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文學
Littérature française 혹은 Littérature francophone
불어로 쓰여진 문학작품의 총체.
1 개요
프랑스를 비롯한 캐나다, 스위스, 벨기에, 아프리카 등지의 나라에서 창작되는 문학이다.
Littérature française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프랑스 문학이나 불어로 쓰여진 문학 둘 다 일컫는다. 일례로 퀘벡에서도 불문학을 Littérature française라고 흔히 부른다.(미국에서도 영미문학을 English Literature라고 부르듯이) Littérature francophone은 엄밀히 말하면 프랑스를 포함한 불어권 문학을 부르는 더 광의의 개념이지만 실상으로는 비프랑스 불문학만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2 역사
2.1 중세
불어는 로망스어로, 즉 라틴어에서 분화한 언어이다.
중세 유럽에서는 라틴어가 거의 유일한 문어였지만 차츰 지방의 로망스어, 즉 프랑스어로도 글을 쓰려는 움직임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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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불어의 방언지도. 당시 프랑스는 크게 북부는 오일어(langue d'oïl), 남부는 오크어(langue d'oc)로 분화되어 있었는데, 현대 불어는 오일어, 그중에서도 파리 방언에 기원한다. 20세기 초까지도 남부에서는 오크계 언어가 많이 쓰여 왔고 불어가 프랑스 유일의 언어가 된 것은 근대의 일이다. 그래서 사실 오크어를 보면 불어보다는 오히려 스페인어나 이탈리아어에 가깝다는 인상을 많이 받지만, 일단은 프랑스 문학사의 범주 내에서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일어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노르만 정복 때문에 잉글랜드에서도 쓰인 앵글로노르만어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이 언어로 쓰인 것까지 불문학사에 포함해버린다. 내건 내거, 네것도 내거
가장 오래된 불문학의 흔적은 9세기의 스트라스부르 서약과 성녀 에울랄리아 찬가로 거슬러 올러가지만, 불문학의 진정한 시작점은 11세기라고 할 수 있다. 11세기는 침략과 전염병의 시대를 뒤이은 농업 발달과 인구 증가의 시대였다.
10세기부터 15세기까지의 중세 불문학 나아가 중세문학 전반은 주제별로 세가지 소재(Matière, 마티에르)로 나눌 수 있다.
- 프랑스 소재(matière de France): 카롤루스 작품군(Cycle carolingien)이라고도 불리며, 카롤루스 대제 시절, 프랑크족이 스페인의 무슬림인 사라센들과의 전투를 그린 문학주제이다.
- 브리튼 소재(Matière de Bretagne): 불문학인데 웬 영국 이야기를 하나 싶겠지만 켈트족의 아서왕 전설을 소재로 한 작품군이며, 12세기 초부터 프랑스에서 흥하기 시작했다.
- 로마 소재(matière de Rome): 고대 로마 및 그리스의 전설을 그린 것으로, 주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나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소재로 하고있다. 흥미로운 것은 비록 고대를 배경으로 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중세적인 세계관이 덧칠해졌다는 것이며, 로마 이야기에서 나오는 전사들은 중세의 기사도를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12세기의 시인 장 보델Jean Bodel이 분류한 것으로, 이 세 주제가 종종 섞이기도 하고 어디로 분류하기도 뭐한 작품도 있긴 하지만 동시대인의 분류법인만큼 큰 의미를 갖는 구분법이기도 하다.
11세기부터 무훈시(chanson de geste)라는 서사시가 본격적으로 불문학의 개막을 알리게 된다. 롤랑의 노래(la chanson de Roland)이 대표작인 무훈시는 '프랑스 소재'의 시초로, 중세 이후에도 다양한 문학전통의 영감의 원천이 된다.
12세기 중엽부터는 봉건제도가 완전히 정착하면서 궁정을 중심으로 한 영주들의 시대가 된다. 따라서 궁정성(courtoisie)이라는 세속귀족의 가치관이 발달하게 되고 이러한 문화는 기사계급까지 확대되며, 이로부터 궁정연애(amour courtois)라는 독특한 연애관과 본래의 기사도 관념이 결합한 궁정문학이 탄생한다. 무훈시와는 달리 궁정문학은 프랑스 소재가 아닌 브리튼이나 로마의 소재를 채택하는데, 대표작으로는 크레티앵 드 트루아(Chrétien de Troyes, 1135?–1190?)의 아서왕 전설 소설이나, 풍유라는 방식을 통해 궁정연애를 노래한 13세기의 시 장미 이야기(Roman de la rose) 등이 있다.
같은 시기에 시정문학(Litterature bourgeoise)가 발달한다. 여기서 부르주아라는 것은 근대적 의미에서의 부르주아를 의미한다기보다는 말그대로 성 안에서 살던 사람이었다. 때문에 궁정적, 귀족적 가치관을 담고 있기 보다기다는 중세사회를 풍자하는 우화적인 소설이 발달했는데 프랑스 시정문학의 대표작은 뭐니뭐니해도 여우 이야기(Roman de la Ren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