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루고시

Bela Lugo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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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시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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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에드 우드, 돌로레스 퓰러와 함께 찍은 사진.

1882~1956

헝가리 태생의 영화배우.[1] 헝가리 이름은 루고시 벨러(Lugosi Béla), 본명은 블러슈코 벨러 페렌츠 데죄(Blaskó Béla Ferenc Dezső)이다. 루고시는 그의 고향이름으로 현 루마니아의 루고지(Lugoj)라는 도시이다. 헝가리 배우 노조에서 활동하고 1919년,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의 여파로 중부 유럽에서 혁명이 일어나면서 결성된 헝가리 소비에트 공화국[2]에서 활동하였으며, 혁명이 진압되자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본래에는 연극 배우로, 브로드웨이에서 한창 공연하고 있었던 연극 드라큘라에서 드라큘라 역을 연기하며 명성을 얻었다. 또한 이때부터 벨라 루고시 특유의 연극적이고 거창한 연기 스타일이 시작되었는데, 이는 벨라 루고시의 전매특허이자 훗날에 그의 발목을 붙잡는 족쇄가 되었다.

이후, 1931년에 토드 브라우닝이 감독한 브램 스토커 원작의 공포영화 드라큘라에서 드라큘라 역을 맏으면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여기서 벨라 루고시는 연극 배우로 활동하던 때의 경험을 살려 제법 멋들여진 연기를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고, 특유의 헝가리 억양이 유럽인인 드라큘라 백작의 캐릭터에 잘 맞아서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3]

그 후로도 이미 고전이 된 41년 작 좀비를 다룬 첫 영화인 화이트 좀비, 빌리 와일더니노치카 등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고딕 호러 전문배우로 활동한다.

그러나 벨라 루고시 특유의 거창하고 허세 넘치는 연기 스타일은 세월이 흐를수록 구닥다리 취급을 받게 되었고, 급기야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는 점차 사람들의 뇌리에 잊혀져 갔다.

여기에 개인적인 가정 문제까지 겹쳐 아내와 이혼하는 등 불우한 삶을 살게되었다. 결국 우울증과 모르핀 중독에 시달린 채 그저 그런 단역배우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그는 젊은 영화감독 지망생이었던 에드 우드를 만나게 되는데, 그가 찍은 글렌 혹은 글렌다, 괴물의 신부 같은 B급 괴작영화들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말년을 보낸다.

1956년. 그는 에드 우드와 같이 '뱀파이어의 무덤'이라는 영화를 찍는데, 제작비 마련이 안 된 터라 달랑 카메라 한 대만 가지고 몇 장면을 찍어야 했다. 이 장면들은 58년 그가 만든 최고의 괴작영화 외계로부터의 9호 계획에서 쓰이며 그의 유작이 되어버렸다. 1956년 벨라 루고시는 심장마비로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4] 말년에 자신이 이룬 모든 부를 잃고는 큰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때문에 자신의 아들에게는 연예계에 발도 들이지 말 것을 권했다고 한다. 벨라 루고시의 아들인 벨라 G.루고시[5]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의 라이벌격의 인물로는 프랑켄슈타인 전문 배우 보리스 칼로프가 있는데, 생전에 그와 견주는 걸 죽도록 싫어했다. 바로 프랑켄슈타인에 나오는 인조인간 역을 처음에 벨라 루고시에게 맡기려고 했던 걸 루고시가 거부하여 칼로프[6]에게 맡겼는데 이게 대박을 거두면서 칼로프가 출세했기 때문이었다. 칼로프도 루고시처럼 호러 캐릭터로 너무 이미지가 박혔지만[7] 그는 죽기 1년전인 81살 나이때까지 꾸준히 배우로 활동하고 사생활적으로 꽤 평온[8]했기에 루고시와 대조적이었다.

1979년에 바우하우스라는 영국의 고딕 록 밴드가 이 분의 이름을 딴 Bela Lugosi's Dead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이거 고인드립이잖아!! 참고로 이 곡이 최초의 본격 고딕 록 노래.

납골당의 미스터리에서는 호러물 단골배우이던 벨라 카디프가 어거지로 괴물 역과 살인자 역을 맡다가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고 어렵게 살던 끝에 정말로 괴물이 되기로 작정하여 감독과 제작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독을 넣은 술로 그들을 몰살시키고 죽어가는 그들을 즐기면서 본다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이름이나 배역을 보면 모델은 벨라 루고시.

  1. 벨라 루고시는 헝가리인으로서의 자존심이 무척 세서, 제대로 영어를 배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2.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진 소련의 위성국가 헝가리 인민공화국이 아니다.
  3. 아이러니하게도 헝가리루마니아와 마치 한일관계처럼 원수관계이다. 게다가 블라드 가시공은 루마니아에서 이순신급으로 존경받는 위인이다. 그래서 루마니아인들은 드라큘라를 악역으로 묘사한데다가 헝가리 배우가 드라큘라 역을 맡은 이 영화를 무지 싫어한다고 한다.
  4. 드라큘라 복장과 함께 관에 묻혔다고 한다.
  5. 벨라 루고시 쥬니어라고도 부른다.
  6. 이전 글에는 칼로프가 러시아에서 이민왔다고 적혀있었는데 틀린 정보이다. 이 이름 탓에 종종 국내 영화지에서도 오류를 저질렀는데 보리스 칼로프는 영국인으로 본명부터 윌리엄 헨리 플랫이다. 러시아랑 상관없다.
  7. 칼로프는 40대 중순 프랑켄슈타인에 나올 당시, 이미 80편이나 되는 영화에 나온 중견배우였다. 로맨스에서 서부물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 나오던 배우였는데 이거 하나로 평생 호러단골 배우가 되어버렸다.
  8. 그런데 생애동안 결혼을 무려 6번이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