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베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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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소명영어 : Bouvet island
노르웨이어 : Bouvetøya
IOTAAN-002
위도남위 54° 25.8
경도동경 3° 22.8

1 소개

세계 최후의 오지이자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무인도. 세계에서 본토의 다른 지역들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속령.

세상에 오지는 많고 고립된 섬들도 많지만 명실공히 그 어느 곳보다도 더욱 철저하게 고립된 지역이 있으니 다름아닌 바로 이 부베 섬이다. 총면적은 49제곱킬로미터, 위도 남위 54도로 남극과 극히 근접해 있다. 인근(?)의 섬이라고 할 것도 없이 망망대해 위에 혼자 외로이 서 있는 작고 둥근 절해고도. 당장 이 항목의 지도에서 부베 섬의 위치를 찾아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해변으로부터 2,600km, 트리스탄다쿠냐 섬으로부터 2,260km, 남극 해변으로부터 1,700km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땅이 곧 남극이 된다. 물론 위도가 많이 높기 때문에 남극의 부속 섬 취급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뜬금없어 보이게도 정작 이 섬은 노르웨이 땅.(…) 노르웨이는 1928년 이 섬을 속령으로 하는 칙령을 반포하였다. 원래는 1825년 영국 사무엘 엔더비 앤 선즈의 조지 노리스가 섬에 상륙하였다는 기록을 근거로 영국에서 영유권을 주장했지만[1] 노리스가 부베 섬에 상륙한 것이 맞는지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었고, 1929년 영국이 부베 섬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철회하여 노르웨이의 영토가 되었다.

바다 한가운데의 섬들이 흔히 그렇듯이 이 섬도 사실 화산섬이다. 섬 중앙의 가장 높은 화산은 이름이 "Olavtoppen"[2] 이며 해발 780m에 달하고, 섬의 북쪽에 치우쳐 위치해 있다. 섬 가장자리로는 거친 해안 절벽이 있으며 작은 바위섬 두 개가 부속으로 딸려 있다. 이 때문에 모든 해안에서 선박의 접안이 극히 힘들고, 헬기로만 접근이 가능하다. 섬 서측 해안에는 노르웨이 기상대 및 무인 관측소가 입지해 있다.

연중 평균기온은 -1도에 지나지 않으며,[3] 많은 구름에 우중충하고 자욱한 안개가 특징이다. 그래도 혹한이라 할 만한 날씨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동식물의 경우 식물은 그야말로 이끼라도 찾으면 그게 대단할 정도로 척박하기 짝이 없지만, 많은 새들과 바다표범, 펭귄들의 서식지로 굉장한 학술적 가치를 갖고 있다. 그 때문인지 이 섬은 1971년에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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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연구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인류의 접근을 거부하는 지역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1738년 1월 1일에 발견되었다. 노르웨이에 속하게 된 것은 1927년의 일. 오두막 수준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주거를 위한 건물이 세워진 것은 2년 뒤인 1929년. 물론 순수한 의미의 "거주자" 는 단 한 명도 없는 무인도이며, 기상학 관련 연구활동이나 무선통신 정도의 용도로 가끔 방문하는 경우는 있다. 스발바르 제도 등과 함께 노르웨이 극지부(Polar Affairs Dept.) 소관이다.

2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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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섬에는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1964년 영국의 한 탐험가가 부베 섬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뜻밖의 무언가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것은 다름아닌 버려진 구명보트와 보급품들, 그리고 한 쌍의 노. 반경 1,500km 내에는 그 어떤 항로도 존재하지 않은데, 이 구명보트가 거친 망망대해를 뚫고 어떻게 이 섬에 접안하는 데 성공했는지는 미스터리라고 한다. 게다가 분명 섬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데, 그 탐험가의 주장에 따르면 보트에는 심지어 누군가가 섬으로 필사적으로 올라간 흔적까지 보였다고 하니 그저 흠좀무.(…)
  • 아마추어 무선인들에게도 굉장히 인기 있는 곳인데, DX 센츄리 클럽이라는 곳에서 수요를 정리한 한 랭킹에서는 무려 2위를 차지했다. # 참고로 1위가 다름아닌 북한.(…) 절해고도마저 버로우시킨 북한의 위엄...
  1. 그러곤 이 섬의 명칭을 '리버풀 섬'이라 부여함
  2. 뜻은 대략 "올라프의 산정상"(Olaf 's top)으로 보인다.
  3. 연교차와 일교차 모두 크지 않다. 즉 1년 365일 밤낮으로 이 정도 기온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