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

1 개요

先行學習 / prerequisite learning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2. “선행교육”이란 교육관련기관이 다음 각 목에 따른 교육과정에 앞서서 편성하거나 제공하는 교육 일반을 말한다.
가. 국가교육과정: 「초·중등교육법」 제23조제2항에 따라 교육부장관이 정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나. 시·도교육과정: 「초·중등교육법」 제23조제2항에 따라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 및 특별자치도(이하 “시·도”라 한다)의 교육감(이하 “교육감”이라 한다)이 정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다. 학교교육과정: 「초·중등교육법」 제23조제1항에 따라 편성·운영되는 단위학교 교육과정
3. "선행학습"이란 학습자가 국가교육과정, 시·도교육과정 및 학교교육과정에 앞서서 하는 학습을 말한다.

학생이 교육과정에 지정된 학습 순서보다 먼저 배우는 것이다. 조기교육, 속진학습이라고도 한다. 대한민국 교육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

정규 교육과정보다 한 학기 이상 앞서서 교육진도를 진행하는 것. 아이가 그 난이도를 감수할 수 있을수록 더욱 아이의 영재성이 부각된다. 특히 그 정도가 심해서 유치원생인데 벌써 미적분을 푼다거나 하면 천재로 추앙받곤 한다. 그러다가 김웅용이나 송유근 같은 사람들이 나오기도 했다.

어떤 학벌이 부족한 부부가, 외동 아들을 얻는데, 이 아들이 아기 때 책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신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치원 때부터 조기 교육 과외를 시킵니다. 그래서, 국민학교에서 곧 잘합니다. 하지만, 과외했던 범위를 넘어서면, 형편없이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 부부는 아들에게 온 힘을 다해 과외를 시킵니다. 아들은 과외 덕분에 대강대강 때우면서 성적을 유지해 나갑니다. 그러나, 과외 없이는 아무것도 못 따라가는 성격이 됩니다. 결국, 대학에 들어가서도 과외를 시키고, 취업과외도 시켜서, 겨우 취직을 시킵니다. 이제 부모는 신동이니 천재니 하는 이야기는 까만 옛날 이야기로 치고, 아들이 사람 구실 하나만 잘 하게 해야 겠다 싶어, 회사에서 필요한 대인관계 과외나, 회사 업무처리에 관환 과외, 상사와 동료들과 함께 지내는 법에 관한 과외 같은 것을 시켜서 한 사람 구실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아들이 결혼할 때가 되어서, 도대체 결혼 생활은 어떻게 아들에게 가르칠지 막막합니다. 아들은 과외 없이는 아무것도 혼자 제대로 결단내리고 헤쳐나가지 못하는 상태. 결국, 부부는 아들이 신부와 신혼 여행을 갈 때,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결혼생활에 경험이 많은 한 남자를 과외선생으로 딸려 보냅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올 때 보니, 신부는 아들과 함께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과외 선생 남자의 팔짱을 끼고 돌아왔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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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세

주로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아서 한다. 그리고 주로 수학, 과학 등의 교과목에서 선행학습이 일어난다. 영어의 경우 학년구분이 거의 없어 선행학습을 한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물론 학업 성적이 비교적 뛰어난 학생일수록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에서 높아지는 난이도에 대한 걱정으로 선행학습을 준비하게 된다. 국영수를 막론하고 고1, 2, 3의 모의고사 수준을 비교해 보자. 국어나 영어는 지문의 수준과 길이가 올라가며 수학은 재능의 영향력이 크다. 물론 수학도 체계적으로 성실하게 공부하면 가능하지만 그러는 학생이 많지 않다. 사실 완벽한 의미에서의 자발적이고 체계적인 공부가 어렵다는 걸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알고 있다 보니 너도나도 차선책을 쓰는 셈이다.

흔히 선행학습을 나쁜 이미지로 보는 경우가 많다. 선행학습으로 해당 교과목의 내용을 미리 알고 있는 학생의 경우 정작 학교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에이, 그거 학원에서 한참 전에 배운 거라서 다 알아요"로 표상되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한두 명이 조기교육을 시작하면 곧 다른 학생들도 이를 쫓아가게 된다. 그 결과 경쟁만능주의더욱 공고하게 다지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많이 할수록 교사들도 수업에 대한 열의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심지어는 학원에서 다 배웠을테니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막장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이전의 내용에 대한 기초가 충분히 다져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장기적으로는 해가 될 수 있다.

3 선행학습 금지법

그런데... 2014년 2월 18일,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일명 선행학습 금지법이 통과되었다(정식 약칭은 '공교육정상화법'). 이에 대해서는 "한국 교육계가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긴 하지만 법으로 막아놓는다고 해결이 될까?"하면서 의문을 표하는 반응이 많았다. 지나치게 과열된 한국 교육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도입해야 하는 제동장치라는 의견도 있었으며, 반면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개인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게 아니냐며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까지 밝혀진 법안 내용을 볼 때는 영재교육을 제외한 공교육 영역(특목고도 포함)에서의 선행학습의 금지 및 대입을 포함한 각종 입학시험/상시평가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요소'를 제거하며 이를 위반한 학교를 제재하는 내용이 골자이며, 사교육에 대해서는 선행학습을 주제로 하는 광고, 홍보에 대한 금지 이상의 규제는 없다. 개인의 자발적인 선행학습은 물론 규제대상이 아닐 뿐더러(사실 단속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법안 내용대로라면 선행학습의 불법화라기보다는 '선행학습'이 주는 이점 자체를 제거하여 사교육에 과다하게 참여할 동기 자체를 약화시킨다는 계산인 셈.

그러나 이에 대해 내신 및 수능의 상향평준화로 입시에서 교과외활동의 비중을 높이는 결과를 불러와 기존의 사교육시장의 약화와는 별개로 관련 컨설팅 업체의 난립 등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 자체는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4 과목별 선행학습

4.1 국어

사실 선행학습의 인기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국어학원의 수는 수학, 영어, 과학의 그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이다. 애초에 우리말이기 때문에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점수는 나오는 편이며, 평소 독서량이 많은 학생이라면 약간의 문법지식만 따로 공부하면 거의 늘상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독서량이 적다면 아무리 학원을 다녀도 점수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선행학습의 필요성을 잘 못 느낀다. 굳이 하는 경우는 문법을 미리 배워놓거나 일종의 '스킬'을 배우기 위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2 수학

선행학습의 최고 인기 과목이다. 단과학원 수도 수학이 가장 많다. 한국의 수학 교육과정상 꽤나 어려운 내용이 학년별로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 개념을 배우는 것과 문제를 푸는 것이 별개이기 때문에 학년별, 수준별로 다양하게 선행학습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특히 수학은 수능에서 운명을 가를 4점짜리 문제들이 많은지라 선행학습의 인기가 높다.

4.3 영어

한때 영어는 무조건 몇 살 때 배워야 한다더라 같은 근거없는 썰이 돌기도 했지만 2010년대 중반 현재에는 수그러든 듯. 이는 뇌세포 간 시냅스의 밀도에 관한 것인데, 오늘날 많은 뇌과학 전문가들은 연령에 따른 조기교육의 최적시기에 회의적이다. #

언어학계에서는 생후 1년내에 외국어를 조기교육해야 바이링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생후 1년이 지나고 외국어를 조기교육하면 바이링걸이 절대 될 수 없고 외국어학습의 효율도 갑자기 확 떨어진다.

중등교육에서 영어는 선행학습이라는 게 크게 의미는 없는 편이다. 고1~고3의 문제 유형이나 출제 내용에는 아무 차이가 없기 때문. 사실 영어는 언어여서 딱딱 자를 수가 없다 그래서 수능 수학은 능수능란하게 푸는 고1은 거의 없지만 수능 영어 1등급 점수가 나오는 고1은 간간이 있다.국어는? 영어학원은 다 다니지만 국어학원은 안다니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래서 영문법을 미리 떼놓기 위해서 혹은 수능 문제풀이를 하는 경우 외에는 선행학습은 잘 없다. 네...? 학부모:ㅂㄷㅂㄷ

4.4 사회탐구

단과로는 드물지만 나중에 수능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리 공부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학원보다는 단기 과외나 인강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편. 고 1~2에 진도를 다 빼고 이후로는 수능 대비 문제풀이만 하는 식이다. 다만 이것도 과목별로 달라서 역사 계열 과목은 여러 번 반복하기도 한다. 반면 사회문화나 윤리 같은 인기 과목들은 선행학습이 사실상 전무한 수준.

4.5 과학탐구

과거에는 그리 많지 않았으나 최근 이과 선호 현상과 과탐 난이도 상승이 맞물리면서 최근 수요가 상승했다. 과학도 수학 못지않게 내용이 유기적이며 수준이 높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과학고나 영재고를 대비하는 중학생들 때문에 고정수요가 어느 정도 있는 편. II 과목들의 경우 내용은 어려운데 진도는 늦은 관계로 선행을 하는 학생이 많다.

5 관련 기사

6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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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70년대 말엔지 80년대 초엔지에 나온 꽁트의 줄거리이다. 정확한 출전을 아는 분은 추가 바람. 그런데, 정작 저 꽁트를 쓴 작가도 그로부터 30~40년 후에 우리나라가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가 되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