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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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fires.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제 1제국을 건국한 성 알레시아아카토쉬에게서 수여받은 왕의 아뮬렛의 권능으로 발생하는 불꽃. 황제가 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타오르며, 이 불꽃이 타오르는 한 문두스의 세계를 감싸는 일종의 보호막이 가동되어서 오블리비언의 세계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준다고 한다.

황제 혈통이 존재하기만 하면 생기는건 아니고 일단 혈통이건 뭐건 정식 황제로 인정받은 후 템플 오브 더 원(Temple of the One)에서 일종의 의식을 치루어야 하는 듯 하다. 레만 시로딜이 황제에 즉위하면서 제식을 정립하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이전엔 대체 무슨 식으로 불을 피운건지 불명. 다만 제식 정립이란 건 아예 처음부터 새롭게 체계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의 여러 체계 중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떤 것을 버리며 하나의 체계로 조합하는 식의 정돈작업인 경우가 많다. 레만 시로딜 또한 같은 작업을 행했다 하면 이상할 것은 없다.

황제가 사망하면 곧바로 자손이 황제 직위를 물려받으므로 별 탈은 없지만 황가의 대가 끊길 경우 매우 곤란해진다. 하지만 다행히도 1제국과 2제국 사이의 공백기, 2제국과 3제국 사이의 공백기동안은 별 일이 없었으나….

4부작 오블리비언에서 3제국의 혈통도 끊겨버리고, 유일한 혈육인 마틴 셉팀신화 여명회의 철저한 견제로 인해 의식을 제때 치루지 못하게 되면서 점화 시기가 계속 늦춰지다보니 결국 방어막이 약해진 틈을 타 메이룬스 데이건이 손수 탐리엘의 세계로 강림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마틴 셉팀이 아뮬렛의 힘을 빌어 아카토쉬의 화신을 소환하여 메이룬스 데이건을 격퇴시켰고, 아카토쉬의 화신이 강림한 여파로 이젠 드래곤파이어 같은 것 없이도 넌과 오블리비언 사이의 방어막이 영구 작동하게 되면서 이 불꽃은 두번 다시 볼 기회가 없어져버렸다. 사실 작중 본 적도 전혀 없긴 했지만(……). 모드질로 추가할 수 있긴 하지만 이건 그저 따끈한 모닥불 덩어리에 불과할 뿐.

이러한 점을 보면 드래곤파이어는 아카토쉬의 화염일 가능성이 높다. 화염에서 나오는 권능만으로 보호막을 유지하였다가 아예 화신이 강림해서 직접 보호막을 쳐버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쉬버링 아일즈에서도 이것과 비슷한 '아그논의 성스러운 화염'이 나온다. 아덴-술 교회에서 볼 수 있으며, 쉬버링 아일즈의 지배자 쉐오고라스가 건재한 이상 무한히 타오르며 말인즉 쉐오고라스가 약해지면 불꽃이 꺼져버린다. 다만 뭔가 기능이라도 있는 드래곤파이어와는 달리 아그논의 화염은 정말 상징성 외엔 별 거 없다. 심지어 이건 리필도 가능하다(……).

만드는 방법도, 옮기는 방법도 쉬버링 아일즈 답게 괴팍해서, 만들기 위해서는 쉐오고라스의 수하인 골든 세인트다크 세듀서가 화염이 만들어지는 성지인 '사이락'의 지하 제단에서 자신을 희생하면 불꽃이 타오른다고 한다. 게다가 이걸 사람의 몸을 매개체로 하여 옮긴다. 자신의 캐릭터가 화염에 휩싸여 있는 것을 보면 뽜이야~! 참 호러...하지만 막상 피해는 전혀 없다. 일반 불과는 달라서 그렇다나.

아, 그나마 아그논의 화염은 메인 퀘스트 완료 후 접촉하면 버프를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구경도 못해본 드래곤파이어보단 취급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