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타디안주의

Laestadianism

1 개요

북유럽과 미국 일부 지역에 존재하는 루터교회의 분파. 그러나 일반적인 루터교회와 예배 형식이 매우 다르며, 극도로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1] 이전 세대의 경건주의 운동에서 영향을 받기도 했다.

또한 특정 성경 역본을 올바른 역본이라고 생각한다. 핀란드의 경우 1776년판 Biblia 성경을 사용해왔지만, 워낙 표현과 철자가 현대 핀란드어와 수억 광년은 동떨어진 역본이라서[2] 현대어 역본(1938년판과 1992년판)과 대조한 'Trio raamattu'라는 성경을 쓰기도 한다. 미국쪽 레스타디안은 당연히 이것(...)

19세기 식물학자였던 라스 레비 레스타디우스가 북극권 라플란드 지방에서 동족 사미인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금주와 경건주의적 부흥운동을 벌인 것이 기원이다. 당시 사미인들은 주변 민족에 의해 차별받던 상황이었을 뿐 아니라 음주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노르웨이의 경우 이 과정에서 레스타디우스를 따르는 수많은 사미인들이 노르웨이 정부의 차별 정책과 주류 판매 정책에 항거한 카우토케이노 봉기(Kautokeinoopprøret)가 일어나기도 했었다.[3] 비록 부흥운동으로 전통적인 민간 신앙은 사라졌지만 대신 노르웨이 정부가 저지른 인종차별에 대해 항거할 힘을 얻은 것이다. 반면 스웨덴과 핀란드에서는 부흥운동이 매우 조용하게(?) 진행되었으며, 현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주류 통제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등 어느 정도 사회적인 성과를 보기도 했다. 영적 경건주의 부흥과 사회개혁을 동시에 추구하려던 점에서 영국의 웨슬리, 덴마크의 그룬트비, 노르웨이의 하우게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북게르만 국가인 노르웨이와 스웨덴보다는 같은 우랄어족 계통인 핀란드에서 신자들이 늘어났으며, 이러한 연유로 현재도 레스타디안 루터교가 가장 강세인 나라는 핀란드 북부이다.

레스타디안 루터교 안에서도 또다시 여러 분파들이 존재하며, 그중에서도 SRK[4]와 Firstborn, Rauhan sana가 가장 유명한 3대 분파이다. SRK의 경우 2010년 기준으로 약 10만 명 정도의 신자가 있다고 하는데 (출처) 핀란드 전체 인구가 500만 남짓하다는 걸 감안하면 주변국들과 달리 비중이 의외로 꽤 되는 편. 또한 이들은 타 핀란드인들과 달리 출산율이 높은 편이다. 주로 아북극권 소도시 교외지역에 신자가 몰려있는 편. Firstborn과 Rauhan sana계통은 유럽보다는 미국 북부(특히 핀란드계 이민자들이 주로 몰려사는 미시건이나 미네소타 등)나 캐나다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다른 분파들이 많긴 하나 워낙 숫자가 적어서 잘 알려져있지 않다.

유하 시필레 현 핀란드 총리의 종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저명성이 덜하다 보니 루터교 부흥 운동이라고만 나왔지만 위에서 말한 Rauhan sana에서 활동했었으며 여느 교인들처럼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5]

2 예배 형식

루터교보다는 오히려 장로교나 침례교에 가까운 예배방식이다. 다만 성만찬은 루터교 쪽을 따르며, 받는 방식도 가톨릭의 전통적인 장궤 입 영성체처럼 무릎을 꿇고 면병을 받아먹는 방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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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마다 부흥집회 비슷하게 모임(Summer Services/suviseurat)을 갖는것이 특징이다.(위 사진) 저 부흥집회는 금요일서 월요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데 특이하게도 토요일에 성만찬이 행해진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인근 교회에서 정식 예배를 본 뒤 월요일에 마지막 설교를 듣고 해산하는 식이다. 미국의 경우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Winter services모임을 가지는 경우가 흔하다.

특이한 점으로, 예배와 설교 시작시에 '하나님과 함께 평안하시길'(jumalan terve/guds frid/God's Peace)이라는 인삿말을 사용한다. 또한 사도신경은 일반예배가 아닌 성찬예배나 특별 행사때에만 외운다.

3 생활상

이들은 현대문명을 완전히 거부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TV도 보지 않고 록음악도 듣지 않는 등(...) 나름 금욕적이고 엄격한 생활방식을 실천하는 편이다. 그래도 다른 근본주의적 종교집단(아미시, 하레디 등)과 비교하면 굉장히 유연하며 사회적 기여도도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6] 단지 술, 담배, TV, 메탈(...) 등 자기네들 기준으로 옳지 않다고 느끼는 것만 하지 않을 뿐. 이 때문에 일반 세속 사회와도 충돌이 적은 편이다. 라디오와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통신수단들은 허용되며 TV나 서브컬처를 금하는 점만 빼면 전반적인 생활 수준은 타 북유럽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되려 야외활동이 일반인들보다 잦은 편인지라 캠핑카는 거의 필수품이란 인식이 있다.

이들은 한국이나 미국식 근본주의자들과 달리 자기네 신앙을 강요하거나 하는 일은 없으며 전술했듯 출산율이 높으면서 자녀들의 자질도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므로 대체로 평은 좋은 편이다. 그러나 2011년 몇몇 레스타디안 설교자들이 신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고를 쳤다는 사건이 드러나 핀란드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또한 신앙에 따른 삶의 방식을 두고 부모 자식간의 갈등이 간혹 일어나는 편이다. 부모의 신앙을 이해하지 못하고 신앙에서 이탈하는 젊은이들도 꽤 되며 때문에 2010년대 이후로 서서히 내부 금기를 풀어가는 쪽으로 가고 있다.

4 매체에서

2011년에는 이걸 소재로 삼은 금지된 젊음(Kielletty hedelmä)이라는 핀란드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5 관련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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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만 미국과 같은 근본주의라 보긴 힘들다.
  2. 한국 근본주의 교회에서 개역한글판 성경(현재 국내 주류 개신교는 약간의 수정이 가미된 개역개정판을 사용한다)이 아닌 국한문 혼용에 아래아(...)까지 들어간 1911년판 구역성경을 복원해서 쓴다고 생각해 보자.
  3. 이 사건은 2008년에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4. Suomen Rauhanyhdistysten Keskusyhdistys, 해석하면 '핀란드 평화협회'(...)이다. 명목상 국교회의 하부조직처럼 되어있지만, 사실상 따로 놀고 있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5. 원래는 다섯이었지만 2015년 막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6. 실제로 이들 중에는 베이뇌 하바스처럼 그 유명한 겨울전쟁, 계속전쟁때 자원입대해서 싸우다 전사한 사람도 있었을 정도. 참전하기 전까지는 강도사(목사는 아니지만 설교를 할 수 있는 사람)와 찬송가 작사를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