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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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탄을 이용한 바비큐

1 개요

80년대~90년대에 많이 쓰였던 제품, 일종의 불쏘시개라고 볼 수 있다. 정식 명칭은 "착화탄"이지만 번개탄이라는 상표명이 널리 퍼져서 일반명사화 되었다. 보통명사가 된 고유명사들 중 하나. 착화탄의 발음이 왜곡되어 "석가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정용 연탄을 납작하게 만든 형상이며, 착화가 잘 되게 하기 위해 구멍의 위치도 연탄과 같다.

바싹 마른 톱밥과 가루를 뭉쳐 놓은 것. 한번 불을 넣으면 바로 타기 시작하는데, 이는 번개탄의 원료가 석탄이 아니라 톱밥과 톱밥을 태워 만든 숯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연탄 보일러나 난로, 화덕을 맨 처음에 사용하거나, 오래 안쓰다가 오랜만에 쓰게 될 경우에 쓴다. 발화점이 높은 석탄(연탄)에 바로 불을 붙이면 불이 붙지 않기 때문에, 이걸 먼저 태워서 벌건 숯불을 만든 다음에, 연탄이나 석탄을 얹어서 불을 지핀다. 연탄 난로나 보일러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번개탄의 원래 용도도 모르는 것이 당연지사.(...) 캠핑 할 때 장작으로 모닥불 피울 때도 쓸수 있다.

숯 부분(검은색)에 불을 붙이면 잘 붙지 않기 때문에 뒤집거나 연탄 집게로 잡아서 누런 톱밥이 붙어있는 부분에 불을 붙여야 한다. 바싹 마른 톱밥은 성냥불 하나로 순식간에 불이 붙는데, 그 이유는 그냥 톱밥이 아니라 성냥 머리 부분 황처럼 일종의 화약 성분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번개탄 한쪽 면을 덮는 불길을 일으키고, 나머지 부분으로 옮겨붙어 석탄이나 연탄에 불을 피울 만큼의 화력이 되는 것이다. 이때 나오는 유황 냄새 나는 연기는 연탄 따위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끝내주게 지독하니 맡을 생각 하지 말자. 어차피 숯이든 석탄이든 타면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건 같기 때문에 연기를 들이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자살에도 사용될 정도로 유독하다. 연기가 많이 나므로 대개 실외에서 불을 붙이고 연기가 더 이상 안 나고 한 면에 불이 벌겋게 붙으면 난로나 아궁이에 번개탄을 넣는다.

또한 숯불구이집에서 사용하는 속칭 구멍탄이라고 불리는 육각형에 구멍 뚫린 야자숯도 번개탄과 같은 과정을 거쳐 만드는 것이다. 단, 번개탄은 숯가루와 톱밥을 섞어 뭉쳐서 만들지만 구멍탄은 야자나무 야자 열매 껍데기, 대나무 등을 잘라서 태워 만든 숯을 뭉쳐놓은 것이라는 점, 착화제가 없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톱밥이 거의 섞여 있지 않으므로 번개탄보다 늦게 불이 붙지만 더 오래 타고 화력도 강하다. 이런 점을 이용하여 번개탄을 만드는 곳에서는 번개탄을 다양한 연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연탄 불쏘시개 말고도 숯불구이등을 위해 숯을 태우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중. 다만 위에서 말한 번개탄 특유의 화약 냄새가 음식에 배어서 참숯으로 구운 것보다는 맛이 크게 떨어진다.

2008년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번개탄 제조시에는 1등급 폐목재만을 사용하게끔 했지만, 어디까지나 국내 한정인 탓에 수입산 번개탄은 뭐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가 없다. 가령 제재소에서 나온 게 아니라 아무 나무, 즉 폐 가구나 건축 철거물 등에서 나온 것까지 섞어 페인트나 화학약품이 스며 있는 불량 번개탄으로 음식을 구워 먹기라도 한다면 당연히 몸에 좋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만드는 조리용 구멍탄이나 조개탄(브리켓)은 숯가루를 뭉치게 하는 재료로 녹말풀을 쓰지만, 싼 맛에 화학 접착제를 쓰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참나무나 히코리 나무 등의 향이 좋은 나무의 가루를 넣은 훈연 효과를 내는 구이용 성형탄도 시중에 나와 있다. 향이 좋은 참숯(참나무 숯)보다 향기가 없는 구멍탄이나 브리켓, 번개탄 순으로 싸지므로, 숯불구이 간판을 내걸고 구멍탄을 내놓는 음식점은 진짜 숯을 쓰는 집보다는 일단 한 단계 낮게 봐도 무방하다.

2 이야깃거리

과거 1960년대 ~ 1980년대까지 한국인들이 흑인을 비하하며 불렀던 욕설거리 중 하나에 속하기도 한다. 당시까지만 해도 일찍이 구한말부터 일찍이 관계를 맺어온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서 해방 이후로 뒤늦게 교류를 맺게 된 곳이다보니 이들에 비해서 몸도 새까맣고 생긴 것도 연탄이나 초콜릿과도 비슷하다하여서 그 당시 한국인들이 석탄류로 비하하여 불렀었다. 요즘이야 아무도 안 쓰는 말.

요즘은 다른 의미로 제법 유명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을 이용한 자살에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산화탄소 중독에 있어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연탄은 불 붙이기가 극도로 어려워서 잘 쓰이지 않는다.

정부에서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이 늘자, 번개탄의 규제를 검토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따라 자살의 근본적인 문제를 무시/회피된 채 진행되는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란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나름의 연구와 논문을 거쳐서 나온 정책이기도 하다. 링크 그러나, 홍콩에서의 실험에선 자살자 숫자가 퍼센트로 보면 확실히 많이 줄은 것 같지만 고정치로 따지자면 고작 1~2명이다(...) 이게 유의미한 수치라고는 보기 어렵겠고 또한 전화번호 수집 같은 방법은 사생활 침해로도 이어질 우려가 크다 결국 해당 규제와 자살방지는 그다지 인과관계가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설령 나름의 절차를 거쳐 나온 정책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제한은 구매자와 판매자의 자유 침해와 더불어 소비자를 잠재적 자살시도자로 몰아간다는 느낌을 주기에 소비자에게 불쾌감을 조장할 여지가 있다.[1]

뉴스에 따르면, 경영난에 허덕이다 문을 닫은 업체들이 이미 상당수라고 한다. 현재 한국의 번개탄 제조업체는 5~6곳에 불과하다고. 번개탄 자체가 사양산업화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동남아 등지에서 들어오는 저가 번개탄의 수입과 번개탄 자살로 인한 이미지 실추가 큰 이유라고 한다. 이런 악조건들 속에서 간신히 사업을 유지중인 번개탄 업자들로서는 거기에 추가적인 규제가 들어간다는 말은 사실상 문 닫으란 소리와 다를 게 없다는 것.
  1. 담배부탄가스, 본드등을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해 접근성을 높인다면 모를까 애초에 번개탄을 사는 대상은 미성년자도 있겠지만 주류는 성인이다. 스스로 모든걸 결정짓고 책임질 나이에 저런 취급을 받는다는건 얕보이는듯한 느낌을 받아 불쾌할만 하다. 이에 대해선 보모국가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