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투 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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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 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SF 영화. 2000년 작품. 게리 시나이즈[1] 주연. 팀 로빈스[2], 돈 치들, 코니 넬슨[3] 등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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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짐 매코넬(게리 시나이즈)은 NASA 소속 우주인인데, 어릴 적부터 우주인을 꿈꿨고, 아내인 매기와 함께 화성탐사를 착실히 준비했지만 아내인 매기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자 첫 화성 우주인의 꿈을 친구인 루크 그래엄(돈 치들 분)에게 넘겨주고 실의에 빠져 지낸다. 한편, 2020년. 세계 최초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기쁨도 잠시, 화성 탐사 대원들이 화성의 거대한 언덕에서 나오는 의문의 신호를 쫓아 탐사하는 와중에 언덕에서 솟아난 거대한 힘에 의해 사령관 루크를 제외하고 모두 공중분해(...)원심분리되고 만다. 이에 NASA는 생존자를 찾고 사건의 원인을 찾기 위해 구조대를 급파한다. 짐은 또 다른 친구인 우디 블레이크(팀 로빈스)와 그의 아내 테리 피셔(코니 넬슨), 과학자 필 올마이어(제리 오코널)로 구성된 구조대로 차출되고 화성으로 떠나게 된다. 여정 도중에 위기 속에서 친구인 우디를 잃고,[4] 마침내 화성에 착륙하여 루크와 만난 이들은 언덕에서 나오는 신호를 분석한 결과 인간 DNA코드 일부를 암호화 한 신호였다는 것을 발견한다. 짐은 이것이 화성의 지적 생명체가 보내는 퀴즈라고 확신하고 첫 장면에서 루크 일행이 몰살 당한것은 탐사기기의 신호를 출제자가 오답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탐사대가 DNA의 빠진 부분을 신호화하여 언덕을 향해 발송하자 인공 구조물[5]의 문이 열린다. 일행은 안으로 들어가 화성인의 자취와 대면하게 되는데 여기서 일행은 화성인들이 지구 생명체의 선조였으며, 지구인들을 초대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낸 것임을 알게 된다. 이에 주인공 짐은 친구들을 돌려보내고 화성인을 따라 우주선을 타고 떠난다. 뭐?즐거운 여행 되길 짐

3 이것저것

2000년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드 팔마 감독 경력 사상 최대 제작비인 1억 달러를 들였고, 벌어들인 수입도 딱 1억 달러 조금 넘는다. 제작비의 2배를 벌어야 이익이 난 것으로 보는 할리우드인지라 본전도 건지지 못한 사실상 크게 해먹은 수치다. (물론 이전에 찍은 미션 임파서블을 떠올리며 우주에서 벌이는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관객들이 많았던 것도 핀트가 어긋난 게 있긴하다.[6] 그런데 실제로 나온 영화는 드라마에 가까운 하드 SF 영화로 초중반의 영상만 보면 상당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닮아있다. 원래 드 팔마 감독이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을 오마주하는 경우는 많았어도 스탠리 큐브릭 감독 영화를 오마주한 건 처음인 듯.

이렇게 흥행이 망했으면 영화의 평이라도 좋아야 의의가 있을테지만, 불행하게도 영화는 조너선 로젠봄이나 로저 이버트 등을 비롯한 수많은 미 평론가들의 융단폭격을 받으며 비평적으로도 완전하게 침몰했다. 지루하다에서 시작되어, 드 팔마의 자뻑이 심하다. 각본이 구리다 등 온갖 영화가 얻어먹을 수 있는 온갖 욕은 다 들어먹는다. 그나마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과 영화 속 기술 수준은 좋았다는 것은 평자들의 공통적인 의견. 그리고 카예 뒤 시네마와 더불어 드 팔마를 가장 사랑하는 골든 라즈베리에서도 드 팔마를 최악의 감독상 후보에 올렸지만 그 영광은 영화 배틀필드의 감독에게 돌아가며 가까스로 굴욕을 피하게 되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혹평과는 달리, 프랑스에서는 이 영화를 굉장히 높게 평가해 주었다. 카예 뒤 시네마에선 이 영화를 2000년 베스트 10 중 4위에 올려놓았고,[7] 국내에선 정성일 평론가와 허문영 평론가가 이 영화를 지지했다. 미국 내에서의 평가와 외국에서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대단히 희한한 영화.

이 영화의 실패로 인해 드 팔마 커리어는 큰 타격을 입었고, 차기작 팜므 파탈프랑스 자본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게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만든 블랙 달리아도 실패하는 바람에 또 타격을 입은 상태.

인류 최초의 유인화성탐사를 소재로 하여, 사이도니아 문명까지 엮어서 진행하다가 결국 인류의 기원은 화성! 이렇게 못박는 결말로 끝나는 어찌보면 충격과 공포의 전개를 보여준다. 후반부 외계인(혹은 외계인 홀로그램?) 등장장면은 SF에 친숙한 사람이 아니면 A.I. 후반부처럼 피식 웃어버릴수도 있는 장면.

영화 음악을 담당한 분은 영화 음악계의 거장이신 엔니오 모리코네 옹. 그때문인지 엇갈리는 영화평과 달리 음악만큼은 평가가 좋다. 특히 엔딩, 짐이 화성인을 따라떠나려는 장면에서 교차편집되는 짐의 일생과 고조되는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정말 멋지다. 지구에서의 삶을 되돌이켜보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짐의 모습을 잘 드러낸 듯.참조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보다 한발 앞서서 인류의 기원+외계+선캄브리아 대폭발을 묶어서 외계문명기원설[8] 다룬것도 특징. 하지만 인류의 기원인 외계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영화의 분위기 자체는 매우 상이하다. 미션 투 마스가 인류를 따스하게 쳐다보는 조상 외계인의 이미지라면 프로메테우스는 후손을 죽이려드는 무서운 창조자의 이미지...

4 고증오류

역시나 다큐멘터리가 아닌 상업영화인지라 정확한 고증대로 따지자면 실제와는 맞지 않는 장면도 있다.

- 작중 우주공간에서 헬멧을 벗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느 우주 영화에서처럼 헬멧을 벗자마자 순식간에 바싹 얼어붙어 즉사해 버린다. 그러나 우주공간은 절대영도에 가까운 낮은 온도지만, 진공이기에 열이 전도될 매질이 없어 냉각 속도는 느리고, 몸이 작중처럼 순간적으로 얼어붙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한다.[9] 자세한 내용은 우주공간에 맨몸으로 나가면 터져 죽는다 항목을 참조하자.
  1. CSI 뉴욕반장님 맞다. 참 생긴 건 냉랭하게 생기신 분인데 너무 냉랭하게 생기셔서인지 역으로 은근 따스한 속내를 지닌 남자 역할을 많이 맡으시는 분. 본 작에서도 사별한 부인을 그리는 우주인 역할이다.
  2. 쇼생크 탈출.
  3. 글래디에이터에서 루킬라 공주
  4. 박무직의 <영화를 믿지 마세요>에서는 이 장면을 물리적으로 분석하여, '테리가 현명하게 행동했다면 우디는 죽지 않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우디의 죽음은 인재'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박무직은 우디가 중력에 이끌려가고 있다는 점은 계산에 넣지 않고 있다.
  5. 한창 말이 많았던 화성의 사이도니아 평원의 인면 구조물을 따온 것.
  6. 당장 한국판 포스터 문구만 봐도 다들 에일리언 시리즈를 기대할 테니...그런데 우리나라에서만 저런 낚시를 한 게 아니라 미국판 트레일러 분위기도 딱 저랬다.(...)
  7. 근데 카예 뒤 시네마는 드 팔마 영화는 다 좋아하는 경향이 좀 있긴하다. 카예 뒤 시네마 영화 선정 리스트 보면 드 팔마 감독 작품이 빠진적 찾기가 힘들 정도
  8. 외계문명기원설은 외계인이 인류에게 문명을 가르친 것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단순히 생명의 기원이 된 것 뿐이므로 조금 다르다. 확인바람
  9. 다만 영화라는 매체 특성상 곧이곧대로 실제 고증에 따라 상황을 구현하기보다는 작중 인물의 숭고한 희생을 강조하는 '영화적 장치' 정도로 감독이 연출한 장면 일수도 있다. 비슷한 예로 공학 관련 박사학위를 가진 폴 버호벤 감독이 토탈 리콜에서 단순히 산소가 없어 질식해서 죽을 뿐인 화성표면에 맨몸으로 나왔다고 얼굴이 부풀어 오르고 안구가 튀어나오다 죽는 식의 연출을 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