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防波堤
Break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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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진은 강릉시의 강릉항 모습이다.[1]

1 설명

외부의 파도로부터 내부의 항구를 지키기 위해 건설하는 구조물. 자연적인 해안지형들은 엄청난 세월을 거치면서 모래해변이나 구멍이 숭숭 뚫린 암석 등 자연적인 방파제가 존재하지만 인공적으로 세운 구조물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방파제가 없으면 파도가 그야말로 24시간 내내 항구를 강타하게 되므로 이를 완충시켜주기 위해 설치한다. 기본적으로 파도를 원천적으로 방어하기보다는 듬성듬성 틈새 사이로 파도를 받아들이면서 파도를 깨뜨려 파도가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점점 위력을 감쇄시키는 구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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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면에서 대표적으로 쓰이는 마름쇠 모양 콘크리트 덩어리인 테트라포드가 마치 대명사처럼 지칭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해 방파제는 파도를 막는 구조물 전체를 말하는 것이고, 테트라포드는 방파제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네 발 달린 콘크리트 덩어리를 뜻한다. 실제로 테트라포드 뿐만 아니라 지반에 따라 여러가지 모양의 독특한 방파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소규모 구조물의 경우 아예 자연석만을 이용하여 방파제를 만들기도 하지만 역시 테트라포드가 가장 많이 쓰이는 이유는 가장 범용적인 성능에 양산이 쉽도록 규격화되어 있으며 이미 만들어놓은 재고(...)도 많기 때문이다. 보통 방파제의 끝부분에는 관광객들의 낙서가 가득한 등대가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꼭 항구가 아니더라도 다른 해안구조물을 지키기 위해서도 설치하며 대표적으로 다도해에서 섬과 섬 사이를 잇는 길의 바깥쪽에 설치하기도 한다. 여수 8경의 제1경인 오동도 방파제가 그 예. 여수에는 그 외에도 일명 "하멜방파제" 라고 불리는 방파제도 있다.

방파제는 군사작전 상으로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이므로, 야간에는 군인들이 탐조등으로 감시하거나 간혹 순찰을 돌기도 한다. 이런 곳은 밤이 되면 민간인 출입금지 팻말 같은 것으로 안내를 하므로 괜히 들어가면 피곤한 일[2] 당할 수 있다. 하지만 문어낚시에 환장한 낚시꾼들은 오밤중에 손전등 들고 어떻게든 들어가겠지

자연적으로 생긴 섬들 또한 자연 방파제의 역할을 해서 내륙으로 오는 큰 파도를 막아주는데 일본 열도한반도의 거대한 방파제 역할을 해서 실제로 태평양 각지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쓰나미를 막아준다.

2 방파제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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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는 루어와 찌낚시 장르에서 모두 선호되는 낚시장소이다. 방파제 자체가 볼락, 우럭 등 락피시들의 주된 서식장소이기도 하고, 항구 주변이라 수심이 깊으며 방파제 모양에 따라 해류가 달라져 다양한 어종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이다. 바다낚시의 대부분의 포인트는 방파제 아니면 갯바위라고 봐도 된다. 그 중에도 접근성이 좋은 방파제 포인트가 선호되는 편이다.

2.1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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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파도를 온몸으로 맞는 시설이다 보니 바닷물에 절여져 있으며, 해조류와 각종 무기물이 엉겨붙어 미끄럽다. 특히 파도에 젖어 있는 가장자리 부분. 그 위험성은 테트라포드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하필이면 이 테트라포드 낚시가 초심자들이 많이 시도하는 바다낚시인데다 낚여 올라오는 수입도 꽤 쏠쏠한 편이라 사람이 많이 몰린다.

그러나 방파제로 설치한 테트라포드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라고 만들어진 구조물이 아니기 때문에 표면이 말라 있어도 올라탈 시 결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물건인 데다, 바닷물에 젖은 곳을 딛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최소 부상에서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일단 테트라포드 사이에 끼이거나 밑으로 빠지면 구조하기 매우 어려우며[3] 요란한 파도소리 때문에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도 잘 안 들리고, 간신히 들렸다 하더라도 도대체 어디에 빠진 건지 확인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설령 화창한 대낮에 빠졌다 해도 테트라포드는 성인의 키를 훨씬 뛰어넘는 기본 3~5m의 폭의 구조물이기 때문에 절대로 한사람의 힘으로 빠져 나올수가 없다. 게다가 테트라포드들의 사이로 추락하게 되면 좁은 틈에 끼이거나 갇히게 되어 타인의 구조를 기다려야 하며, 최악의 경우 파도에 노출되어 저체온이나 질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낚시꾼이 테트라포드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은 (살짝 거짓말을 보태면) 지역 신문에 그야말로 일상적으로 올라오는 수준. 관련기사에 따르면 매년 100여 명씩 추락사고를 겪는다고 한다.

테트라포드가 위험한 이유를 정리한 글

2012년 제주 강정마을의 방파제에서 문정현 신부가 개발반대 미사를 테트라포드 위에서 집전하다 추락하여 뼈가 여러개가 부러진 사고가 있었다. 최소한의 안전상식을 지키지 않고 미사를 집전하다 사고가 난 것.

2014년 한 해 95명이 추락하고, 26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관련기사.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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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지방의 바다에서 등대, 부표와 더불어서 꼭 볼 수 있는 물체이기 때문에 상당히 인지도가 높아 테트라포드 모양 쿠션이나 열쇠고리같은 기념품들도 존재하며 바닷가 분위기 연출을 위한 수조장식용 미니어처 같은 물건들도 많다.

현대 기술력으로 콘크리트를 사용해 깔끔하게 만들어진 테트라포드와는 대조적으로 과거 급속도로 어촌을 개발하기 위해 시멘트 반 자갈 반으로 조악한 품질로 만들어 설치한 테트라포드는 파도에 맞아 부서지고 오염되어 주변 해변경관을 심하게 해치는 경우도 있다.
  1. 육각형에 가깝게 건설된 방파제가 보인다. 옆의 하천은 남대천, 중앙에 보이는 작은 야산은 죽도봉이다.
  2. 계속 응답이 없으면 경비병이 발포할 수도 있다. 개죽음.
  3. 위 사진에서 보듯이, 구조하는 대원들까지 테트라포드 위로 걸어다닐 것을 강제하는 위험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