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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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크리스마스때 불려지는 경쾌하고 가벼운 노래

유명한 노래로는 징글벨이나 펠리스 나비다 혹은 루돌프 사슴코가 있다.
왠지 유명해진 사람은 한번씩 불러주는 경향이 있다. 자세한 것은 캐럴 항목 참조.

2 찰스 디킨스의 소설

원제는 A Christmas Carol.

마음씨 고약하고 돈밖에 좋아하는 게 없는 천하의 구두쇠이며 열약한 작업환경임에도 성실하고 즐겁게 일하는 부하를 구박하는 에비니저 스크루지 영감이,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래 전 죽은 친구이자 사업파트너인 제이콥 말리 유령의 방문과 함께 3명의 크리스마스의 영들을 만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며 개과천선해 구원을 받는 이야기.

단순히 개인의 영적 구원뿐만이 아니라 당시 산업혁명과 함께 희미해지는 크리스마스 전통을 되살리게 했고, 사람들의 마음에 변화를 주었으며 하류층의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찰스 디킨스의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한편 작품이 유명해지면서 스크루지는 구두쇠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자리잡기도 하였다.

찰스 디킨스의 재치있는 만담이 재미있다. 이 소설에선 당시 미국에 대하여 작게나마 은근히 까는 게 나온다....
죽은 친구 말리 유령이 찾아온 다음, 잠에 들었더니 시간으로 다음 날 아침인데 바깥이 어두운 것을 보고 놀라 시계를 봐도 시간상으로 대낮이어야 하는데 이를 곰곰히 생각하는 부분에 이런 묘사가 나온다.

The idea being an alarming one, he scrambled out of bed, and groped his way to the window. He was obliged to rub the frost off with the sleeve of his dressing-gown before he could see anything; and could see very little then. All he could make out was, that it was still very foggy and extremely cold, and that there was no noise of people running to and fro, and making a great stir, as there unquestionably would have been if night had beaten off bright day, and taken possession of the world. This was a great relief, because "Three days after sight of this First of Exchange pay to Mr. Ebenezer Scrooge or his order," and so forth, would have become a mere United States security if there were no days to count by. [1]

그는 불안한 생각에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창문으로 향했다. 옷소매로 서리를 닦아 간신히 볼 수 있었던 것은 짙은 안개와 지독한 추위 뿐이었고, 밤이 낮을 물리치고 온 세상을 지배했다면 으레 있어났어야 할 소동은 없었다. 이는 무척 다행인 일이었는데,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에비니저 스크루지 씨 혹은 그 지시인에게 사흘 후에 지급될 제1어음" 따위는 더 이상 날짜를 헤아릴 수 없으니 그저 미국 유가증권이 되어 버리고 말 터였다. [2]

미국 유가증권을 간접적으로 디스하면서, 한편으로는 해가 안 뜨는 전세계적 재앙을 두고 며칠 뒤에 받아야 할 돈을 못 받는 거나 걱정하는 스크루지의 구두쇠적 기질을 드러내는 유머.

2.1 등장인물

  • 애비니저 스크루지

엄청난 갑부 사업가로, '스크루지와 말리 상회' 의 사장. 평생을 돈만을 위해 살아왔기에 결혼도 하지 않았고, 따라서 직계 가족은 없다. 하지만 어렸을 적에는 책을 좋아하는 순하고 착한 소년이었다. 젊은 시절 결혼을 전제로 사귀었던 연인이 있긴 하였지만, 너무 돈만 아는 스크루지에게 실망해서 떠났고, 스크루지는 그 나이까지 독신. 알고 지내는 피붙이라고는 일찍 죽은 누이동생의 아들 프레드 뿐이다. 덤으로 누이동생과의 사이는 좋았던 모양이다. 바로 밑에 두고 부리는 직원으로 봅이 있다.
크리스마스 날, 7년 전에 죽은 친구 말리의 유령이 방문하여 사후 세계에 대해 경고하고,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에 의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3]를 보며 구두쇠 같은 부분을 갖다 버리게 된다.[4] 개심한 후의 행적을 보면 임종을 지켜주는 이 하나 없이 세상을 떠났던 기존의 미래와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의미로 기억되는 인물로 남을 듯하다.

  • 봅 크래칫

스크루지가 유일하게 바로 밑에 두고 부리는 부하 직원으로, 착하고 긍정적이지만 애가 일곱이나 되는 데다 매우 가난하다. 주 원인은 부양 가족이 많음과 스크루지가 주는 봉급이 짜기 때문. 1주일에 15실링밖에 받지 못한다. 한겨울에도 일하는 중에 난로에 석탄을 넣지 못하고 스크루지의 눈치를 보는 장면을 보면 그가 얼마나 팍팍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알 수 있다. 자식들 중 소아마비를 앓는 아들 팀 때문에 걱정이 많다. 현재의 유령과 현재를 볼 때, 아들 중 장남이 취직하여 1주일에 7실링 6펜스를 받게 되었다고 축하하는 장면이 나온다. 결말에서 스크루지가 봉급을 2배로 올려주어 살림이 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5] 덤으로.. 미래의 유령과 함께 본 미래에서 팀은 그 해 결국 사망했다. 다만, 스크루지가 개심한 이후로는 봅을 신경써주게 되면서 팀도 잘 돌봐주었다고 하며, 대부분의 판본에서 바뀐 미래에서는 팀은 죽지 않고 잘 살아가는 것으로 묘사된다.

  • 프레드

스크루지의 외조카로, 여동생 팸의 아들.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지만, 스크루지는 구두쇠 근성이 부족하다며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항상 쌀쌀맞게 대한다. 과거의 유령과 함께 여동생을 다시 본 스크루지는 자신에게 항상 상냥했던 여동생을 떠올리며 그에게 쌀쌀맞게 대한 것을 후회한다. 현재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면서 스크루지를 살짝 디스하는 장면이 있지만, 곧바로 스크루지를 위해 건배를 하는 걸 보면 스크루지를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쌀쌀맞은 외삼촌인데도 효심이 참 지극한 셈. 여기 영국 아니었나요? 한국이 아니고? 아내가 있지만 자식은 아직 없는 모양이다. 결말에서는 유령들을 만나고 뉘우친 스크루지의 방문을 받고[6]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 제이콥 말리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으로, 스크루지의 동업자이자 친구. 스크루지 못지 않은 구두쇠였던 것으로 보이며, 회사 이름은 그와 스크루지의 이름을 딴 것. 우정은 어지간히 돈독했던 모양으로, 스크루지는 말리가 죽은 지 7년이나 지났음에도 회사 이름을 변경하지 않았다. 그에게 친구란 스크루지뿐이었으며, 그가 죽었을때 애도한 이도 스크루지뿐이었다는 언급이 있다. 구두쇠로 죽은 탓에 탐욕의 사슬을 몸에 감고 세상을 방황는 벌을 받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스크루지에게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을 보내 사후 세계에 대한 경고를 한다. 이제라도 뉘우치고 자기같은 운명을 피하라는 것. 생각해보면 이쪽도 은근 눈물나는 우정이다.

3 영화판

2009년 11월 6일 디즈니에서 짐 캐리를 주연으로 CG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했다. 감독은 로버트 저메키스. 여기서 짐 캐리는 스크루지, 과거 유령, 현재 유령까지 3명의 목소리를 담당했다.(...)[7][8] 따라서 개과천선한 스크루지 할아버지가 현재 유령의 웃음소리를 완벽하게 따라할 수 있었다

4 패러디

  • 11대 닥터가 주인공인 닥터후 크리스마스 스페셜에선 SF적으로 크리스마스 캐럴을 각색했다.
  • 고스트 버스터즈의 애니판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자신들도 모르게 스크루지의 시대로 시간여행을 한 고스트 버스터즈가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을 잡아버리는 바람에 스크루지는 개과천선하지 않고, 현대에 돌아오니 그가 남긴 저서 때문에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퇴색하여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었다. 뒤늦게 자신들이 한 일의 영향이란 걸 안 고스트 버스터즈가 다시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
  • 마블 코믹스에서 마블 좀비즈의 외전 시리즈중 하나로 스크루지 이야기를 좀비 아포칼립스와 접목해서 각색마블 좀비즈;크리스마스 캐럴도 존재한다. 마좀 본편(지구-2149)과는 세계관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쪽은 지구-11081)에 마좀 본편의 좀비화된 마블 히어로, 빌런들의 이야기와는 관련이 없어보이는듯 하다.
  • 스페인의 Neptuno Films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미운 오리 새끼 페오'는 우리나라의 EBS에서도 방영되었는데 미운 오리 새끼 페오에서 백만장자[9]가 크리스마스 캐롤을 패러디한 3명의 영을 만나는 것이 있다. 그 중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피노키오(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지미니 크리켓이다!!! 그리고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과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미운 오리 새끼에서 나오는 선역의 요정과 악역의 요정이 담당했다.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게임내 이벤트인 겨울맞이 축제에 맞게 소설을 바꿔서 연재를 했다. 겨울맞이 축제를 주관하는 굴뚝나무 목장조합에서 만들었는데 원작과 비슷하지만 결말이 자기네들 물건을 많이 사게 된 스크루지를 보여주면서 물건 홍보를 하는 블랙유머적인 결말이다. 글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실제 와우 관련 물품 광고가 압권.
  1.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의 원문에서 발췌. 원문은 저작권이 만료되어서 무료로 읽을 수 있다.
  2. 이 유머를 제대로 번역한 번역본을 찾을 수가 없었다! 부득이 직접 어설프게 번역하였는데, 혹시 더 좋은 번역을 찾거나 직접 더 나은 번역을 할 수 있다면 수정바람.
  3. 특히 압권은.. 스크루지가 죽은 후 그의 소지품들을 팔러 온 고용인들과 '한평생 자기만을 위해 살았던 애비니저 스크루지가 여기에 잠들다' 라는 자신의 묘비를 보며 식겁하는 스크루지다.
  4. 여담이지만 자신의 비참한 죽음에 대해 인식하고 나서 개과천선하는 구두쇠 스토리는 동서고금에 은근히 있다. 실제로 심리학자들은 "죽음 현저성"(MS; mortality salience)이 높을수록 개인은 이타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하며, 이를 스크루지 효과(Scrooge effect)라고 부른다고 한다.
  5. 15실링은 박봉이지만, 동시기를 다룬 소설에서 주당 '32실링 6펜스' 가 아찔한 액수라는 표현이 나오는 걸 보면 30실링 받게 되어 먹고 살만할듯 하다.
  6. 유령들을 만나기 전에 크리스마스에 초대했었지만 항상 그랬듯이 쌀쌀맞게 초대를 거절했었다. 그래서 프레드는 스크루지가 방문할 거라고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7. 미래의 유령은 그냥 말을 아예 안한다.
  8. 다만 예고편에서는 대사가 있었다 "미래" 이 대사 하나 뿐이지만
  9. 이름은 추가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