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츠크네히트

(란즈크네츠에서 넘어옴)

Landsknecht


저 여성은 배웅하는 것이 아니라 트로스프라우, 부대를 따라다니며 각종 잡무를 제공하고 짐을 옮기는 여성 일꾼이다. 상당수가 란츠크네히트의 가족(아내)였다. 고로 저 여인은 란츠크네히트 부대와 함께 행군 중.

550px
리인액터들이 재연한 모습.* 매우 얌전한 복장으로 재연했다.

763afe9b50bab54c4430f11a24914f81.jpg
복장이 화려하다 못해 어지러울 정도였다.

20111005090600_2.jpg

1 역사적 개요

란츠크네히트는 1487년에 신성로마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가 스위스 용병대에 대항하기 위해 창설한 용병으로, 17세기까지 약 2세기 동안 유럽 각지나 남미 등지에서 활약한 독일 용병이다.

실제로 막시밀리안의 명령을 받아 용병대를 창설한 사람은 신성로마제국의 장군 게오르그 폰 프룬츠베르크(Georg von Frundsberg)였다. 란츠크네흐트를 창설하고 병사들을 자식처럼 아낀 것으로 인해 프룬츠베르크는 '란츠크네흐트의 아버지' 라고도 불렸다. 파비아 전투에서 크게 활약하여 란츠크네흐트 지휘관 중 아마도 가장 유명한 이로도 이름을 날렸다. 훗날 2차 세계대전 때 무장친위대 제 10기갑사단에 프룬츠베르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만, 프룬츠베르크가 사망한 원인을 란츠크네흐트가 제공한 것은 아이러니. 말년에 란츠크네흐트 지휘관으로 참전했다가 밀린 용병료를 내놓으라는 부하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는데[1], 부하들이 자신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는 것에 대해 절망. 뇌진탕으로 사망(...)했다고. 평소에 합스부르크 황가에 대한 충성심이 남달랐던 만큼 병사들이 자신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다는 것에 크게 낙담했을 것이고, 어쩌면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을 내다보았던 것일지도.

'란츠크네히트'의 어원은 Land(영토, 혹은 '평지') + Knecht(병사)로 알려졌으나, 확실치는 않다. 다르게 번역하면 Land(시골) + Knecht(머슴, 일꾼, 사내)로 '촌머슴', '촌놈'이라는 뜻도 된다. Land를 Lanze(창)의 변형으로 보아, 창병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한국어로 번역할 때는 그냥 "독일 용병"이라고 쓴다.

란츠크네트라고도 불리는데, 독일어의 외래어 표기법상 란츠크네트가 정확하다. 독일어 ch는 e 앞에 있으면 [x](흐)가 아닌 [ç](히)로 발음하기 때문. Knecht 발음 듣기

주무기는 스위스 용병을 벤치마킹한만큼 장창이었다. 보통 란츠크네히트를 그림으로 표현할 때는 할버드츠바이핸더를 장비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츠바이핸더를 장비한 병사들은 란츠크네히트 내에서도 도펠죌트너같은 고참병과 정예부대에 속한 자들이었다.

중대와 연대에는 양손검과 창, 폴암, 장거리 무기(쇠뇌에서 아퀘부스까지) 부대 편성 비율이 정해져 있었고, 이 비율은 시대에 따라 점차 변해갔다. 예를 든다면 도펠죄트너의 경우 부대 총 구성비의 1/4이 기본 구성이고, 심하면 40%까지 도펠죌트너로 구성되는 사례도 있다.
덧붙여 란츠크네흐트는 스위스 용병대와 창 쓰는 법이 달랐는데, 스위스는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었는데 란츠크네히트는 위로 찔렀다고(출처:버날드 로 몽고메리 저,전쟁의 역사).
병사들 개인 무장에는 장창의 보조무기로서 한손검인 카츠발거가 널리 포함되었다. 독일계 답게 메서(한손 도), 크릭메서(양손 도)도 많이 썼다.

초기엔 대부분의 출신지가 스와비아 같은 남부 독일 지역이었다. 당시 남부독일 지역에선 균등하게 상속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적은 영지마저도 받을 수도 없었던 차남이나 삼남들이 용병모집에 많이 응했다고 한다. 그 외 알자스, 티롤, 라인란드 지방에서도 많이 응했다.

국가 차원의 용병대(예를 들면 스위스 용병)가 아닌 개인 기업 차원의 용병대였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복장도 자유로웠고 군대 내부 자체도 꽤나 합리적이었다. 놀랍게도 '노동조합'을 연상시키는 병사 집회가 존재해서 급료의 미지급에 대한 항의, '돌격 수당'같은 특별 수당의 획득, 약탈품의 공동 분배 등 공동 결정권을 행사하며 군 당국의 부정행위를 감시했다.[2] 로마 약탈의 발단도 급료 미지급에 분노한 란츠크네흐트들이 연 병사집회가 폭도화한 것이었다고 한다.
부대 구조는 황제로부터 캠페인에 대한 부대 구성과 징병 의뢰를 받아 부대를 편성하는 지휘관이 있는데, 이 부대 규모가 4천에서 1만을 넘을 때도 있으므로 연대 규모로 봐야 한다. 그 휘하에 연대 지휘 본부를 구성하는 부관과 각종 스태프, 각 중대~대대급 부대를 지휘하는 중대 지휘관 하웁트만이 있고, 하웁트만에게도 부관이 붙는다. 스태프와 부관급에는 트로스프라우와 같은 캠프를 따라다니는 일꾼들을 관리하는 담당관과, 부대 내 사법관도 있었다.

조촐한 복장을 입은 스위스 용병대와는 달리 온갖 색이 들어가 화려함과 동시에 뭔가 광대옷 같은 복장이 란츠크네히트를 묘사할 때의 주요한 특징. 그림 등에서는 온갖 레이스가 달리거나 옷에 구멍이 있어 안의 살이 보이는 등의 전위적인 수준으로 묘사된다. 실제로도 그 당시에도 이런 복장을 그다지 좋게 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막시밀리안 황제는 그들의 몇 없는 낙이라고 여겨 용인했다고 한다.

그들이 참가한 것으로 유명한 전투는 파비아 전투, 로마의 약탈(사코 디 로마), 30년전쟁 등이 있다. 이후 브라질 등 남미 지역에서 발생한 내전에도 다수 참전했지만, 용병대로서의 명성은 점차 스페인 테르시오에 밀려 갔으며, 용병대가 자체적으로 해체선언을 하고 붕괴되어 18세기가 되기 전에 소멸했다고 한다.

2 대중 매체에서의 란츠크네히트

게임에서는 문명시리즈, 토탈워,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등의 중세~근대 시대의 신성 로마제국 또는 독일의 오리지널 유닛으로 나오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보병 집단에 비해 강하거나 양성 비용이 비싼 등의 모습도 자랑한다.

문명 5에서는 독일의 특수유닛으로 중세시대에 출현, 기존의 장창병을 대체한다. 하라는 능력치업을 안하고 생산에 드는 망치를 100에서 50으로 낮추어 버리는 바람에 독일은 대 기병 최강국의 위치를 공고히 해버렸다.

더군다나 전략자원도 소모하지 않고 테크도 공공행정 하나만 개발하면 그야말로 무한정 뽑아댈 수 있고 나름 능력치도 평균은 쳐주는 데다가 국가 특성 '게르만의 분노'를 활용, 전투를 통해 지속적으로 야만인을 등용포섭하면서 병력을 불려온 경우 국고가 유지비로 바닥을 뚫어버릴 때까지 생산, 그리고 옆 나라 선전포고라는 군국주의적 막장 전략도 자주 사용한다. 주로 AI가.(...) 어느 정도냐 하면 자국의 주변에 독일이 있으면 반드시 전쟁이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턴을 넘길 때마다 랙을 일으키며 진격하는 독일의 군세를 볼 수 있다. 덕분에 란츠크네히트를 필두로 산과 들을 뒤덮으며 몰려오는 독일의 군세에 질려버린 유저들에게 란글링이라는 애칭을 하사받았다.(...) 오리지널 시절에 붙은 별명인데, 이 시절에는 장창병이 그리 강하지 않았고 란츠크네히트도 반값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전투력의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란글링이라는 별명이 꽤나 적절했다.

하지만 신과 왕 확장팩이 발매되고 창병에 대폭 상향이 얹어지면서 다른 문명들도 창병을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되고... 독일은 이제 란글링이 아니라 일반병을 두 배로 생산하는 문명이 되었다. 이렇게 너무 날뛴 탓인지 문명 5의 두번째 확장팩 멋진 신세계의 2013년 가을 패치에서 란츠크네흐트는 독일의 고유 유닛이 아닌, "상업" 문화 테크에서 "용병군" 정책을 선택한 경우에 금으로만 구입할 수 있는 특수 유닛으로 바뀌었다. 전투 능력치는 기존과 동일하지만 구입한 턴에 바로 이동, 전투가 가능하다. 또한 약탈시 행동력 소모하지 않음, 도시 점령시 금 두 배 획득 등의 추가 특성을 얻었다. 독일은 대신 은행을 대체하는 고유건물 "한자"를 얻었다.

2.1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생성 가능 시대: 식민지 시대(용병)
인구수: 2
비용: 금 240,
HP: 430(기본)
이동 속도: 4.0
방어: 근접 방어 30%
공격(공성): 데미지 72, 사거리 6, 공속 3
공격(근접): 데미지 54(x2 기병), 공속 1.5


영어식으로 표기해서 란즈크네츠라는 기묘한 오기를 보이는 유닛. 대체 어떻게 knecht가 크네츠로 읽히는 건지 독일어를 몰라서 그렇지 뭐 문명이나 토탈워 등에서 장창으로 무장하거나 머스킷도 사용하는 반면에 이쪽에서는 츠바이한더 한 자루만 들고 다니는 모습이나, 원판의 기묘한 복장을 재현했다는 점에서는 호평. 쌈바 파티를 벌이자!

한 마디로 말하면 독일이 쓰면 사기가 되고 다른 국가가 쓰면 컨트롤 어려워 미치는 유닛. 용병 답게 극강의 평타 대기병 유닛이다. 다른 유럽 국가도 카드로 받을 수 있지만, 독일 한정으로 추가로 병력을 더 받는 등의 고유 보정이 있어서 독일이 주로 쓰는 용병. 특히 2시대 4기 카드는 받아서 밀어넣으면 초반에 상당한 위용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속 4.0은 어쩔수 없는 한계. 이 때문에 컨트롤이 매우 어렵다. 척후병 부대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일점사당해 픽픽 쓰러지는 꼴을 감상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고급 무기고의 군악대 업글은 해 주는 것이 좋다.

여담으로 란츠크네히트는 진보된 용병유닛인데 란츠크네히트 내에서도 정예부대였던 도플솔드너는 독일이 평범하게 생산할 수 있는 유닛이다. 거기다 기본 능력치도 란츠크네히트가 더 좋다.[3] 무언가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1. 당시 그가 맡았던 임무가 로마를 점령하고 교황의 신병을 확보하라라는, 제대로 된(?) 신성로마제국 황제로서는 도저히 내릴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군자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고 '로마 점령하고 와!' 정도의 명령만을 내린 상태였고, 프룬츠베르크는 개인 재산까지 털어 란츠크네흐트를 고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용병료를 모두 마련할 수가 없었다.
  2. 사실 용병대나 무력집단에 있어서 이런 식의 배분 구조는 꽤 찾아볼 수 있다. 바이킹들조차도 수당 배분에 있어서 이런 것과 비슷한 절차가 존재했다. 물론 모든 용병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3. 도플솔드너가 풀업+카드 떡칠을 해 줘야 그나마 능력치가 엇비슷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