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K. 레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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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FBI 요원이자 프로파일러. 1937년 2월 15일 ~ 2013년 5월 5일

9살 꼬마였던 시절 친구들과 'RKPK 탐정사무소'를 만들어 동네 불량배를 미행하거나 긴 코트를 입고 셜록 홈즈 같은 유명 탐정들의 모양새를 흉내내면서 어린 적부터 수사관이 되는 꿈을 키워왔다.

미시간 주립대와 대학원에서 범죄학과 경찰관리운영학을 전공했고, 1970년부터 에 그리던 FBI 요원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초기 FBI 근무 시절에는 다른 요원들과 같이 범죄 및 각종 테러사건을 수사했지만, 미국 내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흉악 범죄를 수도 없이 맞닥뜨리면서 어느 새 범죄심리 및 특징적인 범죄 패턴을 추측해내는 범죄 심리 전문가(프로파일러)가 되었다.

FBI의 관례적인 사건 수사에 염증을 느껴 좀 더 과학적이고 선진화된 수사 원리를 도입하기 위해 상부와 끊임없이 투쟁했고, 그 결과 미국은 물론 전세계 수사망의 첨단 프로그램인 'VICAP(Violent Criminal Apprehension Program, 흉악범죄예방프로그램)'과 '범죄인 성격 조사 프로젝트(Criminal Personal Research Project, CPRP)' 등을 창안하였다.

1981년에는 당시 콴티코의 FBI 훈련원 책임자로 있던 제임스 맥켄지와 퇴근 후 술집에 들러 맥주를 마시며 법이 바뀌면서 이전에는 지방 경찰국이 독점적으로 담당했던 강력 범죄사건에 FBI도 개입할 수 있게 된 점을 이야기하며 그 추세에 맞추어 행동과학과 현장조정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 자료를 밑거름 삼아 콴티코에 '국립강력범죄분석센터(National Center For Violent Crime Analysis, NCVCA)'를 만들어 이 제도 산하에 '범죄인 성격 조사 프로젝트'를 두어 신입요원을 특별히 교육시킨다면 요원들에게 조사 프로젝트의 결과를 숙지시키는 동시에 실제적으로 수색 영장을 발부받거나 범죄자들을 면담할 때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기관은 맥켄지의 제안에 따라 '국립강력범죄연구소(NCAVC, National Center For The Analysis Of Violent Crime)'라는 명칭으로 바뀌어 설립되었다.[1]

또한 한 번 살인을 저지른 뒤 시차를 두어가며 유사한 방법으로 살인을 반복하는 범죄자를 일컬어 '연쇄살인범(Serial Killer)'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며, 그가 경험하고 연구했던 일화들이 <양들의 침묵>, <한니발>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FBI를 은퇴한 후에는 버지니아 범죄행동연구소 소장으로 지내고 있으며, 범인상 프로그램 교육 및 각 수사기관에서 의뢰한 흉악범죄 자문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살인자들과의 인터뷰(Whoever Fights Monsters)>,[2] <나는 괴물과 함께 살아왔다(I Have Lived In The Monster)>, <범죄분류입문(Crime Classification Manual)>(공저) 등이 있다.
  1. 이후 NCAVC는 레슬러가 관련하고 있던 콴티코의 행동과학 프로그램을 모두 흡수하면서 현직요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 대부분이 NCAVC 산하로 들어갔다. 이로 인해 독자적으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살인범을 면담하러 다니기 전까지는 콴티코에서 전혀 진행하지 않았던 수많은 연구와 정보 수집 프로그램이 통합되어 '범죄인 성격 조사 프로젝트'는 물론 어린이 학대, 방화, 강간, 살인자의 심리 상태, 스파이와 그에 대항한 이중스파이, 그리고 형사 재판 등 유사한 주제들을 좀 더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게 되었다. 또한 NCAVC가 사실상 콴티코의 행동과학 연구와 연수 프로그램을 맡게 되면서 BSU(Behavior Science Unit, 행동과학부)의 세력이 크게 넓어졌다.
  2. 이 책은 1994년에 'FBI 심리분석관'이란 제목으로 한국어판이 출간되었고 이후 바다출판사에서 이 제목으로 한국어판이 나왔다. 바다출판사의 한국어판은 1994년판에 실려있던 자료사진들이 모조리 삭제되었다는게 아쉬운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