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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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현대판 피리부는 사나이라 카더라
사실 안개에 삼켜지면 기억에서 잊힌다

1 개요

지역에 따라 방역차, 모기차, 방구차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병충해 방지를 위해서 연막소독기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를 뿌리고 다니는 자동차들을 전부 합쳐서 소독차라고 부른다. 방구차라고도 불린다.

2 자세한 설명

소독차에 장착되는 소독기의 정확한 명칭은 가열연무기 혹은 가열연막기 라고 한다. 하얀 연기는 살충약제를 석유류(주로 경유와 등유)에 녹인 것으로, 혼합액이 400~600도 정도의 연소실을 통과한 열풍과 만나서 분사되는 순간 석유류는 증발하고, 녹아있던 약제는 미립화[1]되어 날아간다.[2]

과거에는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 즉, DDT 를 많이 살포하였으나, 1972년 미국에서 금지한 이후, 1979년 부터 우리나라에서도 DDT 사용이 금지되면서 현재는 다른 약제를 사용한다. DDT 살충효과 지속기간이 약 1년 정도로 매우 우수하고 살충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많이 사용된 것이지 살포용 약제에 DDT 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연막약제가 가열된 상태이므로 상승하려는 성질을 지니기 때문에 태양열로 인해 지면이 가열되는 낮 시간대와 지열이 아직 남아있는 오후시간대를 피해 보통 저녁~밤 시간대에 소독을 실시하는 것이 원칙이나 근무시간의 문제와 소음발생의 문제로 인하여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분무 속도도 차량용의 경우 시속 8km 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향해 이동하여야 하고 대상지역이 도로와 멀리 떨어진 경우 속도를 더 줄여 시속 4~8km 로 운행하여야 한다.

하지만 과도한 대상지역의 면적과 운전자+ 조작요원의 퇴근본능으로 인하여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력질주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 바람이 아예 없는 날의 경우 분사한 약제가 제대로 퍼지지 않으므로(20m도 안된다.) 분무 효과가 떨어지며, 역으로 풍속이 시속 10m 이상인 경우, 너무 약제가 빨리 퍼져 유효농도를 유지할 수 없어 분무효과가 떨어지므로 원칙적으로 이런 날씨에는 소독을 실시하지 않는다.

소독차를 보면 어린이들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항상 쫒아간다. 아마 1990년도 이전 출생자는 물론이고 일부 90년대 중반 출생인 사람이라면 한번쯤 소독차를 쫒아간 기억이 있을 듯하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어른들까지 이 연기가 몸의 잡균을 물리친다면서 같이 달리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 연기는 몸에 좋은 물질이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냄새는 구수하다.[3] 잘못하면 코피를 쏟거나 기절하는 사람도 있고 구토를 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시야도 차단되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가열연무가 아니라 분무기 처럼 분무 노즐의 조절을 통해 약제를 미립화 시키는 ULV 분무기가 개발되어 사용 중이고 우리나라에도 보급중이나 대다수의 예산에 시달리는 지자체들의 방역은 아직도 가열분무기가 책임지고 있다.

참고로, 이 방식은 애초에 석유를 증발시키는 방식이므로 연막이 상당히 유독하고, 때문에 대기 오염을 유발하며 밝혀진 연구결과에 따르면 해충박멸에는 그다지 큰 효과가 없다고 한다. 연막소독 방법을 준수하지 않은 탓도 있다. 그래서 꾸준히 예산낭비 지적이 제기되었다.

이미 수도권 지역은 10여년 전부터 연무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방 중소도시 일부는 최근까지도 연막소독을 했지만 위와 같은 문제로 연무소독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 마포구에서는 메르스가 거의 끝물이던 지난 2015년 6월 하순부터 7월 초 연막소독을 실시했다. 하지만 퇴근본능으로 인해 오후 3시~5시 경 서둘러 실시했고, 바람이 부는 순방향으로 뿜어 소독 연기가 방역차를 앞질러갔다. 그리고 앞이 안보이자 소독차는 더더욱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3 기타

참고로 이 방역소독은 꼭 차로만 하지는 않았고, 방역기를 사람이 들고 돌아다니면서 하기도 했다. 이것을 군부대에서는 여전히 하고 있는 곳이 좀 있다. 의무병들이 도맡아 하는데 여름이고 방역기의 무게가 무거워 힘들긴 힘들지만... 중간에 기계가 안돌아간다는 둥 연료가 떨어져 가지러 간다는 둥 둥 핑계를 대면 일과시간을 많이 쨀 수 있기 때문에 부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땡보에 가깝다.

방역차로 주로 이용하는 차량은 경트럭인 한국GM 라보 또는 1톤 트럭인 현대 포터기아 봉고가 대부분이다. 경기도 부천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 현대 포니 픽업 차량을 소독차로 이용하기도 했었다. 쌍용 뉴 코란도쓰기도 한다 카더라.[4] 참고로, 일부 지역에서는 오토바이로 하기도 한다.

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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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기차는 더 파워풀해졌다.

사실 피리부는 사나이가 아이들을 데려갔을때 이걸 썼다고 전해진다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소독차를 컨셉트로 써먹었다. 본인의 이름이 세균이란 점을 이용해서 선거 홍보 차량 이름을 '소독차'로 붙였다.
  1. 1~40㎛ 정도. 대부분 5~15㎛ 크기
  2. '위생곤충학, 이한일 저, 고문사, 68~70p' 참고. 연소실의 존재로 인해 '불완전 연소시켜 분사한다' 라는 기술이 있었으나 참고문헌에는 연소시키는 형태의 가열연무기에 대한 기술이 없으므로 해당 형태의 가열연무기에 대한 정보를 추가해야 한다.
  3. 독극물살충제
  4. 실제 정세균 의원은 자신의 이름을 딴 세균맨을 별명으로 쓰고 있으며, 선거 유세용으로 쓰는 뉴 코란도의 별명이 소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