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유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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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답답한 상황이 통쾌하게 진행되었을 경우 쓰이는 말.

체하거나 답답할때 사이다를 먹으면 상쾌한 기분이 들 듯이, 어떠한 말이나 행동, 상황 등등이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후련하고 시원한 기분이 들 때 이를 사이다라고 말한다. 흔히 쓰이는 인용문으로 '핵사이다급으로 좋다'가 있다. 주로 여초 사이트에서 많이 썼지만, 2015년 이후 대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널리 퍼진 말이다. 반대말은 고구마라고 부르는데, 먹으면 목이 막혀서 답답하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다.

혹은, 인터넷 키보드 배틀 현장이나 어그로꾼과 싸우는 현장에서 논리로 조목조목 따지거나, 단답으로 하여금 상대의 입을 막아버리는 말을 하여 싸움을 일단락 시켜버리거나, 스피드왜건이 등장해줄 때도 쓰인다. 또한, 2015년 이후로는 애니메이션이나 연재 만화에서 말이 많거나 시간 질질 끄는 주인공보다는 그냥 할말 딱딱 하고 상황을 그냥 슥삭 종결시키는 주인공을 선호하는데, 이런 주인공에게 사이다라는 호칭을 부여한다.

같은 탄산음료들인 콜라환타는 쓰이지 않고 있다. 음료의 청량 효과는 똑같지만 굳이 사이다가 사용되는 것은 우선 발음의 편리함, 사이다 특유의 맑은 색깔로 인한 시원한 시각적 효과, 그리고 사이다에 으레 들어가는 레몬이나 라임 등의 상큼한 느낌 때문에 사이다가 '시원하다'라는 행위의 대명사로 통해서 은어가 된 것으로 보인다.

2 문제점

하지만, 이 단어의 쓰임새로 인해 단편적으로 알 수 있는 인터넷 문화의 문제점은 '점점 과격한 걸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속이 터지는 상황을 타파해 주기만 한다면 악한 행동마저 정당화 & 찬양될 수 있다. 자칫하면 전쟁을 비롯해 무분별한 폭력도 정당화 될 수 있다. [1] 이러다 보면 '자신을 속 터지게 하는 것에 인권따윈 없으니 그냥 없애버려도 된다'는 강압적 논리가 발생한다.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남과 다른 자극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 등도 '속 시원한 영웅' 취급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이는 트위터 여초 그룹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누가 봐도 과잉방어 또는 피해의식에 지나지 않는 발언조차 '우리 쎈언니는 사이다라 너무 멋있음.'으로 미화될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징벌소녀 46화에는 결점이 있는 어느 학생에게 다른 학생들이 집단따돌림을 주도하면서, '나를 정의의 사도로 만들어줄 수 있는 사이다가 필요해.'라고 말하는 것이 묘사되어 '사이다'라는 문화가 가지는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오죽하면 '주인공이 답답하니 좀 막 나가면 안 되겠냐.'고 작가를 부추기는 독자들을 비판하는 사이다패스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이 단어는 사실 디시와 일베쪽에서 나온 단어다. 그러나 어느새 온라인에 넓게 퍼질만큼 사이다라는 문화가 가진 위험성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

또한, 급식체처럼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면 당연히 다른 사람들에게 좋게 보일리 없다. 뭐든 간에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 이는 다른 유행어 또한 마찬가지.그니까 1절만 하라고 애당초 원래 사이다가 자주 마시다보면 이가 삭고 식도가 상하거나 탄산 중독증에 걸리는 탄산 음료다. 자극적인 재미에 맛이 들려서 시도때도 없이 찾지는 말자.

심지어 자기 입장에서나 사이다지, 남들 보기에는 때와 장소 구분 못하고 아무 말이나 내뱉는 '개념 없고 입버릇 더러운 인간'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게까지 불합리하지 않은 상황이거나, 설령 객관적으로 불합리한 상황이었더라도 충분히 대화를 통해 훈훈하게 끝낼 수 있는데도 거친 말을 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런 태도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명백한 문제점이 존재하더라도 본인의 언행이 도가 지나치게 거칠다면 그건 그거대로 비판의 대상이다. 이러면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지도 못한 채 논점이 흐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서브컬쳐 쪽에서도 '사이다'를 지향하는 작품들은 독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이런 작품들은 초기에는 누구나 공감할 법한 점을 짚어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지나치게 공격적인 태도와 연출, 그리고 악역 못지않게 예의없는 주인공(혹은 작가)에게 질리는 독자들이 많다.
이런 작품들은 더 큰 호응을 유도하거나, 본인의 주장을 강조하려다 보니 너무 멀리 나가버리기도 한다. 작품의 선정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주장이나 내용에 공감하더라도 지나치게 공격적&폭력적인 연출은 눈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서 더 엇나가면 자기 입맛에 맞게 사건을 왜곡하거나, 상대방이 저지른 잘못을 부풀려놓고 피해자 코스프레 혹은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사건의 전후관계나 상대방의 관점, 입장 등을 이해할 수 있는 묘사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것이다. 작품의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감정 표현을 과장하는 것은 창작에서 많이 쓰이는 기법이지만, 자기한테만 유리한 판을 깔아놓고 쉐도우 복싱을 한다며 싫어하는 독자도 많다.
팬을 대상으로 선동질을 한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작가라는 직업이 독자를 넘어서 팬[2]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가 섣불리 특정한 사상이나 주장을 강력하게 표현하는 것이 꼭 긍정적인 결과만 낳진 않는다. 말이나 단어는 쉽게 왜곡되어 받아들여질 수 있고, 여기에 과격한 표현이 섞인다면 더욱 위험하다. 무엇보다 작가가 지닌 사상과 주장이 도덕적으로 완벽히 옳다는 보장이 없다. 그럼에도 팬들은 작가의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옹호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어 문제시되고 있다.
또 연출이나 묘사 또한 비아냥거리는 듯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런 점을 불편해하는 독자도 많다.
네이버 웹툰의 불만시대, 레진코믹스의 데명의 그림일기, 권기린툰등이 받은 비판과 유사하다.

3 기타

  1. 이 때문에 소위 '사이다'라고 불리는 캐릭터들 중에는 다크 히어로가 많다. 다크 히어로가 한발짝만 더 나가면 '빌런 다를 바 없어진다는 점'을 상기하자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악이 탄생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2. 작가를 아이돌급으로 좋아하는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