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long can you hold your breath?" "그대는 얼마나 오래 숨을 멈출수 있는가?" |
Leviathan.
1 소개
조지 P. 코스마토스가 감독하고 피터 웰러가 주연한 1989년작 심해 호러영화.배급은 MGM/UA.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2로 주가를 올린 제임스 카메론이 비밀리에 심해를 소재로 한 어비스를 제작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 기획은 제 겁니다 식으로 쏟아져 나왔던 "딥 식스(DeepStar Six, 1989)", "심해 에이리언(Lords of the Deep, 1989)", "해저의 암살자 The Evil Below(1989)", "마의 해역(The Rift, 1989)" 등 수많은 심해 호러영화들 중 하나. 정작 원조인 어비스는 호러가 아니라 SF 영화긴 했지만. 어비스보다 먼저 선수를 치자! 류의 영화 중에서는 개중 낫긴 하지만, 태생이 원체 졸속스럽고 혁신적인 특수효과와 깊이 있는 내용을 담은 어비스와 항상 비교되다보니 영원히 고통받는 영화가 되어버렸다.
제작 기간이 길었던 어비스보다 반년이나 일찍 개봉했는데, 당연히 제임스 카메론이 환장할 노릇. 아이러니하게도 레비아탄의 감독은 카메론이 각본(공동)을 썼던 람보2를 감독한 조지 P. 코스마토스였다.[1] 그리고 이 영화에는 람보 시리즈에서 트라우트먼 대령으로 유명한 리처드 크레나(1926~2003)도 출연한다.
해저 광부들이 바다 속에서 버려진 소련 잠수함을 발견하고, 그들 중 한명이 잠수함 안에 있던 보드카를 가져와 다른 일행과 같이 나눠 마신다. 그런데 그 소련 잠수함은 생체 실험을 하다가 실패하여 버려진 것이었고, 술을 마신 사람들은 괴생물체로 변이해서 다른 사람들을 습격한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를 보면 알겠지만 에일리언이나 더 씽의 영향이 강하게 보이며, 이 영화들의 요소를 나름대로 독자적으로 재구성하여 그나마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괴물로 변이당한 승무원이 흡수 후에도 의식을 유지한 채로 얼굴 부분이 남아 말을 하는 장면. 살려달라고 하지만 더이상 도울 수가 없어 죽여야 하는 상황이다.
로보캅 시리즈의 피터 웰러가 주연을 맡고 음악은 혹성탈출, 빠삐용, 차이나타운, 에일리언 1의 음악을 맡았던 제리 골드스미스가 담당하는 등 나름대로 신경을 쓴 영화이다. 가장 먼저 변이된 승무원인 식스팩을 연기한 배우는 나홀로 집에에서 도둑 마브로 출연한 다니엘 스턴. 그러나 '해저판 더 씽'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시나리오와 더불어, 허무한 결말로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더불어 예산 문제(하지만 제작비로 보면 호러 장르로서는 상당한 제작비이다!) 때문에 괴물도 중간중간 슬쩍 지나가는 식으로 보여주는 것이 전부로, 괴물 전체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경우가 없었다.
더불어 줄거리적 개연성도 엉망인데 갑자기 나타난 소련 함정이라든지 대관절 보드카에 괴물화가 되는 실험재료를 담아뒀다는 구성도 어색할 지경. 정작 소련 함정에서 가져온 비디오 테이프로 책임자가 정체모를 돌연변이화같다며 이걸 없애라는 영상 메시지를 남겨두곤 보드카병에 대충 그 재료를 넣어서 사람들이 마시게 한다? 그리고 돌연변이화되는 승무원을 진료하던 의사 컴퓨터에 떡하니 돌연변이 진행화라고 나온다. 그리고 기지를 자폭시키고 포스터에 나온 것처럼 저렇게 탈출하는데 이건 완벽한 뻥이다. 바다에서 저렇게 빨리 실제 저러면 온 몸이 피를 토하며 끔살당한다. 우습게도 같은 시기에 나온 아류작인 딥 식스에서 동료를 실수로 작살로 쏴죽이고 죽은 동료가 환각으로 나와 원망하는 것에 실성하여 대충 소형 잠수정을 타고 속도를 높여 탈출한 승무원이 피를 토하며 얼굴이 터져 죽는 현실적인 모습이 나와 대조를 이뤘다.
뭐 이런 걸 영화적 구성으로 넘어간다쳐도, 영화적 재미나 완성도나 여러 모로 B급 영화 수준을 넘기에는 어렵고 당연히 개봉당시 평론가 평은 흔하디 흔한 괴물영화라며 제작비 낭비라는 악평이 쏟아졌다.
2 등장하는 괴물
숙주의 절단된 다리에서 나오는 유체
성체 (우측면)
성체
3 흥행
그럼에도 제작비는 저예산 호러물로서는 굉장한 수준인 3500만 달러(당시 물가로 치면 더 많은 값어치)나 들여서 미국에서 1570만 4614달러를 버는데 그쳐 제작비조차 건지질 못하며 사라져버렸다.
다만 한국의 경우 람보2 감독과 로보캅 시리즈의 주연배우라는 이름값을 밀면서 마케팅에 성공, 서울관객 30만이라는 상당한 흥행을 거두었다. 심지어 당시 엄청난 수입가(2백만 달러)까지 광고로 써가며 화제작이던 람보3(서울관객 27만)를 능가했다!
90년 초반에 주말의 명화에서 더빙하여 방영하기도 했는데 당연히 삭제가 꽤 되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김빼기 라인으로, 어비스로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을 완전히 빼앗길 거라 생각하여 비슷한 소재로 미리 선빵 치듯이 날린 영화다. 흥행을 못해도 어비스로 인하여 자사의 다른 영화들까지 털리는 걸 막겠다는 심보. 비슷한 예로 '딥 임팩트 VS. 아마겟돈', '미션 투 마스 VS. 레드 플래닛', '화이트 하우스 다운 VS. 백악관 최후의 날'이 있다.
- ↑ 1941~2004. 90년대에 툼스톤이나 몇몇 영화를 찍고 90년대 후반 건강이 나뻐져 은거하다가 세상을 떠난 뒤 한참 지난 다음에서야 사망 사실이 공개되었다. 본인이나 유족들이 조용하게 장례식을 치루고 싶어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