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세르크의 등장인물. 게임판 베르세르크 천년제국의 매 편에 등장하는 오리지널 등장인물.성우는 메구미 토요구치 귀족 차림을 한 고운 외모의 어린 소년이지만 그 정체는 사도다.
처음 등장한 것은 가츠가 캐스커를 데리고 막 엘프헬름을 향해 여행을 떠났을 무렵이다. 눈보라 속을 헤매다 마침 저택이 눈에 띄자 쉬려고 캐스커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간 가츠였지만, 그 곳은 샤를르가 여동생과 함께 화목하게 살아가는 자신만의 실체화된 환상 속에서 지내던 영역이었다. 계속 거부의 뜻을 보이던 샤를르는, 결국 가츠의 출입으로 인해 환상이 무너지게 되자 보복으로 가츠에게 이전 매의 단 단원들의 환영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국 가츠를 놓치게 되고, 보복을 위해 추적하게 된다.
그리하여 이노크 마을 부근의 트롤들의 창궐지 크리포트에서 가츠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 때 샤를르의 사정이 밝혀진다. 원래 그냥 귀족집 자제로서 평범하게 가족들과 살고 있던 샤를르였지만, 도적들의 침입으로 여동생 메리엔 외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그 때 지니고 있던 베헤리트를 통해 사도로 거듭나게 된 것. 본인은 복수를 해봤자 남는 것도 없고 그저 동생과 함께 조용히 살아가고 싶었을 뿐이라고. 결국 가츠가 그 날의 도적들처럼 멋대로 처들어와 자신의 세계를 무너뜨려 버렸다고 원망하고, 복수를 갈망하는 가츠에게 그런다고 뭐가 남느냐고 묻는다.
계속해서 매의 단 단원들의 환영을, 가츠의 마음 속 어둠의 실체화를 보여주지만 계속해서 처절한 현실과 싸워온 가츠는 이를 극복해 버린다. 중간에 그리피스의 환영과도 싸운 건 덤. 그토록 처절하게 현실을 감내하며 싸우는 가츠를 이해하지 못한 샤를르는 추악한 현실 속에서 마음을 더럽히고 쓰레기처럼 목숨을 부지하느니 자신이 만들어낸 화원에서 현실을 쫓아내고 고결하게 살아가겠다고 하며, 그 화원과 여동생 메리엔을 지키겠다는 이유로 가츠와 직접 대결하지만 패배.
이어 여동생 메리엔이 샤를르 뒤로 다가오자 그림자로밖에 안 보이는 그 모습을 본 가츠는 드디어 진실을 알게 된다.
"아무래도 넌 공상만 반복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실도 부숴버린 모양이로군."
베헤리트를 통해 강림한 고드 핸드들은 힘의 대가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산 제물로 요구하는데, 샤를르의 경우엔 다름아닌 여동생 메리엔이었던 것. 샤를르는 그 대가로 얻은 힘으로 자신의 어두운 현실과 죄로부터 도피해 공상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한 마디로 히키코모리 현실도피자.
그 사실을 지적당하자 그럴 리가 없다고 절규하며 모든 걸 가츠 탓으로 돌리며 사도로서의 모습을 드러내 덤벼들지만,[1] 여동생을 죽인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너라고 냉담히 응수하는 가츠의 손에 의해 결국은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마지막 남은 힘으로 메리엔을 부르며 우리들의 집으로 돌아가자고 중얼거리면서 땅을 기어다가 숨이 끊어진 샤를르를 보며, 가츠는 샤를르가 자신에게 했던 말인 어둠으로 범벅이 된 더러운 목숨, 그 말대로라고 중얼거린다. 예전 그리피스로 인해 처절한 나락으로 빠진 동시에 사도들의 진실을 알게 된 가츠에게 있어선 샤를르 또한 동정의 여지가 없는 존재였던 것.
이전 가츠가 질에게 말한,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있을 수 없는 거야"란 말에 부합되는 인물. 더불어 자신의 환상에 눈이 멀어 사도의 길을 택했다는 점이나 나비에 가까워 보이는 사도의 모습을 볼 때 로시느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듯.
베르세르크가 점차 훈훈해지기 시작한 즈음에 들어간 오리지널 에피소드지만, 그 암울함과 가츠의 사정없음은 이전 전성기 못지 않은 수준.
여담으로 가츠에게 내세우는 현실의 도피 마인드나 수단이 묘하게 전혀 다른 만화의 어느 계획과 기막힐 정도로 잘 맞아떨어진다.- ↑ 이 전투시의 대사들을 보면 거의 정신붕괴 상태에 빠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래선 설령 가츠를 죽였다고 해도 이전의 공상 속에서 살아가는 건 불가능했을 듯. 본인도 가츠가 자신의 세계를 부숴버렸다고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