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랑켄슈타인

1 원작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원조. 대중매체에 매드 사이언티스트라는 개념을 최초로 제시한 장본인.

프랑켄슈타인의 주인공이자 화자.

흔히 "프랑켄슈타인 박사"로 불리는데, 원작에서는 박사 학위를 받지 않았으므로 박사는 아니다. 그냥 과학의 세부 학문 전반을 두루 섭렵한 대학생일 뿐이다.

스위스 제네바귀족 프랑켄슈타인 가문의 아들로, 대학에서 과학을 연구하며 생명의 신비를 발견하여 자신의 창조물(크리처)를 만들게 된다. 하지만 그 추악함에 공포를 느껴 자신의 창조물을 버리고 잊어버린다.[1] 이후 그 창조물은 다시 자신을 찾아와 그 동안 겪었던 자신의 고통을 말하고 사죄의 뜻으로 자신과 꼭 닮은 자신의 배우자를 만들라고 지시한다. 빅터는 작업에 착수했으나 얼마 못가 그러한 창조물이 하나 더 생긴다는 것과 혹시 번식에 성공해 개체수를 늘려갈지도 모른단 것에 대한 공포로 인해 거의 다 만들어진 육체를 부숴 버린다. 그리고 곧 이어진 창조물의 복수로 인해 가족과 친구, 그리고 갓 결혼한 아내를 모두 잃게 되고[2], 창조물에게 복수하기 위해 북극까지 쫓아갔다가 북극탐험선에 구조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는 기력이 쇠해 탐험선 안에서 생을 마치게 된다.

사실 이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자신의 책임도 큰 것이, 그는 자만심에 찬 나머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보이고 싶어서 반쯤은 시험 삼아 멋대로 생명을 만들어냈으며 마침내는 그것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 더군다나 창조물이 자신의 '안전성'에 대하여 기나긴 설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3] 창조물의 외모만을 보고 악마로서 여겼던 편협한 시각도 있다.[4] 결국 그에게는 처참한 파멸이 찾아왔다.

그렇다고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무조건 비판만 받을 만한 존재는 아니다. 그가 창조물을 만들어낸 건 자신의 명예욕이나 능력에 대한 증명 뿐만이 아닌 '인류의 발전'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그는 자신이 실험에 성공했을 때의 영광에 대해서 말하면서도 그 결과로 인류가 진일보하는 점도 빼놓지 않고 말하였다. 인류의 발전을 바라며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그 의도 자체는 나빴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의 인성을 보았을 때 사악한 존재라고 할 수도 없다. 자신이 만들어 준 창조물을 외모만 보고 악한 존재로 섣불리 간주하며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점 이외에 비난받을 만한 잘못을 저지른 적이 없다.[5] 죄를 뒤집어 쓴 하녀를 보며 진심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주위의 시선에도 상관없이 어떻게든 구제해 주려고 하였으며[6] 창조물의 위협으로부터 주변의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보았을 때 프랑켄슈타인 자체는 그 나름의 정의와 도덕관념이 잡혀있고,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마져도 아끼지 않는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의 가장 큰 문제는 책임의식에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처음에 외모 때문에 창조물을 박하게 대했다고는 하지만 이후 창조물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에게 나름대로 공감을 하였다는 점을 볼 때 외모에 대한 편협한 시각이 그의 중점적인 문제라고 제시하기는 힘들다.[7] 하지만 외모가 아무리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창조물을 만든 건 프랑켄슈타인 본인이다. 어찌됐건 그에게는 자신의 창조물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었다. 특히 창조물이 훗날 많은 희생자들을 초래해 정말로 괴물이 되어버린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의 책임이 중요했다. 그런데도 이를 방치했다는 건 아무리 비판해도 모자르지 않다. 이런 그의 책임의식이 문제가 되는 건 창조물의 신부를 만들어 주는데에서도 드러난다. 그가 나중에 생각했듯이, 일이 잘못되어 그가 만든 한쌍의 창조물들은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이 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프랑켄슈타인은 그 모든 일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별 고려 없이 신부를 만들기 시작했다. 나중에서야 고뇌하다가 신부를 파괴하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창조물의 분노를 샀고, 이는 약혼자가 죽는 결과를 가져왔다. 프랑켄슈타인은 신부를 만들기 전에 창조물에게 창조물이 저지른 잘못들을 지적하며 그를 설득하고 갱생시킬 수도 있었으며, 자신이 그를 거둬들여 진심으로 대하며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방법도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방법들을 고려하지 않고 그 자신이 편해질 목적으로 신부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프랑켄슈타인의 책임의식은 분명히 비판받을 만 하다. 이러한 그의 사례는 나날이 과학이 급속도로 진보해 가고, 책임의식을 가지지 않은 채 통제를 잃는 모습을 보이는 오늘날 좋은 귀감이 될 만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2 그외 창작물

피터 쿠싱이 열연한 해머 영화사의 프랑켄슈타인의 저주와 그 후속작들에서는 인간 말종으로 나온다. 이 시리즈의 진짜 괴물은 프랑켄슈타인 본인. 실험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꺼리지 않으며 후속작에선 아예 거리에서 괴물 가면을 쓰고 지나가던 의사의 목을 베고 가방에 넣고 가고 재수없게 걸린 의사와 그 약혼자를 협박해서 인생을 망쳐버리는등 아주 악당이다. 실험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해머 영화사의 대표적인 악역으로 자리잡았다.

악역이지만 냉철함과 지성으로 무장해 안티히어로에 가깝게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대표적으로 AVGN) 실제로 자신의 상대들을 말빨과 계략으로 이겨내는 모습은 상당히 감명깊다. 뇌 이식이 불가능하다고 노가리를 까는 사람들에게 "아 의사분들이셨군요"라고 했다가 아니라는 대답을 받자, 죄송합니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는 분들인줄로 착각했습니다라고 돌려까거나 정체를 숨기고 다닌게 드러나자 교묘한 말빨로 자신이 정체를 숨긴 사실을 변호하는등 상당히 교활하다.

휴 잭맨 주연의 반 헬싱에서도 등장하며 여기서는 드라큘라 백작의 자금 지원 등을 받아서 크리쳐를 만들었다.

그러나 원작과 달리 무책임하긴커녕 책임감있는 사람으로 표현되는데, 드라큘라 백작이 크리쳐를 살려낸 기술로 자신의 아이들 - 뱀파이어는 죽은 존재이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사산아(死産兒)들이다 - 을 살려내려고 하자, 크리쳐가 악한 일에 이용되길 원치 않았던 박사는 그를 데리고 도망치려고 했다. 원작과 정반대의 아버지같은 성격. 결국 크리쳐를 이용하려던 드라큘라 백작을 막아서지만 피를 빨리면서 죽었다.

프랑켄슈타인(뮤지컬)에서도 크리처와 함께 투톱 주인공. 이쪽에서는 부모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라는 설정을 부여했다. 캐릭터성 면에서는 결국 따져보면 제일 개객끼(...)라는 평이 어쩐지 많다.(...) 하기야 그건 원작에서도 마찬가지긴 한데

2.1 모게코의 캐릭터

ヴィクター・フランケンシュタイン
Victor Flankenstein

주변 인물 : 사타닉(주인), 크레아 프랑켄슈타인(창조물, 딸), 엔비, 메두코(동료)

모게코의 캐릭터. 아직까지 작품 출현이 없는 상태이다. 모티브는 당연히 1번 항목.

사타닉의 부하로서 직속 과학자이다. 사진에 나와있는 표정을 보면 원작의 빅터처럼 매드 사이언티스트 기믹을 가지고 나타날 듯 하다.

일단 사타닉의 부하이긴 하나 나이가 꽤 많아서인지 유일하게 사타닉에게 반말을 한다. 하지만 사타닉의 떼는 못 이긴다. 크레아는 빅터를 따르고 좋아하지만 정작 이 쪽은 크레아에게 관심이 없는 듯.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것 같다.[8] 그래도 짬이 좀 되는지 사타닉의 장난에 당하는 모습은 별로 없는 편.

여담으로 프로필에서 보이는 상어이빨 때문에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쇠퇴한 꿈과 관련된 인물들 중에서 유일한 인간이다. 이전에는 인간이었던 캐릭터들도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는 빅터 외의 인간은 별로 없다시피 하다.

그런데 텀블러에서의 공식 ASK에 따르면 이미 고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재 등장하는 빅터가 유령일 것이란 추측도 있고, 말그대로 현 시점에서 고인이 되었다는 추측이 있다.

2.2 Code : Realize ~창세의 공주~의 등장인물

빅터 프랑켄슈타인(Code : Realize ~창세의 공주~) 항목 참고.

2.3 Fate 시리즈의 등장인물

Fate/Apocrypha의 회상에서 나온다. 아담을 낳을 이브를 만들었지만 실패작이였기에 절망, 술만 마시며 살다가 이브를 분해하고 달아난다. 그러나 이브는 자신을 재조립해 쫓아왔고, 결국 빅터는 쇠약사한다.

Fate/Grand Order 4장 런던에서는 그의 손자가 등장하지만 메피스토에게 살해당한다. 특이점 탓인지 본래 분신자살했을 이브가 대대로 전해져내려와 살아있었다. 빅터 3세 및 이브는 찰스 배비지와 아는 사이.

프랑켄슈타인의 인연퀘스트에서 등장. 특이점 탓에 '만약 빅터가 살아있었다면?'이라는 가정이 실현되어 '빅터의 세계'가 만들어졌고, 그 세계에서 빅터는 새로운 이브를 만들었다. 새로운 이브, 「E 프랑」을 다뤄 원래 이브를 공격하지만 패배한다. 그러자 혼이 인간보다 뒤떨어지는 E프랑의 몸을 빼앗아 새 육체로 삼고 리미터를 해제, 쉐도우 서번트까지 소환하며 주인공 일행을 공격하지만 또다시 패배하며 소멸된다. 자신이 부활한 것은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서라고 믿었지만 어디까지나 특이점의 이변 대상으로 우연히 선택됐을 뿐이였다.
  1.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갑자기 구역질을 느끼고 방치한 채 도주했다.
  2. 유일하게 아버지만은 창조물에게 잃지 않았다. 그러나 창조물에게 거의 모든 가족을 잃은 상태에서 괴로운 마음에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가 안 그래도 연이은 비극에 쇠약해져 있던 아버지가 큰 충격을 받아 얼마 못 가 세상을 떠나면서, 결국 아버지마저 여의게 된다.
  3. 그리고 이는 처음에는 대부분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세계에 거부당해 증오를 가지고 희생자들을 초래했을 때의 창조물은 진정한 의미에서 괴물이라 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4. 다만 중후반부에 창조물에 의한 희생자가 속출하기 시작한 이후 프랑켄슈타인의 비난은 단순히 외모로 인해 나온 것이라 할 수 없다. 창조물이 초래한 희생자들은 대부분 그의 탄생에 책임져야 될 것도 없는 이들이었다. 최초의 희생자인 소년이 괴물을 위협할 수도 없는 존재라는 것도 나름 의미심장하다.
  5. 신부를 파괴한 이유는 창조물을 엿먹이려고 한 게 아닌 인류의 위협이 될지도 모를 일을 할 수 없었기에 그런 것이다. 오히려 신부를 만들어주었다면, 프랑켄슈타인 개인으로서는 창조물로부터 벗어난 안도감을 얻을 수 있었다.
  6. 물론 자신과 관련이 있는 일이었기에 책임감을 느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양심의 가책같은 것도 전부 무시해버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선택도 있었다.
  7. 사실 창조물의 외모는 단순히 잘생겼다, 못생겼다와 같은 호불호의 정도를 넘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리적으로 거부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창조물을 처음 본 이들은 그 누구라도 비명을 지르며 공포에 사로잡히거나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다. 프랑켄슈타인만 유달리 차별한 게 아니다.
  8. 모게코의 그림 중 부모 자식간 사이를 나타낸 그림 중에서 크레아와 빅터가 그려져있다. 이쯤되면 가정에 관심없는 아빠와 아빠를 좋아하는 철부지 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