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권에선 엔타시스(entasis)라고 부른다.
단면이 원형인 원기둥 중 기둥의 허리부분을 가장 지름이 크게 하고 기둥 머리와 기둥 뿌리로 갈수록 줄인 항아리 모양의 기둥. 고구려 시기 벽화와 그리스 신전(파르테논 신전 등) 유적에서 드러나듯 고대부터 존재했으나 동북아시아권에선 중세 이후 한반도 지역을 제외하면 사라졌고, 그리스의 건축양식은 서구권 전체의 모범에 해당하기 때문에 삼국시대 이후의 한반도 목조건축과 그리스 석조건축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엔타시스 형식을 취한)기둥들은 탄력성있게 보이며, 기둥모양이 짓눌려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은 채 지붕무게가 기둥을 가볍게 누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마치 살아 있는 물체가 힘 안 들이고 짐을 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前 영국 바르부르크 미술사연구소장 곰브리치
배흘림기둥은 큰 건물에서 기둥의 길이가 길게 되면 기둥의 중앙부가 얇아 보이는 착시현상을 교정하며,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더하기 위해 사용된 수법이라고 한다. -kocca 문화콘텐츠닷컴
수덕사 대웅전을 앞마당 아래쪽에서 정면 정관으로 올려다보면 지붕골이 아주 길고 높아서 지붕의 하중이 대단히 위압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더욱이 이 지역 백제계 건축들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간격이 넓은 것이 특징인바 그로 인하여 위압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저 팽팽한 팽창감의 배흘림기둥이 탄력있게, 어찌 보면 상큼하게 지붕을 떠받치고 있어서 우리에게 하등의 시각적 불편이나 무리를 느끼게 하지 않는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라는 전문가들의 설명처럼 원근과 지붕의 양감/무게감에 의해 기둥이 밑에서 보는 사람에게서도, 크기비교대상인 지붕에 대해서도 멀어 얇게 보이고, 무거운 지붕에 의해 눌리는 느낌이 있어 약하게 보이는 지붕 중간을 보강함으로서 건축물이 안정적으로 보이게 하는 기법이다.
한국 내의 일반인에게는 여러 교양서적들이 다룬 부석사 무량수전이 이것으로 유명하지만, 한국 건축만의 특징은 아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 설명했다시피 고대 그리스에서도 이것을 사용했고, 오히려 이 양식에 대한 현대적인 설명은 헤론에 기반을 둔다.
모 웹툰작가의 아름답고 안정적인 체형이라 카더라 마지막컷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