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서점 등에서 책을 구입하지 않고 오랜 시간 책을 보고 있는 행위.
일본에선 '서서 읽기'하면 공짜로 글을 읽는 것이란 의미도 있어서 실제 책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만화책 공짜 구독 서비스, 서적류 미리보기 서비스 등도 타치요미(立ち読み)라 한다.
딱히 세계 어느 곳에서도 범죄로 규정되어 있지 않으며, 서점 측에서도 홍보 등을 위해 지나치게 오래 있거나, 책을 훼손하지 않는 이상 방관하는 행위이다. 오히려 서서 읽으면 다리 아프니까 의자를 비치하는 대형서점도 있다.
단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활자책과 달리 읽는데 시간이 별로 안 걸리는 만화책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읽는데 익숙한 사람에 따라선 10분, 20분이면 독파가 가능하니 문제.
이 때문에 만화책에 래핑 포장을 해서 사기 전엔 읽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도 대부분의 책에 포장을 해서 이 행위는 거의 불가능하지만, 일본에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도 포장해서 파는 건 마찬가지지만 신간 화제작 등의 경우 서점 측에서 서서 읽기용 견본 책을 따로 구비해 놓기도 한다. 그리고 편의점 등에서 나오는 신간 만화 잡지 등에도 래핑은 따로 없다. 거기다가 북오프 같은 중고서점의 경우 포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동인지나 피규어, 게임 판매 등을 서점과 겸업하는 가게에선 손님을 유치해 다른 상품의 판매를 증진하고자 신간도 포장을 뜯어놓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토라노아나 아키하바라 점.
이를 이용해서 신간은 편의점에서 잡지로 읽고, 좀 지난 만화책은 중고 서점에 가서 보는 식으로 돈을 전혀 지불하지 않고 만화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상습범이 되면 눈치를 받겠지만 소정의 물건이라도 구입해 주는 식으로 하면 가게에서도 소문 등을 우려해 어지간해선 제재하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끼니 때우면서 잡지 하나 읽고 간다거나, 중고 서점에서 만화책 1, 2권 사면서 실제론 10~20권을 읽고 간다든가 하는 일도 가능. 또한 주기적으로 점포를 옮겨 가면서 실행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이런 식으로 만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비율이 꽤나 되는 편. 특히 08~09년 불황기를 틈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
소설도 서서읽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목과 허리, 다리에 심각한 고통을 야기한다. 특히 목. 다른 부분은 일반적인 서 있는 상태로 고개만 숙여 책을 읽는 자세 때문에 4~5시간을 보면 목이 뻐근해진다는게 확연해지며 그 이상 보는 경우 목 근육 때문에 두통이 유발될 수도 있다. 익숙해지면 10시간도 버틴다만
어쨌든 보는 이 입장에서는 거의 공짜로 즐기는 것이지만, 판매자 그 누구에게도 제대로 된 금전적 이익은 돌아가지 않고, 저작권자도 무시되는 독자 외 모두가 경제적인 피해를 보는 사회 현상. 실제로 업계에 대단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선 책을 표지만 보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일정 부분 필요한 측면도 있다.
참고로 몇 년 전까지 개초딩들이 직원 몰래 랩을 뜯어서 읽은 다음 도망 가서 직원이 발견하면 어쩔 수 없이 견본 스티커를 붙이게 된 덕분에 대형 매점에서 아동용 만화책 견본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파리 무섭다고 된장 못 담글 순 없고 서서 읽기에 어느 정도 홍보 효과는 있다는 게 서점, 출판 업계의 정설인지라 지금도 용인되고 있는 행위이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만화책에 굳이 포장을 해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양덕후들도 종종 이런 식으로 만화를 즐기는 경우도 있다.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는 왠지 뒤에 깔린 책을 고르게 되는 것도 이것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2 서서 읽기가 소재로 된 사례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카미조 토우마는 항상 미사카 미코토가 서서 읽어 너덜너덜해진 만화잡지를 사게 된다고 한다.
- 짱구는 못말려에서 초반부에 주인공 짱구와 짱구 엄마가 서점에 가서 서서 읽기를 하고 서점 주인과 직원이 이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행동하는 에피소드가 여러 번 나온 적도 있다. 그리고 문제의 서점 주인 아줌마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서점이 서서 읽기 때문에 망한 경험이 있어서 돈을 못 벌더라도 서서 읽기만은 어떻게든 막는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이었다.[2]그러나 결국 짱구 일가에게 굴복하여 저 서점은 서서 읽기하는 손님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 W(드라마)의 웹툰 주인공 강철이 현실로 나타나 대형 서점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책 33권을 그 자리에서 죄다 서서 읽었다(...)
물론 책값은 지불하고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