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

역대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 목록
2012년2013년2014년
미생
나쁜 친구
불편하고 행복하게
검둥이 이야기
나라의 숲에는
미슐랭 스타
방과 후 전쟁활동
밤을 걷는 선비
송곳
아만자
치즈인더트랩
곱게 자란 자식
먹는 존재

1 소개

조선시대의 흡혈귀 선비와 인간 여인의 사랑 이야기.

조주희 글, 한승희 그림의 순정만화.
한국 콘텐츠 진흥원 2012 우수만화 글로벌 프로젝트 선정 작품. 2013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
서울문화사의 순정만화잡지 윙크에서 연재되고 있다. 아직 미완이며 20권 정도로 끝을 맺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13권까지 출간. 단행본 후기를 보면 꽤 잘 팔리는 듯 하다. 편집부에서 순정물로 대박이 드문데 밤을 걷는 선비가 모처럼 대박이라고 더 내자며 보채는 게 나온다.

코믹진 전환 후에는 웹툰이라 하기도 하지만 인터넷 상에 연재되는 작품이 아닌 출판사 잡지에 연재되는 작품이므로 웹툰이 아니다. 애초에 윙크가 종이잡지 시절부터 연재되다가 도중에 웹진화가 된 작품이라 흑백 원고가 기본이다.
웹 연재분은 컬러로 되어있지만 단행본은 흑백이다. 또한 단행본에는 웹 연재분에 없는 컬러 단편[1]과, 스토리 작가의 후기 만화가 덤으로 실려있다. 컬러와 흑백 원고는 당연히 같은 내용이지만 보는 느낌이 제법 차이가 나므로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드라마화에 힘입어 소설로도 출간되었다. 내용은 드라마가 아닌 만화의 그것을 글로 옮긴 것이다.
만화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다양한 설정들이 담겨있으며, 글로 자세히 묘사되는 이야기는 내용을 더욱 깊고 쉽게 이해하도록 해준다.

작품의 소재는 영·정조 시대에 실존했다는 신비로운 책쾌 조생, 왕에게만 전해지는 비보의 전설, 사도세자 죽음의 진실 등이다.
조생은 김성열과 양선과 조생 세 명의 캐릭터로 분화되었고, 왕의 비보는 사실은 왕을 수호하는 흡혈귀이며, 사도세자가 살인을 하고 뒤주에 갇히는 방식으로 죽음을 맞은 사건에는 흡혈귀가 관여되어 있다고 재구성했다.


김성열과 양선이 만나며 펼쳐지는 작중의 시대적 배경은 영조 45년[2]이다.

흡혈귀의 특징은, 역시 기본적으로 피를 먹어야 생존할 수 있다. 사람의 음식도 먹을 수 있지만 도움이 안 된다. 피를 굶을 수 있는 한계는 약 20일. 10일이 지나면 힘들어지고, 20일에 달하면 위험해져 이성을 잃고 살육할 수 있다. 꼭 살아있는 먹이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서 그릇에 뽑아 담아 마셔도 괜찮지만 효험이 줄어드는 듯. 동물의 피보다 사람의 것이 월등히 질이 좋다.
물린 인간은 흡혈귀로 변한다. 타액과는 무관하고 마치 뱀의 독니처럼 송곳니에서 독이 분비되는 것으로 보인다.[3] 되살아나지 못하고 그냥 죽어 썩어버리기도 하는데, 체내에 남은 피의 양 때문으로 추측된다. 체온이 차가워지고 맥박은 느리고 약해진다. 오감이 발달하고, 치유력과 체력이 강해지지만 피를 충분히 섭취해야 가능하다. 평상시에는 평범한 모습이지만 필요에 따라, 상하 2쌍의 송곳니가 길고 날카롭게 돌출되고, 손발톱도 예리하게 자라나며, 눈동자는 붉게 물들고 동공이 세로로 가늘어진다. 거의 대부분은 이성이 없이 오로지 흡혈에 혈안이 된 짐승으로 탈바꿈하며, 생전의 기억과 이성을 되찾기가 가능하지만 매우 힘들어서 드물게 성공한다.
송곳니로 구멍을 내는 게 아니라 피부를 찢어버리기에 새는 피가 많아 주변이 피투성이가 된다. 덕분에 육식동물이 물어뜯은 상처와 유사해서 흡혈귀 짓임을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고기는 전혀 건드리지 않고 피만 사라져 있으므로 수상함을 느끼긴 하지만.
제일 특별한 능력은 피의 주인의 기억을 흡수하는 것. 흡혈하면 잠시동안 멍하니 취하게 되는데 그 현상은 뒤섞인 머릿속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기억과 더불어 감정도 전해지기에 썩 유쾌하지만은 않다. 동물에게도 마찬가지라서 그것이 동물의 피를 기피하는 원인이 된다.

2 등장인물

2.1 주역

  • 김성열

피를 양식으로 취하며 영원한 젊음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흡혈귀 선비. 거택의 이름이 음석골이기에 보통은 '음석골 선비'로 불린다.
다른 흡혈귀에게 물려 변화했으며, 인간이었던 시절은 인조 시대로서 약 120년을 흡혈귀로 살았다. 인간 시절의 나이는 20대 중후반. [4] 인간일 때 이미 빼어난 미청년이었으며 흡혈귀화로 인해 더욱 미모에 물이 올라 남녀노소 누구나 매료시킨다.
살인을 꺼려서 인간 사냥은 드물고,[5] 돈만 주면 무엇이든 파는 반촌의 사람들이 뽑아주는 피를 구입하여 그릇에 담아 마신다.

가족 관계는 독자라는 것 외에는 부모 친척이 누구인지도 알려져있지 않다.[6]
소현세자와 절친한 형제와도 같은 유생으로, 그를 진정한 왕의 재목으로 여기며 훗날 왕이 된 그를 보필할 날을 꿈꾸어왔다. 하지만 자신은 흡혈귀에게 물려 요괴로 변하고 소현세자는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 과정에서 조선 왕실의 암흑면을 깨닫게 되어, 벼슬길에 오르는 걸 포기하고 인간 세상에서 스스로를 단절한 채 숨어지내게 되었다.
주인을 두려워한 하인들이 모두 도망쳤으나 한 명이 남았고, 대대손손 그에게 피를 구해 바치며 섬기고 있다.

고립된 삶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책을 사들여 수집하기에 거의 책쾌만이 그의 거택을 드나든다. 영생을 누리며 모으는 터라 양이 어마어마하고 귀한 책도 많이 보유하게 되었다. 구하기 어려운 주문이 잦아서 나름 악명도 얻었다.

여느 때와 같이 책 구매를 위해 한 책쾌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바로 양선이었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책을 사고파는 책쾌 여인. 장삿일과 더불어 본래의 출신을 숨기기 위해 남장을 하고 살아간다.
좋은 양반가의 막내딸이었으나 가문이 임오화변의 후폭풍으로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멸문당한 후, 약방을 하는 이모님[8]과 단둘이 삶을 꾸리고 있다.

책을 팔기위해 음석골 선비 김성열과 만났을 때 그의 아름다운 외모에 첫눈에 반하고, 성열도 그녀에게 빠져들면서 연인사이가 된다.

2.2 주변인물

  • 수향
  • 덕진
  • 호연
  • 문치산
  • 조생
  • 도원
  • 윌리엄

2.3 왕실

궁에 거처하며 조선 왕조를 수호하는 흡혈귀. 왕에게 전승되는 살아있는 보물.
이씨 왕조의 건국을 돕고 그 후손의 호위무사가 되어주는 대가로 궁내의 안락한 생활을 누린다. 왕족을 대할 때 자신을 소인이라 칭하는 신하의 신분이지만 킹메이커로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오랜 세월을 살면서 태생은 잊혀졌다. 벌거벗고 사람의 언어도 잊은 채로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며 짐승처럼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처음으로 또다른 흡혈귀를 만나게 되고, 고려 왕조를 수호하는 그자의 제자로 거두어져 인간의 예절을 배웠다.[9]
고려의 국운이 다해가던 때에 역성혁명 세력이 그와 접촉하여 함께 새로운 나라를 세울 것을 제안했고, 이를 승낙하여 스승을 죽이고[10] 고려 왕족을 멸살했다.

덧없고 외로운 삶 속에서 이윽고 한 인간과 마음이 통하여 연모하는 사이가 되지만, 둘의 관계는 파국을 맞고 정인은 요절한다.[11] 그 슬픔을 분노로 승화시키고, 비극을 초래한 것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복수를 위해, 더욱 강해지기 위해서 다른 흡혈귀를 노린다. 자기가 물어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혈통이 다른 흡혈귀인 성열의 피를 원하여 쫒아다닌다.

3 드라마화

이준기, 이유비 주연의 MBC 20부작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졌다.
드라마 방영 시작 당시에 단행본은 11권까지 출간되었고, 12권의 작가 후기에는 드라마를 4화까지[12] 감상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밤을 걷는 선비(드라마) 항목 참조.
  1. 4권부터 7권까지는 4페이지의 단편 만화가 있다. 4권의 단편은 웹 연재분에도 있으나 5권부터 7권까지의 단편은 없다.
  2. 작중에서 사도세자 사후 7년이라고 정확히 언급된다.
  3. 성열이 수향의 상처를 핥았을 때 아무런 영향이 없었기 때문.
  4. 흡혈귀가 된 시기는 1645년, 작중 현재는 1769년이다. 인간 시절의 나이는 미확인이나 소현세자의 언급으로 추측한 것. 참고로 드라마의 성열은 20대 후반이다.
  5. 하지만 드라마의 성열만큼 자제하진 않는다. 극도로 굶주려 위험해진다 싶으면 근처의 인간이라도 잡아먹는다.
  6. 물론 존재는 한다. 소설에서 언급된다.
  7. 드라마에서는 조생의 딸 조양선으로 나오지만 만화에서는 성이 미확인 상태.
  8. 친가족은 아니다. 고아가 된 양선을 거두어 키워준 은인. 과거에 궁중의녀로서 사도세자의 심상치않은 병세를 간호했기에 왕실의 비밀을 안다. 역모죄의 실체도. 살아남는 대가로 함구를 맹세하고 두 눈을 희생했다.
  9. 그리하여 나이는 최소 500세 이상이다. 이 때부터 이미 스승이 그의 이름을 '귀'라고 부르고 있었다. 스승의 이름은 '연'이다.
  10. 목을 물어 먹어치웠다. 이 때 스승의 힘이 흡수되면서 신체에 부담을 주어, 원래 검었던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했다.
  11. 정인이 누구냐면 ... 사도세자다.
  12. 몇 화까지 봤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으나, 성열이 짐승의 피를 먹는다든가 금수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귀의 대사가 쓰이는 것을 보면 그렇게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