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사키노우에

紫の上[1][2]

1 개요

일본 최고의 고전소설 겐지모노가타리진히로인인 데다 작가의 오너캐인 듯도 한데,[3] 은근 취급이 너무나도 안습한 캐릭터다. 어린 시절에 참새를 기르거나 인형놀이에 열중하는 등 귀엽고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겐지와 결혼을 한 뒤에는 미모 뿐만 아니라 글씨나 시, 불법에 대한 지식 등 모든 면에서 풍부한 교양을 지닌 완벽한 여성으로 성장하였다. 작중 넘사벽급 여성인 '후지츠보 중궁'을 제외하면 단연 탑클래스다.

2 상세

'후지츠보 중궁'의 조카딸로 아버지는 후지츠보 중궁의 오빠인 병부경궁이다. 모친의 신분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좀 미묘하지만 그래도 그녀도 상당히 높은 신분이다.

히카루 겐지가 병에 걸려 기도를 받기 위해 절에 갔을 때 우연히 만났는데 겐지는 그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아버지의 후궁인 후지츠보와 너무나 닮았기에[4] 결혼을 전제로 후견인이 되겠다고 자처한다. 그러다 그녀를 키우던 조모가 사망하자, 아버지인 병부경궁이 그녀를 데려오라고 했는데 그 사실을 안 겐지가 납치해와 키우면서 자신의 신부로 삼으려고 한다.[5]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알렸다고 해야겠지만, 사실상 납치.

아버지가 보호하고 있는 무라사키를 아버지 보는 앞에서 납치한다. 그리고 며칠 동안 우는 무라사키를 단지, 위대하신 겐지님은 장난감등으로 꼬셔서 호감도를 올린다.[6]

이후 자신의 부인이 출산 직후에 사망하고 나서, 상이 끝나자마자 아직 어린 그녀를 반강제로 검열삭제하고 이후 부인으로 삼는다.[7] 사실 무라사키노우에도 겐지가 그리 싫지는 않았던 듯 하지만, 애초에 이 인간이 희대의 바람둥이인 만큼 상당히 천대받는다. 그래도, 겐지가 다른 여자에게 거의 눈을 주지 않고, 한결같이 무라사키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많이 연다.[8]

실제로, 히카루 겐지는 다른 여자를 거의 안건드리지만 (작중에서만) 오보로츠키요라는 천황의 여자를 건드렸다가 귀양을 가게 된다.[9]그래도 귀양가기까지 시간이 있으므로, 일단 겐지는 귀양가기 전에 수 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거의 청산하고, 무라사키에 대한 사랑을 다짐하고 귀양가버린다.

그리고 상당히 긴 기간동안 겐지는 무라사키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무라사키에 대한 사랑을 맹세하지만, 결국 귀양오자마자 자기 딸을 히카루 겐지에게 시집보내 신분상승 겸 딸의 장래보장을 위해 끝임없이 소개시킨 아카시노키미의 아버지 뉴도의 권유를 못이기고 겐지가 애가 생겨버린다. [10] 그리고 천황에 의해 귀양이 풀린, 겐지가 돌아왔을때 나 딸이 있다고 말해버린다.

겐지가 귀양갔을 때 만난 여자(아카시노키미) 사이에서 낳은 딸만으로도 당시 젊다기보다는 어린 쪽에 가까웠던 그녀는 타격을 받았는데, 그 딸을 훌륭히 키워놓자, 후반부 무렵에 상황(겐지의 이복형, 천황)이 자신이 출가하면 혼자 남을 셋째 딸이 걱정된다며 아내로 삼으라고 하고, 겐지가 이를 받아들여 그녀는 졸지에 첩이 되고 만다. 이것은 천황의 딸인 온나산노미야의 신분이 무라사키노우에보다 높기 때문이다.

겐지는 사과하면서도 한술 더 떠서 그 여자를 자신의 딸을 훌륭하게 키워준 것처럼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한다. 이 때문에 무라사키노우에는 딸을 시집 보낸 후 출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마저도 겐지에게 거부당해 이루지 못한다. 결국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겐지보다 몇 년 일찍 사망한다. 아무래도 화병으로 죽은 게 아닐까(...)

공식적으로는 겐지에게 가장 사랑받는 부인으로, 이것은 겐지의 아들 '유기리'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겐지는 그녀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없다.

또한 미모가 뛰어났는지, 유기리가 멀리서 얼핏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한동안 속앓이를 한 적이 있다. 아버지나 아들이나

2001년 영화판에서는 무라사키 시키부가 그녀에 대해 말하길, '모든 남성들의 궁극적인 이상형'이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여러 교육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 키운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가 다른 여자를 쫒더라도 이를 크게 따지지 않고 수용해주는 부인'이라는 의미에서의 이상형이다.[11] 다만 무라사키노우에가 그런 여자라 생각한 것은 겐지의 착각으로, 그녀는 겐지에 대한 애정으로 이 모든 일을 참다 결국 말년에 한계를 넘었기에 출가를 요구한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참아온 것만 해도 충분히 대인배급이다.(...)

애니메이션 '겐지 이야기 천년기'에선 엔도 아야가 연기했다. 초반엔 나레이션인가 했다가 본인으로 나타났다.

여담으로 에로게 메이커, 퍼플 소프트웨어의 명칭이 여기서 유래되었다. 무라사키(紫) = 보라색 = purple.

  1. 또한 와카무라사키(若紫)라고도 한다.
  2. 한국의 어떤 번역가는 등장인물 이름을 죄다 한역해 '자의상'이라 번역한 적이 있다. 다만 이건 일본 고유명사를 한국식 한자음독으로 번역해 사용하던 관례가 최근까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문제가 있다고까지는 할 수 없다. 시대에 좀 뒤떨어진 번역이라 할 순 있어도 말이다.
  3. '무라사키 시키부'라는 이름을 이 캐릭터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추측하는 경우도 있다.
  4. 무라사키노우에는 후지츠보의 조카라서 비슷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5. 그것도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에게 그녀의 소재조차 알리지 않았다!
  6. 그리고 나중에는 겐지가 여자랑 문제가 생기거나 힘들어 할때 주변에 가서 치유를 받는다. 로리콘!
  7. 일을 치르고 나서 겐지가 그녀에게 하는 말도 압권이다. "나 원래 이런 사람인 줄 몰랐습니까." 게다가 당시 그녀의 나이는 10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8. 문제는 아예 안건드리고 다녔다는 거는 아니고, 그냥 줄였다는 거다. 쉽게 말해서 본처는 무라사키지만, 빼애애액 다른 여자도 사랑할거야!!!
  9. 그거까지 무라사키는 용서한다... 엄청난 대인배... !
  10. 이것은 겐지는 아직 알리지 않았다!
  11. 한 마디로 남편의 외도불륜도 별 신경 안 쓰고 집안일 열심히 하며 자기한테 잘 해주는 부인(...) = 모든 남성들의 궁극적인 이상형(...)이라는 말. 당연히 이런 사상은 지극히 남성중심적, 가부장적의 악질적인 사고관에서 기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