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학습지 여교사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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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6년 3월 14일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심곡약천마을 우물에서 24세 학습지 여교사 김다혜 씨(당시 24세)가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발견 당시 김다혜 씨의 시신은 나체 상태였다. 우물 안에서 시신이 발견되었기에 익사가 아닌가 했지만 우물의 깊이는 70cm도 채 되지 않았을 정도로 얕았고 시신을 살펴본 결과 목이 졸린 흔적이 있어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로 밝혀졌다. 피해자의 음부 주변에 경미한 손상 흔적이 남아 있긴 하지만 정액이나 체액 등이 검출되지 않아 경찰 측에서는 범인이 피해자를 성폭행을 하려고 했으나 피해자가 완강히 저항해 미수에 그치고 살해한 후 우물 안에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범인을 밝혀낼 수 있을 만한 단서가 전혀 나오지 않아 2016년 기준으로 사건이 발생한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범인의 정체를 알 수 없어 결국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2 사건 일지

2006년 3월 14일, 봄철 영농 준비를 위한 퇴비 살포 작업을 돕기 위해 약천마을을 찾았던 A씨[1]는 작업 중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고 밭 근처에 있던 문제의 그 우물에 갔다. 그런데 평소 시원시원하게 잘 나오던 물이 그날 따라 찔끔찔끔 나오는 것이었다. 이상하다 싶었던 A씨는 바가지를 계속 꼭지에 댔는데 그 때 사람의 긴 생머리가 한움큼 같이 나오는 게 아닌가! 섬뜩하게 생각한 A씨는 급히 나무로 된 우물 뚜껑을 열고 안을 살펴 보았는데 우물 안에는 놀랍게도 사람 시체가 들어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 A씨는 사체의 피부가 마치 인형처럼 곱고 하얘서 조금 큰 인형을 누가 장난 삼아 던져 넣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만져봤더니 사람 피부 느낌이 들어 약천마을 통장으로 재임 중이던 최성혁 씨(당시 54세)를 불러 이 사실을 알렸다. 보고를 받은 최성혁 씨는 처음엔 농담으로 생각했으나 산불 감시원으로 일하고 있는 동네 노인도 오토바이를 타고 와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어서 급히 가보았더니 150cm 가량의 작고 가냘픈 체구의 여성 시신이 나체 상태로 우물 안에 있음을 확인하고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감식 작업을 통해 사망자의 신원이 동해시에 거주하는 24세의 학습지 여교사 김다혜 씨라는 걸 밝혀냈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사망자 김다혜 씨는 시신이 발견되기 6일 전인 3월 8일 밤 9시 40분에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다. 김다혜 씨는 그 날 부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가정 방문 교육을 마친 후 귀가하던 중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신이 우물 안에서 발견되어 처음엔 김다혜 씨가 우물 안으로 뛰어들어 자살을 했거나 혹은 범인이 우물 안으로 빠뜨려 익사시킨 게 아닌가 했지만 시신이 발견된 우물의 깊이는 고작 60~70cm에 불과했다.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혀본 결과 김다혜 씨의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사로 밝혀졌다. 즉, 누군가가 김다혜 씨를 교살한 후 옷을 벗기고 시신을 우물 안에다 유기한 것이다. 또한 피해자의 속에서 검출된 음식물이 방문한 가정에서 대접한 음식으로 밝혀져 실종 당일에 살해당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김다혜 씨의 실종 전 행적에 초점을 맞춘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약천마을 우물에서 남쪽으로 약 7~8km 떨어진 동해체육관 앞 주차장의 수돗가에서 김다혜 씨의 빨간색 마티즈 승용차를 발견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차 안에서 숨진 김 씨의 옷가지와 일부 소지품이 발견되었다. 또한 누군가가 차량 안을 뒤진 흔적이 남아 있었으며 김 씨가 착용하고 있던 장신구 몇 점이 함께 없어졌음을 파악했다.

이렇게 급진전될 것 같았던 수사는 갑자기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범인이 수돗가에 차를 세우고 걸레 같은 것으로 차량 내, 외부를 모두 깨끗이 닦아내어 감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지문이나 DNA를 채취할 수 있는 머리카락 등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들른 곳으로 확인된 부곡동의 가정집은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된 약천마을과 피해자의 차량이 발견된 동해체육관의 중점에 해당하는 지역인데 경찰은 이를 토대로 부곡동에서 가정 방문 교육을 마치고 차에 타려던 피해자를 범인이 덮쳐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시신은 알몸 상태였지만 음부에 약간의 손상이 있는 걸 제외하고는 정액이나 체액 등은 전혀 발견되지 않아 범인이 처음에 성폭행을 하려 했으나 피해자가 저항하여 미수에 그치고 살인을 저지른 뒤 약천마을 우물 안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부곡동을 기준으로 시신이 발견된 약천마을은 북쪽으로 4km 지점에 있었고 차량이 발견된 동해체육관은 남쪽으로 4km 지점에 있었는데 이는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한 범인의 술책이라는 게 경찰 측의 주장이다.

그리고 그 문제의 차량이 약천마을 우물 인근 도로를 지나는 것이 마을 산불 감시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범인의 인상착의를 식별하기는 어려웠다. 심곡 약천마을 정보화위원장 최승용 씨는 "약천마을에 뚜껑이 있는 우물이 있다는 걸 알고 대담하게 시신을 유기한 걸 보면 범인은 이 지역 지리에 대단히 밝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후 피해자 김다혜 씨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섰으나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더군다나 10년 전만 해도 차량용 블랙박스가 보편화되지도 않았고 방범용 CCTV가 널리 보급되지도 않은 데다 시신이 발견된 지역이 시골이어서 더더욱 범죄에 취약했다. 그 때문에 수사는 더 이상 진전이 없었고 10년 째 장기 미제에 놓였다.

3 2건의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

김다혜 씨 피살사건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동해시에 또 다시 큰 사건 2개가 발생했는데 그 살인사건이 있고 3개월이 조금 못 된 2006년 6월 1일 밤 동해시 부곡동의 어느 아파트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려던 40대 부녀자가 갑자기 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범인은 이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목을 졸라 죽이려 했다. 피해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범인은 피해자를 도로변에 버리고 달아났다. 놀랍게도 그 여성이 유기된 장소는 김다혜 씨의 시신이 발견된 약천마을 우물 근처였다. 생사의 기로에서 피해자는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고 경찰을 찾아가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그런데 그 사건이 있고 3주 정도 지난 6월 23일에 부곡동의 다른 아파트에서 또 다시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피해자 역시 40대 부녀자였다.[2] 범인은 차량에서 내리던 피해자를 덮쳐 차량 안으로 밀치며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비명을 지르며 완강히 저항하자 바로 인근 골목으로 달아났다. 당시 아파트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던 군인이 피해자의 비명 소리를 듣고 뛰쳐나와 범인을 추격했지만 아쉽게도 놓치고 말았다.

한 달에 2번이나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이 일어나자 동해시 일대에는 확인되지도 않은 온갖 괴담이 퍼져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가중되었고 그러면서 3개월 전에 일어났던 김다혜 씨 피살사건도 다시 회자되었다. 그런데 3월에 있었던 김다혜 씨 피살사건과 6월에 있었던 2건의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은 상당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3.1 사건의 연관성

언뜻 보기에 별개로 보이는 이 3가지 사건은 놀랍게도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었다. 첫째는 바로 사건 발생 장소였다. 3개의 사건 모두 부곡동의 아파트 단지 반경 150m 내에서 발생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둘째는 3개의 사건 모두 밤 9시 전후의 늦은 저녁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셋째는 그 외에 여성 혼자서 차에 타거나 내리려다 범인에게 습격을 당했다는 점이다. 또 3개 사건의 피해자 모두 키 150cm 전후의 작고 가냘픈 체구의 여성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흉기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완력으로만 피해자를 제압한 점도 공통점이다. 특히 김다혜 씨 피살사건과 첫 번째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을 보면 범인은 부곡동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약천마을로 이동했는데 그 동선이 일치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 같은 정황은 혹 3개의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모두 동일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 경찰 측에서도 3개 사건이 연관성을 강하게 띄고 있어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이 3개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모두 동일범이라고 가정하면 범인을 추적할 만한 단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차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에서 유일하게 범인의 흔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두 번째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을 조사하면서 차량 안 룸미러에서 머리카락 하나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문제의 DNA는 피해자의 가족이나 피해자의 차량에 탑승한 적이 있었던 지인들의 것도 아닌 제 3자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범인과 피해자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머리가 룸미러에 부딪히면서 머리카락이 걸려 빠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후 경찰은 머리카락에서 얻은 DNA를 바탕으로 지역 내 거주하는 우범자와 체포된 강력 범죄자, 김다혜 씨 피살사건과 관련해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들을 대상으로 DNA 대조작업을 벌였으나 단 1건도 일치하는 사례를 찾아내지 못했다. 결국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4 범인은 누구인가?

이 와중에 범인의 몽타주 공개가 귀찮다고 하는 쓰레기같은 경찰이 수사를 했었다는 것은 덤

일단 범인이 누구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김다혜 씨 피살사건과 부녀자 납치 미수 사건을 일으킨 범인이 동일범이라 가정할 경우 범행 정황을 통해 범인이 어떤 사람인지 대략적으로 추려낼 수는 있다.

1. 부곡동 인근에서 사건이 발생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범인은 그 인근 주민이거나 그 일대 지리에 밝은 사람이다.
2. 키 150cm 전후의 가냘픈 체구의 여성을 타깃으로 삼은 점을 미루어 볼 때 체격이 왜소한 사람이다.[3]
3. 외모가 그다지 호감형은 아닐 것이다.[4]
4.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미수에 그쳤다는 점을 볼 때 다소 완력이 딸리는 것으로 보이며 그로 보아 연령대는 다소 높은 사람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이 사건의 범인은 부곡동 인근에 거주하고 체격이 왜소하고 외모가 다소 추한 남성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 가냘픈 체구의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에 그친 걸 보면 범인의 완력이 보통 남성에 비해 약하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이로 볼 때 범인의 연령대는 남성의 근력이 약해지는 50대 이상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까지의 정황으로 추리해 봤을 때 이 이상 밝혀내기는 어렵다.
  1. 마을 어느 주민의 친척이라 한다.
  2. 당연히 3주 전 사건 피해자와는 다른 사람이다.
  3. 피해자의 체격이 왜소하다는 점과 순수하게 완력을 써서 범행을 저지른 점으로 보아 자기 힘으로 능히 제압할 만한 상대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그로 볼 때 범인의 체격도 보통 남성들에 비해 왜소한 사람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성폭행을 시도하다 모두 미수에 그친 점으로 볼 때 더더욱 그런 의심이 든다.
  4. 대표적인 부녀자 성폭행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개 이런 자들은 외모가 수려한 편이라 여성들이 쉽게 접근했다가 살해당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 사건의 범인은 모두 성폭행 미수에 그쳤고 피해자들이 우선 저항부터 하고 본 걸 보면 외모가 그다지 호감이 가는 인상은 아닐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