묵향부터 죽이고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묵향으로 4인 가족을 먹여 살릴 일도 없었을 것이고, 묵향이 질기게 나오면서 욕이란 욕을 먹을 이유도 없었을 테지

그 밖에 좌백무협소설천마군림》에서도 교합을 하면서도 동자공을 유지하는 학자가 나온다. 《퇴마록》의 등장인물 이현암도 그에게 공력을 전해준 도혜스님이 동정을 지켜야 하는 직분인지라, 자신의 공력이 동자공의 성격을 띠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3]

간혹 어느정도 경지에 오르기 전에 동정을 잃으면 내공을 잃고 폐인이 되지만, 일정 경지를 넘어서면 상관 없어지는 절충된(...) 버전이 나오기도 한다.

1.2 실제 사례 및 비슷한 것

많은 무공이 그렇듯이 소림권 계열 무술에 실존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무협에 등장하는 동자공과는 당연히 상당히 다를 수밖에 없다. 실존하는 동자공은 어린아이처럼 유연한 몸을 만드는 공부다. 요즘 말로 바꾸면 스트레칭. 사실 어느 무술이나 기본기를 연마하는 과정 가운데 고유한 스트레칭 기술들이 있는데, 동자공은 흔히 보는 중국기예단처럼 막 접었다 폈다 하면서 몸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

동자공 비슷한 것으로 갈리아 전기에 고대 게르만족의 특이한 풍습이 소개되어 있는데, 동정을 지키면 키와 근육이 자라고 힘이 세진다고 여겨서 이른 나이에 잃는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가장 오래 동정을 지킨 전사를 우러러 보았다고 한다 (...)

1.3 관련 항목

2 동자공(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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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쇼브라더스 제작. 영문제목은 Mighty one. 동자공 권법서를 손에 넣어 무림고수가 되려는 악인을 동자공 수련자들이 힘을 합쳐 응징한다는 줄거리. 등장인물 태반이 동자공을 익힐 소질이 되는 동정 무술가들이라는 게 특이한 점이다.
  1. 하지만 보통 고자가 되어버린 인물은 동자공을 익히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보통 그곳을 양물이라 표현하듯이 동자공을 익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강력한 양강의 기운을 가진 양공을 사용하며, 반대로 고자인 사람들은 음공을 주로 배우며 음유한 기운을 가진다. 즉, 보통 동자공을 익히는 인물들은 스님이나 도사 등이 많으며 아니더라도 아예 속세에서 벗어난 인물들이 많이 익히는 편이다.
  2. 비슷한 이유로 순수 소림승이 무협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드라마가 안나오니까. 소림승이 주인공인 경우는 있지만 이 경우 십중팔구는 파문당한다.
  3. 이쪽은 반대로 딱히 동자공을 익힌 것도 아닌데 오랫동안 동정으로서 내공을 갈고닦다보니 내공이 동자공의 성질을 띠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