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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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메밀로 만든 .

통메밀 가루를 끓인 후 식혀 응고시킨 푸딩 비슷한 음식이다. 예로부터 향토음식으로 가난한 이들의 주린 배를 채워 주던 고마운 식품.

2

탄력있는 젤리 감촉인 도토리묵과 좀 달리 까끌까끌한 가루 비슷한 식감이 난다. 특유의 과 식감에 소박한 흥취가 더해져 좋아하는 사람은 굉장히 좋아하는 모양이다. 도토리묵같은 쓴맛이 안나기 때문에 입문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3 먹는 방법

육수에 말아서 묵채를 만들어도 좋다.

메밀묵으로 탕평채를 만들기도 한다고 한다. 원래 탕평채는 녹두묵(청포묵)으로 만드는 음식인데, 경상도에 메밀묵으로 탕평채를 흉내낸 음식이 있다고 한다.

4 찹쌀떡과의 관련성

옛날에는 한밤의 골목길에서 찹쌀떡과 함께 팔던 대중적인 야식이기도 했다. 요즘은 찹싸아아알 떡! 메미이이일 묵! 소리가 많이 줄었지만 아주 가끔은 여전히 그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찹쌀떡은 요즘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메밀묵의 경우 원료인 메밀가루의 값이 예전보다 상당히 비싸졌기 때문인지 메밀묵을 같이 파는 찹쌀떡 행상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메밀묵 대신 망개나무잎으로 싼 망개떡을 팔기도 한다.

왜 하필이면 찹쌀떡과 같이 파느냐는 데는 여러 설이 있다. 메밀찹쌀이 겨울에 수확되는 곡류이기 때문이라는 설, 메밀묵은 차가운 음식이고 찹쌀떡은 따뜻한 음식이기 때문에 궁합이 잘 맞는다는 설 등(군고구마김치가 잘 맞는 것처럼).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어른들의 설명에 따르면 절차가 복잡 - 돌을 고르고 껍질과 속을 분리하고 고운 속 물만 걸러내는 작업 - 손이 많이 가서 농삿일이 바쁜 봄에서 가을까지는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다. 또한 묵을 만드는 과정에서 불을 피워야하는데 겨울에 난방을 겸해 만드는 것이 가장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기도 했다고.

5 기타

도깨비가 매우 좋아하는 음식으로 팥죽과는 반대인 셈이다. 도깨비는 민중과 친근한 존재로 그려졌기에, 민중과 함께 하던 음식을 따라서 좋아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이것으로 도깨비를 꼬셔서 부자가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도깨비들이 메인 캐릭터인 꼬비꼬비에서도 곧잘 등장했는데 당시 메밀묵이 뭔지 모르는 어린이들이 메밀묵에 대한 환상을 품기도 했었다. 달콤한 젤리나 떡같은것인줄 생각하다가 실제로 먹어보고 환상이 깨지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