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구두

안데르센의 동화를 모티브로 한 아이유의 곡에 대해서는 분홍신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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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본래 덴마크에서 전해져 오던 설화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정리한 동화이며 분홍신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린다.

잔혹 동화의 유명한 예시 중 하나로 아이에게 읽어줄만한 동화로 추천하지 않는다.
구전 동화 특유의 잔혹한 결말이 동심을 파괴하거니와 아이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삽화가 들어간 동화책이라면 더욱 그렇다.

2 줄거리

소녀가 장례식(또는 미사)에 빨간 구두를 신고가는 바람에 저주를 받아 죽을 때까지 빨간 구두와 함께 춤을 추게 된다는 이야기 혹은 후에 이 저주로부터 구원되는 이야기 혹은 결국 고통을 못 참고 저주를 풀기위해 발을 자른다는 이야기이다.

세간에선 형벌이 너무 과하다고 하나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교회나 성당에 갈 때에는 전통적으로 검은색 계통의 단정한 복장을 해야 하는 것이 불문율이었고,[1] 이 불문율을 어겼기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금기시되는 일을 하면 징벌을 받게 된다는 것으로 추정된다.[2]

내용 때문인지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국내 창작물은 그렇게는 많지 않지만 2005년도에 나온 국산 공포 영화인 분홍신(영화)은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 아이유의 <분홍신>의 뮤직비디오 또한 이 이야기를 모티브를 삼았다.[3]

분명 안데르센의 판본이라는 정해진 줄거리가 존재하는데, 순화나 번역 과정에서의 각색으로 인해 주인공의 배경, 빨간 구두를 얻게 되는 경위나, 금기를 어기게 된 경위 등에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참회를 하며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후에 죽어서 천국으로 가게 되는 결말은 동일하다.

이 줄거리 항목은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줄거리를 기준으로 작성한다.

가난한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소녀 카렌은 신발 한 켤레 살 돈도 없어 맨발로 다닌다. 이를 가엾게 여긴 동네 구둣방 주인은 안 팔리고 있던 빨간 구두를 카렌에게 선물로 주고, 카렌은 그 구두를 감사히 받아 신는다. 그 뒤 홀어머니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카렌은 당시의 풍습대로 검은 옷과 검은 구두를 착용하고 장례식을 치르려 하지만 신발이라고는 오직 그 빨간 구두 한 켤레뿐이었다. 하는 수 없이 빨간 구두를 신고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마침 지나가던 어느 부유한 할머니가 보게 된다.

카렌의 사정을 들은 할머니는 그녀를 딱하게 여겨 양녀로 맞이하고, 그녀에게 돈을 주며 엄숙한 장소에 신고 갈 정숙한 검은색 구두를 사라고 하지만, 카렌은 빨간 구두의 화려함에 현혹되어 빨간 구두를 사버리고, 눈이 나빴던 할머니에게는 검은 구두를 샀다고 거짓말을 한다.

어느 날 할머니와 함께 성당미사에 간 카렌은 그 빨간 구두를 신고 있었는데, 구두가 너무나 화려해서 성당에 있는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헌데 그 성당의 문지기가 그 구두를 보고는 예쁜 구두라고 칭찬하면서 이런 구두는 무도회에서나 신는 거라고 경고를 준다. 그 순간, 갑자기 그 구두를 신은 카렌의 발이 저절로 춤을 추기 시작하고 그 춤이 멈추질 않는다. 주위 사람들을 몇번이나 발길질한 끝에, 결국 다들 달려들어 그 구두를 벗겨내고서야 겨우 춤이 멈춘다. 그런 소동이 있은 뒤 빨간 구두는 신발장에 처박혀 버렸지만, 카렌은 여전히 빨간 구두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큰 병에 걸려 몸져눕게 되었고 카렌은 당연히 간호를 해야 했지만 마을에서 열리는 성대한 무도회에 참석하느라 간호를 게을리한다. 허영심을 이기지 못해 결국 다시 그 빨간 구두를 신고 무도회에 갔더니, 또 다시 그 구두가 저절로 춤을 추기 시작했으며, 이번엔 벗으려 할수록 더 단단히 발을 옥죄었고 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몇날 며칠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그 와중에 할머니는 결국 병이 심해져 세상을 떠났으며, 저 멀리서 할머니의 장례식을 본 카렌은 뒤늦게 반성하지만 춤 때문에 그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춤을 추던 카렌의 구두는 어느새 사형집행인[4]이 사는 숲속의 오두막에 도착한다. 카렌은 사형집행인에게 자신의 발은 저주받았으니 제발 잘라달라고 애원하고, 집행인은 그 부탁대로 그녀의 두 발을 잘라내 버린다. 잘라낸 두 발은 피를 흘리면서도 끊임없이 춤을 추며 어디론가로 사라져간다. 흠좀무

3 빨간 구두를 얻게 되는 경위

3.1 노파 밑에서 자라는 경우

경위는 하나만 나온다. 고아인 소녀를 거둔 노파는 소녀에게 구두를 사주게 되는데, 원래는 검은 구두를 사주려고 했으나 소녀가 빨간 구두가 마음에 들어 눈이 나쁜 노파를 속여 빨간 구두를 사게 된다.

3.2 부모님 밑에서 자라는 경우

구두 가게에 진열된 빨간 구두를 보고 맘에 든 소녀가 부모님께 부탁하여 구두를 사게 되어 이것을 계속 신고 다닌다는 이야기와, 부모님이 한 쪽만 있는 경우에는 유품을 팔아서 빨간 구두를 얻게 된다는 2가지가 있다.

4 금기를 어기게 된 경위

소녀가 미사에 빨간 구두를 신고 가게 되는데 이를 불경하게 여긴 성당 문지기가 저주하여 죽을 때까지 빨간 구두와 함께 춤을 추게 되는 경우와, 천벌로 저주를 받는 경우가 있다. 빨간 구두를 신고 싶어서 신고 가거나, 혹은 그것밖에 신을 것이 없어서 신고 가는 등 이유도 달라진다.

또는 장례식에 빨간 구두를 신고 갔다가, 장례식 참석자 중에 한 사람에게 저주를 받는 경우가 있다.[5]

판본에 따라서는 죽어가는 할머니를 팽개치고 무도회에 가서 왕자와 춤을 추다가 왕자를 꼬시는데 성공하지만, 문지기가 나타나서 나쁜 아이 라고 저주를 내리는 희망고문으로 가득찬 내용도 있다.

5 결말

카렌은 사형 집행인이 만들어준 나무 의족을 얻고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 죄를 참회한 그녀를 천국으로 인도한다.[6]

상기대로 정식 판본의 결말은 이것 하나뿐이지만, 이 문서에는 어째선지 다양한 결말이 기재되어 있다. 출처 요망.

  • 카렌이 빨간구두에 의해 죽을 때까지 춤을 춘다.
  • 카렌이 다리를 자르고 의족을 만들어준 사형 집행인에게 감사하게 여기며 그와 같이 살게 된다.[7] 흠좀무
  • 다리를 자른 후 계속해서 피를 흘리다 과다출혈로 사망한다(...)
  • 어린이용 해피 엔딩으로는 기도원에서 반성하여 착한일 하며 열심히 기도했더니 하느님이 새 발을 내려주셨다고 한다. 이미 발목을 자른다는것 자체가 어린이용이 아닌 듯..
  • 어린이용 동화책 중에선 빨간 구두에게 소원을 빌었더니 학이 되어 날아가면서 신발이 벗겨졌고, 집에 맨발로 무사히 돌아온다는 내용도 있다. 사실 이게 가장 건전하긴 하지만 원작이 훼손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6 해석

이야기의 빨간 구두는 금기를 상징하고, 춤을 추게 되는 저주는 형벌로 해석할 수 있다.[8] 또다른 시각으로는 허영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분수를 망각한 채 어리석은 판단을 반복하는 젊은 여성의 행동을 풍자한다고 볼 수도 있다.

평소 자신의 외모에 심한 컴플렉스가 있던 안데르센[9] 자신이 좋아했던 여성들에게 계속해서 차이고 흑화해서 쓴 동화라는 설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서 할머니를 돌보지 않은 채 무도회장에 가고 화려한 빨간 구두만 집착하는 카렌은, 외적인 것만 보고 허영심에 빠져 있는 여자들을 상징한다고 한다.

여기서 주인공의 이름인 카렌은 안데르센의 이복 여동생과 이름이 같은데, 안데르센은 카렌을 성욕과 타락의 상징으로 여기며 그녀가 홀현듯 자신에게 나타나 자신을 파멸시킬 것이라는 망상에 시달렸다. 안데르센 자체가 굉장히 성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을 보면, 이 빨간 구두는 성욕과 타락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때문에 현대 페미니즘의 시각에서는 '여성 억압'이라는, 깔 거리가 다분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안데르센이 쓴 다른 작품인 '빵을 밟고 지나간 소녀'와도 어쩐지 자주 비교되는데 이 이야기는 가난한 집 소녀가 귀족집에서 일하면서 허영심에 사로잡혀서 어머니도 몰라봤고, 나중에 진흙탕을 건널 때 구두가 더러워진다고 부모님 드리라고 받은 흰 빵을 징검다리삼아서 건너다가 지옥에 떨어져서 고생한 뒤 나중에 잘못을 뉘우치고 작은 새로 환생해서 날아갔다는 이야기다. 지금 시각에서 봐서도 심각하게 천하의 개쌍놈이긴 하며 카렌보다 더욱 비참하고 슬픈 벌을 받다가 결국은 아주 힘들게 구원받긴 하지만...

그 외에 빨간색의 상징에 대한 색채심리학적인 접근도 가능하다.

숲에서 나무꾼에게 구원되는 것은 숲은 다른 의식을 갖고 있는 지역으로 해석하기도 하며, 나무꾼은 그런 곳을 오가며 인식이 다른 사람과 다르기에 금기에 대해 관대한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무꾼으로 나오는 판본은 어디까지나 순화를 위해서 바뀐 것이고, 정식 판본에선 엄연히 사형 집행인이므로 이러한 해석은 근본적으로 큰 의미가 없다.

7 트리비아

  • 모 쯔꾸르 게임에선 신을시 춤을 추는게 아니라 머리를 무시하고 몸만 멋대로 돌아다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1. 오늘날에도 카톨릭, 개신교 등 교파를 막론하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교회에서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노출이 많은 복장은 금기시되며, 이는 장례식뿐 아니라 일반적인 일요일 예배시에도 마찬가지이다.
  2. 권선징악의 형태라고 보기에는 착한 일을 다루지 않는다.
  3. 케로로 중사도 이걸 배낀 '춤추고 춤춰라 구두'로 세계정복을 하려고 했었고, 그 실험대상으로 히나타 나츠미를 골라 음악의 빠르기를 조절하여 굴욕을 준다. 원본과 다르게 음악을 들으면 춤추게 되기에, 코유키가 음악이 들리지 않게 귀마개로 귀를 막아주고, 케로로, 타마마, 쿠루루는 자신들이 구두를 신고 빠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벌을 받는다. 그러니까 너희 별로 돌아가 앙대! 돌아가면 스토리 진행이 안돼잖아!
  4. 판본에 따라선 순화를 위해 나무꾼으로 나오기도 한다
  5. 장례식에서 화려한 복장은 금기이다.
  6. 좀더 자세한 버전으로는, 한동안 계속 교회에서 봉사를 하다가 "이 정도면 내 죄도 용서받았겠지"라고 생각하여 사람들 앞에 나서려던 그때 잘린 발목이 여전히 빨간 구두를 신고 춤추며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고, 이에 흠칫한 카렌이 다시 겸손한 태도로 봉사에 힘쓰며 죄를 참회하던 어느 날 천사가 나타나 그녀를 구원한다고 되어 있다.
  7. 조수로 일하며 산다는 이야기도 있다.
  8. 빨갛게 달궈진 쇠신을 신게하는 형벌이 모티브라는 얘기가 있다. 이것은 백설공주의 원전에서도 전해지는 이야기.
  9. 미운 오리 새끼역시 자신의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소재로 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