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항목 : 지역 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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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입시교육에서 버림받은 아이들을 아무도 돌보려고 하지 않는 거예요. 그나마 돌보고 있는 학교조차 없애려고 하는 거예요.
- 어느 동호공고 교사
천하의 개쓰레기 어른이들의 추악한 이기심과 탐욕이 학생들에 얼마나 상처가 될 수 있는지 본보기가 되는 사례
2007년 서울특별시 성동구에 있는 동호정보공업고에 대하여, 인근 '남산타운'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을 이유로 이전을 추진하던 서울특별시 교육청이서 폐교를 결정하면서 일어났던 논란.
2 발단
2007년 8월 동호정보공업고를 2010년 폐교한다고 행정 예고 하였다. 더욱이 학교 쪽에 다음년도 신입생을 선발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그리고 시교육청은 동호공고를 리모델링한 뒤 24학급 규모의 초등학교를 개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 인근 ‘남산타운’ 주민들이 초등학교를 지어 달라고 집단민원을 내자, 2004년 전부터 이 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이전하려 한 지역[1] 주민들의 반발로 두 차례나 이전 계획이 좌절되자, 교육청은 2006년 10월 방송영상 관련 특성화학교로 지정하고, 마포구 아현동 아현산업정보학교에 통합하는 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두 학교는 실무팀을 가동해 방송영상과 6학급(동호공고), 음악과 4학급(아현학교)을 운영하는 안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번엔 아현동 주민들이 반발한다는 이유로, 시교육청이 폐교한다는 행정예고를 한 것이다.
3 원인
1992년 개교한 동호정보고는 성동구와 중구의 경계인 옥수동에 있었다.
2000년 학교 후문 근처에 중구 남산타운아파트가 들어섰는데...42개동 5150 세대의 남산타운 아파트는 중구의 부유층이 모여사는 곳으로 유명했다.[2] 그러나 2000 년에 들어선 비싼 남산타운아파트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초등학교가 단지 내에 없었다. 재개발 조합은 당시 조금이라도 더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5150 세대의 아파트를 1700세대씩 세 구역으로 나누어 지었고, 따라서 조합원들은 학교용지 부담금을 내지 않고, 이에 따라 초등학교를 짓지 않았다. 결국 법을 피해 초등학교 대신 아파트를 더 지울수 있었지만, 남산타운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도보로 약 30 분 거리에 있는 먼 학교로 통학하는 번거로움을 겪었다.[3]
이 때문에, 남산타운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초등학교 부지 확보는 입주할 때부터 염원이였다. 불똥은 동호정보공고 학생들에게 튀었다.
특목고도, 인문계도 아닌 동호정보공고는 주민들에게 눈엣가시였다. 주민들은 동호정보공고를 내보내고 초등학교를 지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그리고 이 목소리는 선거 때마다 중구의 최대 유권자인 남산타운아파트 주민들의 요구사항으로 등장했다. 중구의 정치인들도 한 목소리를 내어, 공약으로 초등학교 신설을 외쳤다. 단 초등학교 부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공중부양 초등학교란 말이냐 ??
그래서 당시 서울시 교육감이였던 공정택은 2004년 동호정보공고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4] 이 때 남산타운아파트 곳곳에는 이런 현수막이 걸렸다.
축 동호정보공고 이전
동호정보공고 학생들은 이런 현수막을 보며 학교에 다녀야 했다.
당시 인터넷에 있던 동호정보공고 학생의 절규
우리는 1학년때부터 저런 현수막을 보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그리고 폐교가 될거라는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근데 이제와서 폐교라니..
솔직히 저희학교가 산꼭대기에 있어서 겨울에는 무지춥고 여름에는 무지 덥습니다.
특히 여름..교실에는 에어컨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고 교실 선풍기 4대로 여름을 보냅니다.
그리고 선풍기조차 찾아볼수없는 실습실에서 납땜을 하고 여자든 남자든 드라이버를 들고 땀 뻘뻘 흘리며 케이블 공사 실습도 하구요, 기계도 작동시킵니다.
그리고 3층에 교실이 있었을때는 여자화장실이 잠겨있어서 1년동안 화장실을 가려면 다른층으로 가야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학교이기때문에, 절대 후회하지않습니다.
저희는 다른걸 바라는게 아닙니다.
그냥 저희는 이 학교에서 기술을 배우고 열심히해서 대학도 가고싶고, 멋지게 성공도 하고싶고
훗날 나의 모교를 찾아보고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모교는 소중할겁니다.
저희들에게도 동호공고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모교랍니다.
당신들의 욕심을 위해 저희들의 학교를 없애지 말아주세요.
당신들이 쓰레기 취급하는 동호공고 학생들도 우리들의 부모님,선생님들에게는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동호공고가 먼저 생겼는지, 남산타운이 먼저 생겼는지 다시 생각해 보자.
4 전개
4.1 이전 추진
막상 학교를 옮기려니 그것도 쉽지 않았다. 2005년 용산구 옛 수도여고 자리, 2007년 강서구 발산지구로 이전을 검토했으나, 역시 해당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공고 불가가 이유였다. 이에, 서울특별시 교육청은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아현산업학교와 동호정보공고의 통폐합을 추진했다. 두 학교를 합쳐 마포구 아현동에 방송특성화고를 만들자는 계획이였으나, 이번에는 마포구 주민들이 반발했다. 역시 이유는 공고 불가였다. 교육청 홈페이지에는 남산타운주민들과 마포구 주민들의 낯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4.2 학생들의 반발
자신들의 학교의 존폐를 둘러싸고 벌이는 양쪽 주민들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가슴엔 큰 상처가 생겼다. 당시의 한 학생은 교육청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남겼다.
"집값과 아파트 이미지에 신경쓰기 급급한 주민들의 모습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가진 분들의 호소는 그저 겉포장에 불과한 거였습니까? 그리고 사람들의 의견을 보니, 몇천 세대의 아파트를 지을 동안 초등학교 부지를 마련하지 못한 건 건설업체와 입주민들 때문인가요. 아니면 애초에 동호정보공업고등학교를 넘보고 돈에 눈이 멀어 욕심을 낸 건가요"
"동호정보공고는 그런 학교입니다. 공부 못하고 '바보' 소리 듣던 아이들도 가슴을 펴고 당당해지고 눈을 뜨고 꿈을 꿀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 학교를 폐교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설령 100명도 안 되는 학생이라도, 10명이 안 되는 학생이라도 당당하게 가슴을 펼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제발 폐교만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교육청의 병크는 여기서도 나오는데, 당시 이러한 논란의 중심 속에서도 동호정보산업고의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무모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었다.
4.3 시민들의 반응
2008년 이러한 일들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은 경악했다.
"그렇게 초등학교가 필요하다면 아파트를 제거하고 초등학교를 지으시지요. 너무 현실성이 없는 얘긴가요? 동호공고가 당신들의 욕심 때문에 없어져야 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지요. 공고가 있는 걸 알고 입주하신 분들이 이러시면 곤란하지요."
멀쩡한 학교가 주민들의 민원으로 폐교된다는 상황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것이다.
다음아고라, 교육청 홈페이지, 정부참여마당등에 민원이 넘쳤다. 이와 관련한 보도도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남산타운 아파트 주민들은 단지 우리는 동호정보공고의 폐교를 반대한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는 초등학교를 원하는 것이다.라며 쉴드를 치기도 했으나, 애초에 주변에 초등학교 부지가 들어설 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부지를 염두해 두지 않은 것은 누구의 잘못이인가? 라며 대차게 까였다. 상술했듯 초등학교 부지가 들어설 터가 없었던 것은 재개발 조합원들이 꼼수를 써서 학교용지 분담금을 내지 않았던 탓이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까였다.
4.4 폐교 번복
2007년 9월 폐교의 권한을 가지고 있던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동호공고 폐지를 부결시켰다.
당시 교육위원회도 특성화고로 지정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동호공고의 폐교를 논의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아현산업정보학교도 경쟁률이 3대 1을 넘어 폐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라고 의견을 모은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몇 명이나 저 말을 믿을까
폐교 결정 반대에 대한 당시 주민들의 반응.(빡침 주의)
5 결말
학교 존치 결정 이후 ,
- 2008년 동호정보산업고는 서울방송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방송영상컨텐츠 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되었다.
- 2010년 동호정보산업고 운동장에 '서울동호초등학교'를 신설하였다.
- 그래서 지금도 서울방송고등학교에는 운동장이 없다. 실내체육관을 운동장 대신 쓰고 있다.
6 논란 이후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는 게 학교 정상화 첫 걸음이고 최우선 과제다. - 당시 동호정보산업고의 교사의 말
2007년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서울시 교육청과 공정택 교육감은 대차게 까였다.
무능한 관료, 표만을 의식한 정치인, 지역이기주의, 황금만능주의 앞에서 행정의 원칙과 학생들의 인권, 인격권, 학습권이 짓밟힌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또한 실업계 교육 위기와 인식의 전환이라는 숙제를 우리 사회에 남겼다. 그리고 지역 이기주의자들 스스로 천하의 개쓰레기들이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했다.
당시 학교의 폐교를 막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선생님은 현재 서울전자고등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격세지감으로, 2016년 현재 서울방송고등학교는 학생들이 가고싶어하는 특성화고가 되어 웬만한 일반고 뒤지지 않는 입결수준으로 올라간 상태. 그 때 이 학교를 없앴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