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영화)/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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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스테이크를 굽던 윌포드는 커티스를 매우 반가워하며 그 동안 지켜보고 있었다는 둥, 여기(엔진실)까지 온 건 자네가 처음이라는 둥[1][2] 온갖 말을 한 뒤, 커티스와 마주보며 식사를 하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는 꼬리칸의 사람들은 일정 주기마다 학살을 통해 인구수가 대량으로 감소[3]되어야 하며, 이건 길리엄과 내가 동의하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반란들은 이 학살의 명분이 되기 위한 의도적인 반란이었던 것.[4]

길리엄이란 말에 동요하던 커티스에게 윌포드는 길리엄과 자신은 오랜 친구[5]인데다 위의 상황을 서로 연락[6]하면서 기차 내의 상황을 조정했다고 밝힌다.

붉은 쪽지 또한 윌포드가 보냈던 것. 길리엄이 윌포드와 협력하고 있었는데도 윌포드의 부하들에게 죽은 이유는 원래는 전투 후 멈췄어야 할 폭동이 의도와는 다르게 계속 앞까지 번지게 되자 윌포드가 그 책임을 물어 죽였기 때문이다. 월포드는 자신은 늙었다면서 열차내부를 모두 돌아본 커티스야말로 기관사에 적합하다고 설득한다. 충격적인 사실에 크게 동요하는 커티스.

그 사이에 죽은 줄 알았던 프랑코[7]와 함께 커티스가 지나 왔던 칸의 승객들[8]이 무기를 들고 엔진실로 향하고 있었다. 경비대장이 쓰러지지 않아

정신을 차린 민수는 폭도들을 상대로 몸싸움을[9] 하고, 요나는 바깥 상태를 살피러 나온 클로드의 뒷통수를 술병을 내려쳐서 쓰러트린다. 민수는 그나마 여유가 생긴 요나에게 크로놀을 문짝에 붙이고 커티스가 가진 성냥으로 불을 붙이라고 지시하지만, 커티스는 불을 얻으러 온 요나를 제지한다. 그때 갑자기 요나의 표정이 굳더니 바닥을 포크로 미친듯이 긁으며 뜯어내려고 한다.

커티스가 그녀를 도와 바닥을 들어내자, 영화 초반에 잡혀간 티미와 앤디가 기계 내부에서 노동을 하고 있었다. 윌포드는 그것을 두고 태연히 열차의 부품 중 하나가 수명이 다 됐고, 그 대체품이 필요했으며, 그 대체품으로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5살 이하의 작은 아이들 뿐이었다고 말한다.[10][11]

아이들이 살아 있는 부품[12]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경악한 커티스는 윌포드를 흠씬 두들겨 팬 다음, 한쪽 팔을 톱니바퀴에 끼워서 타냐의 아들 티미를 구하려 하는 한편 요나에게 끝내버리라며 성냥을 준다. 그러나 결국 티미를 구하면서 고정시켰던 왼팔이 찢겨 절단되어 버린다.[13] 그 탓에 메인 엔진이 멈추고 엔진이 전개되며 수동 조작을 위해 크고 아름다운 거대한 피스톤이 나온다. 그러자 앤디가 스스로 구멍에서 나와[14] 피스톤 안쪽으로 들어간다. 이후 폭탄이 터지면서 문이 열리지만 그 반동으로 대규모 눈사태가 일어나 기차는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모[15], 결국 설국열차의 모든 칸은 레일을 탈선하여 폭주하다 멈춰선다.[16][17]

민수는 서둘러 엔진실의 문을 닫으려 했으나 고장이 나 닫히지 않자 커티스와 함께 요나와 티미를 감싸고 폭발에 휩싸이고 만다.[18] 결론은 와장창

한참 후,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비규환의 상황속에서 요나와 티미는 민수와 커티스의 희생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열차 밖으로 나가게 된다.[19] 둘은 클럽 칸에서 주워 온 모피코트를 걸치고 밖으로 나가 설원을 정처없이 걷는다.[20]

그리고, 산 위에는 놀랍게도 북극곰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다.[21] 북극곰이 조용히 스크린을 응시하며 영화는 끝난다.[22][23] 더 이상의 백인은 없다[24]
  1. 사실 꼬리칸에서 출세하여 앞 칸으로 온 사람은 왕왕 있었지만 엔진실까지 들어와서 정말로 모든 칸을 다녀본 사람은 커티스가 유일하다. 그럼 티미랑 앤디는 뭔가 싶겠지만, 윌포드는 아이들은 그냥 부품으로 취급했으니... 하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커티스는 되려 내적으로 무너지게 되었다.
  2. 딴지를 걸어보자면, 윌포드는 '꼬리칸에 누구도 여기까지 와 본 적 없고, 나도 꼬리칸에 가 본 적 없으니, 커티스 자네가 이 열차의 모든 칸에 와 본 유일한 인간이야.' 라고 하는데, 바로 그 뒤에 앉아 있는 그의 비서인 클로드는 아이들을 데리러 꼬리칸에 자주 간다....
  3. 정확히는 74%. 중간에 복선이 있는데, 열차가 터널을 지날 때 메이슨이 이제부터 너희들 중 74%가 죽게 될 것이다 라는 말을 한다. 그나마 윌포드가 이번엔 설국열차 18주년이라고 18명은 추가로 살려주랜다(…). 이런 18놈?
  4. 사실 윌포드의 위치 상 학살의 명분이 필요했을까 싶다. 어차피 명분이 있으나 없으나 꼬리칸 승객들에게 욕먹는 것은 마찬가지이고, 메이슨의 말이나 어린아이 교육하는 장면에서 보면 윌포드는 신격화 되고 있는 상황. 냉정하게 언급하면 얕은 것(명분)에 신경쓰다가 전체(열차)를 잃어버린 셈이다. 꼬리칸의 존재 의의가 앞쪽 칸에서는 불가능한 인적자원의 충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조금은 이해가 된다. 무조건 학살보다는 반란으로 인한 전투중의 사살이 적대감이 덜 할 테니 말이다. 그리고 채찍과 당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만약 노골적인 학살로 일관했다면 꼬리칸은 이미 폭발해서 사생결단으로 싸워서 전멸했거나 열차밖으로 무모하게 탈출하다 전멸하거나 아니면 아예 집단 자살로 전멸했을 것이다. 그리고 인구는 꼬리칸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많이 쳐잡수는 앞쪽 승객들도 죽어줘야 하는 것이다. 앞쪽 승객은 윌포드의 지지기반이니 이들을 꼬리칸처럼 학살할 수는 없고, '꼬리칸이 반란을 일으켜 머리칸 승객을 죽임? -> 우어엉 윌포드님이 복수해줌' 이런 구도의 시나리오가 되는 것이다.
  5. 메이슨이 자상한 윌포드 운운하자 길리엄은 엔진밖에 모르는 녀석이라고 맞받아치며, 윌포드와 길리엄이 가까운 사이라는 걸 암시했다. 길리엄이 가본 적도 없는 엔진 칸을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것도 복선.
  6. 윌포드와 길리엄이 있는 거처에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전화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영화에서 처음 길리엄이 등장할 때 윌포드 회사 마크가 클로즈업되는데, 바로 그것 뒤에 전화기가 있다. 커티스와 소수정예가 출발하기 전 밤에 길리엄이 커티스에게 윌포드를 만나거든 그가 말하기 전에 죽여버리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혀를 뽑아서라도. 설득이나 세뇌에 대한 주의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반란이 성공할 경우 이 사실이 알려지길 꺼려했던 것. 길리엄 본인도 반란군이 허용선인 식수공급칸을 넘어서는 이상 반란을 조절하지 못한 자신을 윌포드가 죽이려 할 것을 짐작한 듯싶다. 그리고 짐작했음에도 말리지 않았던 이유에는 은근히 자신도 혁명이 성공하기를 바랬던 것도 있었을지도.
  7. 옆구리에 칼이 박혔는데도 죽지 않고 멀쩡히 앞 칸까지 왔다. 부축도 없이!
  8. 크로놀에 빠져 있던 유흥칸에 있던 상류층 승객들. 자신들의 크로놀을 빼앗아가서 열 받았다. 사실 크로놀을 빼앗겨서 열 받은 건지 모종의 소집령이 있었는지는 영화만 봐선 알 수 없다. 특히 윌포드가 신격화되고 있던 열차 내부 분위기를 보았을 때 윌포드를 구하겠다고 온 것일지도 모른다.
  9. 외다리 하나를 두고 장판파를 한다.
  10. 설국열차가 서서히 멸망하고 있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설국열차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엔진이 맛이 가기 시작했고, 그 부품조차 없는 상황에서 임시로 버티고 있다는 소리니. 사실 꼬리칸 승객을 살려 둘 이유를 위한 극적 삽입으로 봐도 좋을 듯. 이 '부품 대용'이 아니라면 주기적으로 학살해야 하고 식량을 줘야 하는, 게다가 공간도 많이 차지하면서 정작 하는 일은 거의 없는 사실상의 문제 덩어리인 꼬리칸 승객을 살려둘 이유가 없다.
  11. 원래 이 장면은 사실 스케일이 좀 더 컸었는데, 초기에는 열차 아래에 영구동력으로서 아이들을 100명정도 넣어 연출하면 어떨까 하는 기획안도 있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만약 실제로 촬영했으면 정말 굉장했을 듯
  12. 교실칸에서 타냐가 아이들에게 티미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 아이를 봤냐고 하자 아이가 울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울지 않았다라고 한 것과, 앤디가 커티스의 만류에도 끝까지 부품 역할을 한 것으로 보아 윌포드가 세뇌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긴 단백질 블록 생산칸에 있던 조리장 폴도 제정신이 아닌 모습이었고, 초반에 앞쪽 칸으로 끌려간 바이올리니스트도 꼬리칸 사람들을 못 알아보는 듯했으니… 이 외에도 복선이 하나 더 있기는 한데, 조리장 폴이 문을 열자 튀어나오면서 "원래는 자동으로 돌아가는 기계인데 고장 나서 내가 직접 조작해야한다"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메이슨 총리가 꼬리칸에서 연설을 할 때, 알 수 없는 손동작을 하면서 '애초부터 자리는 정해져 있어'라고 하며, 윌포드가 어린아이들을 부품으로 이용하는 걸 들키자 '애초부터 자리는 정해져있어'라고 똑같이 말하여 그 동작 역시 똑같이 한다. 사실 이 동작은 티미가 열차 밑에서 찌꺼기를 긁어내고 있는 동작이었던 것.
  13. 물 공급실 바로 앞에서 길리엄과의 대화에서 두 팔이 있는 자신이 어떻게 지도자가 되냐는 대화가 있었다. 어찌보면 거의 생애의 마지막 순간에야 진정한 지도자의 자격을 갖추게 된 커티스의 운명의 복선이였는듯.
  14. 이때의 앤디는 약간 정신이 나간 것처럼, 커티스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아는 체도 하지 않는다. 앞에서 말했듯이 세뇌되었을 것이다.
  15. 어쩌면 이것도 충분히 인간이 살만한 환경으로 돌아갔다는 의미. 눈사태란 것 자체가 만년설이 녹으면서 버티는 힘이 약해져 작은 충격에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무너지는 현상이다.
  16. 운 좋게 터널로 들어간 6~7량 정도의 기차 앞부분을 제외한 꼬리칸을 포함한 대부분 뒷부분이 사태를 맞곤 절벽 아래로 우르르 떨어져버렸고 터널에 충돌하면서 폭발해버린 칸들도 있어서 터널 밖으로 나와서 멈춘 칸은 거의 앞부분 차량 밖에 없었다. 지못미.
  17. 절벽에 떨어졌다해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면 절벽에 떨어지면서 각 칸들이 찌그러지거나 심하게 부서지는 장면이 있어서...
  18. 쓰러졌다가 일어나서 다시 자리에 앉은 윌포드는 이 광경을 보며 침착하게 '눈물나는군'(nice) 이란 대사를 친다. 스테이크도 다 못 먹고 죽었다. 그리고 커티스는 기껏 구워줬더니만 한입도 안 먹었다.
  19.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커티스와 남궁민수는 죽은 게 맞다고 한다.
  20. 참고로 이 장면은 CG가 아닌 실제 오스트리아 산악지대 설원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고아성의 입에서 입김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옥의티라고 지적한 관객들이 있었으나 실제로 입김이 나오지 않았다고...
  21.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북극곰이 있다는 것은 생태계가 성립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래도 아무것도 모르고 준비도 안 된 아이들이 살아남기엔 불가능한 환경이겠지만. 영국 아저씨는 가능할 듯 커티스와 남궁민수가 엔진 앞의 문에서 대화를 할 때, 남궁민수가 비행기 꼬리를 근거로 온도가 올라간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아까전에 식물원 칸에서 창밖으로 본 것을 언급했었다. 정황으로 봐서는 그 것이 '북극곰'과 같은 밖에서 살고 있는 '생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북극곰은 스캐빈져 생활도 하기 때문에, 만약 동사한 사체들로 연명하여 살아남았다면... 이 전 설명에는 넓게 봐서 빙하기가 심해까지 꽁꽁 얼려버리지 않는 한, 바다속 생태계는 상당부분 보존되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수표면이 수십m 이상만 얼어도 남조류가 광합성을 하지 못해서 호기성세균 등 산소로 호흡하는 생명체가 살 수 없다. 언젠가 혐기성 세균이 진화해서 뭍으로 올라오겠지
  22. 원래 영화의 에필로그에는 성장한 티미의 독백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감독이 관객들에게 더 많은 생각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 넣지 않았다고 한다. 북극곰에게 먹히고 인류가 끝장났을 수도...
  23. 그런데 원작자가 그린 4권에 따르면, 둘 다 곰을 이기고 살아 있었다!
  24. 감독 인터뷰에서도 백인은 '멸종'한 게 맞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