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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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반석, 麥飯石, barley stone

1 개요

비학술적 개념 중 하나로, 특정한 효능이 있다고 민간 혹은 전통의학, 한의학 등에서 받아들여지는 암석들 중 한 종류이다.

2 기원

암석에 마치 보리밥 알갱이가 붙은 것 같아 맥반(보리밥)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그래서 영문으로 말할 때 barley stone이라고 번역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외국에 있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영미권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다. Barley Stone이라는 석재 회사가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barley stone은 포장용 자갈더미로, 마치 보리알갱이 쌓은 것 같은 갈색 알갱이들이라서 그런 이름을 쓴 것이다.

중국의학에서 그 용어가 시작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데, 이것이 퍼지면서 한국에서도 친숙하게 받아들여지는 용어로 받아들여졌다. 사실 이건 상업적인 이유가 크다. 당장 우리가 자주 먹는 오징어 다리만 보거나, 찜질방 계란만 해도 '천연 맥반석으로 구워낸 OO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이니.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찜질방이나 목욕탕에서 파는 구운 계란을 구울 때 솥으로 사용하는 돌쪼가리'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하지만, 정작 맥반석의 이름만 줄곧 들어봤지, 맥반석이 대관절 무엇인지는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사실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거다

3 학술적 관점

암석학적으로 정의되는 학술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그 범위를 정확히 규정할 수 없다. 다만,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맥반석의 조직이나 성분을 보건데, 화산암의 일종이며, 특히 반암(班岩, porphyry)이라는 것이 그 조건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보리밥 알갱이와 같은 반정(phenocryst)이 많이 있다는 설명을 보건데 잘 자란 알칼리 계열의 장석이 주성분일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암석은 반정이 잘 자란 안산암, 조면암 내지는 유문암의 신선한 화산암일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중성-산성질 반암 용암류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1] 특히 분홍색이 강하여 알칼리-장석으로 생각되는 반정이 많은 경우는 유문암이거나, 조면암으로 대표되는 산성질 알칼리 화산암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종종 설명에 화강암과 같은 심성암을 언급할 때가 있지만, 이는 성분이 그렇다는 것일 뿐, 암석의 이름이 된다거나 심성암이라는 뜻이 아니다.

4 민간에서의 설명

아래는 맥반석에 대해 민간에서 어떻게 말하는 지를 써놓은 부분이다. 이 부분은 과학적으로 전혀 검증된 것이 아니며 학술적으로 틀린 내용도 섞여있어,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주성분은 무수규산(SiO2)과 산화알루미늄(Al2O3)이고, 산화제2철(Fe2O3)이 소량 함유되어 있다.[2] 약석(藥石)으로 알려진 것은 누런 백색[3]을 띤 맥반석으로 예전에는 환약을 정제하는 여과제, 등에 나는 부스럼 또는 종기 등 피부질병을 치료하는 소염제(消炎劑)로 사용하였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그 성질은 달고,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한다.

1㎤당 3~15만 개의 구멍으로 이루어져 있어 흡착성이 강하고, 약 2만 5000종의 무기염류를 함유하고 있다.[4] 중금속과 이온을 교환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5] 유해금속 제거제로도 사용하며, 이 암석에 열을 가하면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6] 양이온 치환용량과 교환성양이온 함량은 낮다.

이러한 믿음에 따라, (1) 냄새/중금속/기타 독성물질의 흡착제거, (2) 부패의 지연, (3) 약수 등의 제작, (4) 기타 건강 상품이나 원자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무안단돌이 따로없다는 생각이 든다 말만 들으면 거의 현자의 돌 같이 보이지만 실제 효능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믿음의 영역이다.

찜질방에서는 맥반석달걀을 그냥 맥반석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맥반석 달라고 하는데 진짜 맥반석이 나오면...

4.1 기타 용도

  • 고대 중국에서는 맥반석을 약석으로 삼아 각종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흔히 약석으로 알려진 것은 누런빛이 도는 백색의 맥반석으로, 동의보감에 의하면 성질이 달고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한다.
  • 위에도 언급했듯 달걀이나 오징어, 닭갈비 이걸 구울 때는 가끔 살코기가 붙어서 불편하기도 하다 등을 구울 때 불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보통 맥반석은 십중팔구 갈아서 사용하지만, 이때만큼은 굵은 알갱이를 사용한다. 이때 사용하는 맥반석들은 그 내부에 미세한 수분이 남아있는데, 가열했다가 수분이 팽창하면서 폭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질 좋은 돌들을 가려 뽑아 그늘에서 약 2~3년간 건조시킨 뒤에 사용한다. 다만 시중에 맥반석으로 구웠다는 것 중에서 대충 굽고 색소를 잡아넣어 파는 것들이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4.2 대표 산지

대한민국에서 맥반석 산지로 손꼽히는 곳은 대구에서 가까운 경상북도 경산,[7] 청도 등이 있다. 전라남도 해남과 진도 일부에서도 채취된다. 특히 충주시 월악산에서 생산되는 맥반석을 우리나라 내에서는 높이 사는데, 원적외선 방사율이 90% 이상이라고 주장하며, 다른 지역보다 많은 수요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맥반석 채굴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대표적인 곳이 충주시 수안보면 중산리와 살미면 내사리에 위치한 광산이다. 물론 중국에서도 많이 채굴된다.

4.3 생산지 파괴

맥반석은 바람이 약한 곳 그리고 평지에서 잘 채석되지만 요즘 환경파괴로 식생변화에 매우 취약해졌다고 한다.[8] 그래서 지금 맥반석이 많이 없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예전엔 많은 산지에 조석했지만 지금은 고사(...)하는 돌들이 많아 수가 적어지고 있다. 찜질방이나 닭갈비 음식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의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소식.

5 관련 문서

  • 맥섬석: 맥반석에 각섬석이라는 광물이 섞여있어 이와 같이 부르는, 마찬가지로 비학술적 용어.
  1. 산지가 경상도에 있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 경우는 중생대 관입 혹은 분출한 준알칼리 계열의 안산암-유문암 계통의 암석임을 추측할 수 있다.
  2. 규산염 기반의 모든 암석에 대해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으므로, 사실 이 문장은 학문적으로 있으나마나한 문장이다.
  3. 살짝 산화된 장석은 보통 노르스름한 백색으로 관찰된다.
  4. 화산암 중에는 다공질인 경우가 있지만, 장석반암은 그런 암석이 아니다. 치밀한 조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온 교환이 무척 낮은 암석에 속한다. 또한 무기염류라는 건 암석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표현이며, 생물학적 용어이다. 같은 성분이 있는 것도 아니며 해당 암석은 기본적으로 결정질 광물의 집합체로 되어 있다. 광물은 지구상에 알려진 게 4천 종 쯤 되며 화산암의 구성광물은 보통 10가지가 안된다. 따라서 이는 크게 과장된 숫자이다.
  5. 앞의 각주에서 말했듯이, 해당 화산암은 이온의 교환(혹은 확산)이 좋은 물질이 아니다.
  6. 이것 역시 물리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당연한 표현. 모든 물질은 열이 올라가면 적외선 파장의 전자기파를 방출하게 된다.
  7.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에서는 2013년부터 매년 산전리 '맥반석' 포도 및 와인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8. 그런데 최소 1억 년 정도 된 암석이랑 오늘날의 환경 변화가 어떤 관계인지 알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