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영가집언해

1 개요

禪宗永嘉集諺解. 조선의 7대 왕 세조가 직접 한글로 토를 달고 신미대사, 효령대군 등이 한글로 번역한 불경. 당나라 영가대사(永嘉大師)가 편찬하고 송나라 행정(行靖)과 정원(淨源)이 주를 달며 수정한 선종영가집을 세조 10년, 1464년에 언해한 것이다. 동국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도서관 일사문고 등에 소장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보물 제774-1호, 774-2호, 1163호,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62호,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76호로 지정되어 있다.

2 편찬 배경

조선의 7대 왕 세조는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불교를 선호하였으며 그 지식 또한 남달라 이를 눈여겨본 세종의 곁에서 불서편찬과 불경간행을 도맡아 왔다. 그리고 왕위에 오른 뒤에는 피로 물들어버린 왕위찬탈 행위를 속죄하고 용서받고 구원받으려는 마음에서 더욱 불교에 심취하였다. 1457년 묘법연화경을 간행하고, 1458년 해인사 대장경 50부를 꺼내 전국 사찰에 분장하였으며, 1459년에는 월인석보를 간행하였다. 이렇게 어느 정도 불경 간행의 업적을 쌓은 뒤 크게 마음을 먹고 유학자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1461년 설치한 기구가 간경도감이다.

간경도감은 한자로 만들어져 있어 백성들이 그동안 마음놓고 읽을 수 없던 불경들을 언문으로 번역하고 간행하는 기관으로 서울의 본사(本司)를 중심으로 안동부, 개성부, 상주부, 진주부, 전주부, 남원부 등 전국에 설치하여 전 백성이 한글과 불경을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게 만들었다. 거의 대부분의 업무를 세조가 관장하였고 성종이 즉위한 후 성리학적 관점에서 폐지될 때까지 11년간 존속하며 능엄경언해, 법화경언해, 선종영가집언해, 사법어언해, 원각경언해, 아미타경언해,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목우자수심결언해,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언해, 금강반야바라밀다경언해 등 수많은 불경을 한글로 번역하여 전국에 배포하였다. 선종영가집 또한 이 시기 언해본이 간경도감에서 만들어져 전국의 사찰과 민간인들이 쉽게 볼 수 있게 하였다.

3 종류

3.1 보물 제774-1호

문화재청 홈페이지 : 선종영가집(언해) (禪宗永嘉集(諺解))

동국대학교 도서관본. 선종영가집에 세조가 토를 달고 신미(信眉) 등이 한글로 번역한 상·하권 2책이다. 상권은 세조 10년(1464)에 간경도감에서 목판에 새긴 후 볏짚과 닥나무 껍질을 섞어 만든 종이에 처음 찍어냈으며, 크기는 세로 33.1㎝, 가로 20.3㎝이다.

하권은 연산군 1년(1495)에 정현대비가 성종의 명복을 빌기 위해 대대적으로 간행한 것 가운데 하나이며, 원각사에서 간경도감판을 가지고 다시 찍어낸 것으로, 크기는 세로 32.6㎝, 가로 21.2㎝이다.

책 끝부분에는 고승 학조(學祖)가 쓴 간행기록이 목활자로 찍혀있다.

3.2 보물 제774-2호

문화재청 홈페이지 : 선종영가집(언해) (禪宗永嘉集(諺解))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의 겁외사 소장본. 겁외사 소장본은 보물 제774호(동국대 도서관)와 제1163호 보다도 선본(善本)에 속하는 자료로 매우 귀중하다.

조선전기 불교학 및 판본연구와 훈민정음이 반포된 직후의 국어를 반영하는 어학연구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있다.

3.3 보물 제1163호

문화재청 홈페이지 : 선종영가집(언해) 권하 (禪宗永嘉集(諺解) 卷下)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 보물 제774호의 권 하와 동일한 판본으로 인쇄가 정교하고 종이질이 좋다.

3.4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62호

문화재청 홈페이지 : 선종영가집언해권상1책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대광사 소장본.

3.5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76호

문화재청 홈페이지 : 선종영가집(언해) (禪宗永嘉集(諺解))

호림박물관 소장본. 첫 장에 교정(校正)의 인이 날인되어 있으며, 표지는 개장하였으며 본문의 제52장~73장이 결락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