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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キャロル・リード

왕가의 문장》의 등장인물. 사실 국내에서는 캐롤 리드 보다 해적판의 영향으로 제니라는 이름이 더 유명했으나 왕가의 문장이 국내에 당당히 정발된 지금에는(...)

1 개요

왕가의 문장의 히로인. 일명 나일의 소녀 or 나일의 딸 or 나일의 공주 or 나일의 왕비.[1] 아무튼 별명에는 닥치고 나일이 들어간다(...) 그 이유는 그녀가 나일강을 통해 시간이동을 하기 때문. 때문에 이집트인들에게 캐롤은 나일강에서 불쑥 나타난 것처럼 보인다. 나일과 더불어 금발도 고대 중동인들에게 있어 캐롤의 아이덴티티가 되어 황금과 엮이기도 한다.

순정만화 사상 최강의 인간 페로몬[2] 붙잡힌 히로인계의 본좌 중 한 명.그리고 민폐여주의 본좌이기도 하다

미국의 대 재벌 리드가의 영애. 고고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대학 교수의 수제자로 일컬어질 만큼 고고학에 정통해있다. 아버지와 미인 어머니, 팔불출 오빠 라이언과 로디의 사랑을 받는 막내딸이자 평범한 학생[3]으며 같은 과 친구인 지미와 커플이다. 이집트로 간 뒤에는 거의 살아있는 여신에 준하는 존재가 되었고 지금은 이집트에서 만난 남주인공 멤피스 일편단심. 전 남자친구 지미 입장에서는 졸지에 NTR 당한 셈이다. 거의 약혼까지 한 사이인데 말이다(…) 문제는 캐롤이 현대로 돌아올 경우 고대 이집트에서의 기억을 다 잃기 때문에 본인은 문제점을 인지 못한다.(...)[4]

참고로 문화재 파괴자다.(...) 현대에서 이 유적은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본인이 탈출하려고 들다가 한 짓.(...)
방문 하는 문명 마다 대표하는 문화재들을 아작내고 다닌다. 바빌로니아의 바벨탑은 석유로 불태워버리고, 아시리아는 거성은 강물을 끌어와서 박살냈다. 그야말로 고대 세계에 있어 파괴의 여신.

2 작중 행적

이집트를 너무 사랑한 덕후인 나머지 이집트에 직접 와서 고고학을 배우던 중 지도교수가 우연히 발견한 왕의 무덤과 그 안에 있던 부장품인 주술판 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무덤 속에서 부활한 아이시스의 주술로 졸지에 고대 이집트로 끌려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천애고아 외톨이 신세가 되어 노예로 인생을 마치거나 어느 높으신 분의 노리개가 될 운명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남주인공이자 파라오인 멤피스와의 만남으로 인생역전. 현재는 당당한 이집트의 왕비다.

다만 왕비가 되기까지 과정이 순탄했냐 하면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 이집트를 노리는 주변국들의 왕이니 왕자니 하는 놈들이 캐롤의 능력 혹은 몸을 탐내고 밥먹듯 납치를 시도한 데다가 캐롤의 남편 멤피스, 혹은 캐롤 본인의 모가지를 따려고 칼을 가는 인간들도 한둘이 아닌 고로 이놈 저놈에게 치이는 과정에서 감금, 폭행, 강간미수, 상해, 고문 등 이루 말할수 없는 개고생을 하며 이리저리 굴러다닌 끝에 간신히 멤피스와의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결혼한 이후로도 위와 같은 개고생이 끝날 줄을 모른다는 점이다(...) 아니 더욱 업그레이드(...) 그 와중에 임신유산까지 당하면서 개고생의 정점을 찍었다(...) 지못미...

수시로 고대와 현대를 왔다갔다 하고 있으며 고대든 현대든 가는 곳마다 남자들을 홀리며 플래그를 꽂는 중. 유부녀가 된 후로도 이런 행각이 계속되고 있는 터라 그야말로 마성의 유부녀다.

2.1 마성의 유부녀

작중에서는 이미 멤피스의 아내가 되어 그렇고 그런 일까지 다 치른 지 오래. 50권이 넘는 연재분량을 계산해 보면 유부녀였던 기간이 그렇지 않은 기간보다 훨씬 길다. 문제는 결혼 전에도 남자들을 홀리던 마성의 여인이던 것이 결혼을 하고 나서는 마성의 유부녀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

아주 가는 곳 마다 사람들을 홀리고 다니는데 (...) 잠시 현대로 돌아왔을 때는 단숨에 아랍 석유왕의 아들을 포로로 만드는가 하면 미노아 지역에 잠시 미노스 왕 병문안 갔을 때는 미노스 왕과 그 형, 미케네 왕, 심지어 아마조네스 여왕[5]까지 자신의 포로로 만들어 버리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금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3대륙에 걸쳐 그것도 왕이니 왕자니 하는 인간들부터 평민에 상인들까지 무더기로 캐롤 리드라는 유부녀 한 사람에게 하악대는 상황. 연상연하, 신분고하 막론하고 그저 캐롤을 보기만 하면 그 페로몬에 홀려서 그대로 캐롤의 포로가 되어버리는 테크를 탄다고 생각해도 좋다.

더 무시무시한 점은 이 페로몬이 산 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죽은 자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현대에서 캐롤이 그녀를 질투한 여성에게 해를 입을 뻔하자 고대 이집트 백성들의 혼령들이 나타나 그녀를 나일의 여신으로 숭상하며 구해주기도 하였다.

2.2 여신, 혹은 살아있는 재앙

캐롤의 새로운 조국이라 할 수 있는 이집트에서는 그야말로 여신 취급이다. 일단 금발의 청순가련계 미인인데 작중 주 배경이 이집트, 바빌로니아, 리비아, 히타이트등 중동이라 외모에서부터가 이국적인 미녀로 먹어준다. 거기에다 성격까지 여리고 착한데다 대인배이고 남을 도와주는데 몸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 홀린 수많은 사람들이 캐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실제로 목숨을 바치기까지 했다. 이집트 병사들은 다 죽어가는 와중에 캐롤의 얼굴을 보고는 웃으며 숨을 거둘 정도.

사실 여신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은게 캐롤이 가진 현대인의 지식. 게다가 고고학 전문가라 그 쪽 분야에 특화된 해박한 지식은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거의 예언 혹은 신성에 준하는 급이기 때문이다. 철기 제조법을 몰라 끙끙대고 있는데 캐롤의 조언으로 방법을 알아낸 것부터 시작하여 역사 및 기타 여러가지 지식으로 캐롤의 동료들, 나아가 이집트라는 국가 전체가 도움을 받은 사례가 부지기수다. 실제로 작중 이집트는 원래부터 강대국이긴 했지만 캐롤이 등장한 이후로는 그야말로 전쟁만 치르면 백전백승에[6] 국력은 무한으로 강해지는 등 그야말로 중동의 개깡패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반면에 주변 국가의 입장에서는 살아있는 재앙 그 자체. 당장 라이벌인 이집트가 강해지는 것부터가 달갑지 않은 일인데다 캐롤이 자기 나라에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한지라 숱한 나라에서 캐롤 혹은 이집트를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모두 처절하게 발렸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히타이트 - 캐롤을 납치했다 구하러 온 이집트군과 멤피스, 결정적으로 캐롤의 활약으로 전쟁에서 개털리고 항구도시 하나가 개발살났다. 이 항구도시가 두 나라가 해전을 치를 만큼 거대한 규모인데다 왕이 머무는 왕궁까지 갖추고 있던 것으로 보건대 나라 전체에서 손꼽히는 도시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말 그대로 다신 쓰지 못할 만큼 초토화되었다.

아시리아 - 캐롤을 납치했다 구하러 온 이집트군과 멤피스, 결정적으로 캐롤의 활약으로 개털리고 수도가 개발살났다. 캐롤이 강물을 역류시켜 진흙으로 된 아시리아 수도의 성을 박살내는 작전을 입안, 대성공하여 수도의 성과 왕궁 일부가 초토화되었고 심지어 난리통에 국왕이 한 팔을 잃기까지 했다.

바빌로니아 - 캐롤을 납치했다 함께 온 이집트군과 상인 몇, 결정적으로 캐롤의 활약으로 나라 최고의 국책사업이던 바벨탑이 개발살났다. 캐롤의 자비심으로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지만[7] 거의 다 지은 탑. 그것도 수도에 위치한 나라 최고의 국책사업으로 짓고 있던 탑이 하룻밤 사이에 개발살 났으니 당시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는 9.11 테러 이상의 충격이었을 것이다.

미노아 - 미노아의 왕[8]과 괴물같은 용모로 태어난 그의 형(모티브는 미노타우로스인 듯). 미케네의 왕. 아마조네스 여왕. 히타이트 왕과 왕자. 캐롤의 남편 이집트의 왕 멤피스 등이 얽혀서 캐롤 한 사람을 두고 미노아에서 트로이까지 이르는 장대한 개판 난전을 벌여 나중에는 거의 국제 대전으로까지 확대되었다.[9] 이 전쟁에서 캐롤이 한 일은 많지 않지만 그저 존재만으로 대전쟁을 일으키는 엄청난 위업을 달성했다(…) 헬레네 이전에 캐롤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미노아 왕의 형과 왕태후가 죽을 뻔 하는 등 미노아도 유부녀 건드린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실로 대단하다. 그리고 이런 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적파괴녀

그리고 정말 무서운 것은, 저런 꼴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캐롤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히타이트 왕자 이즈밀의 캐롤에 대한 집착은 가히 권력과 능력을 겸비한 순정남이 스토커로 흑화하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도 될 정도.

아무튼 캐롤이 쌓은 이런 업적들로 인해 캐롤은 이집트 뿐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집트 신의 딸" 이라고 불리며 여신에 준하는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근데 외국 놈들은 그 신의 딸을 납치하고, 감금하고, 강간하려하고, 약탈혼까지 시도하는 등 불경스런 신성모독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자기 나라 신이 아니니까 상관 없다는 건가?

3 붙잡힌 히로인

서브컬쳐계에 많고 많은 붙잡힌 히로인 중에서도 가히 본좌라 할 수 있는 캐릭터. 피치 공주 마저도 캐롤 앞에서는 초라해질 정도다. 작중에서 캐롤이 납치를 당한 횟수는 수십 회에 달하며, 따라서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하는 것 정도는 거의 평범한 일상이라 독자 입장에서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게다가 작가 입장에서도 평범한 납치는 재미가 없어졌는지 정말이지 별의별 납치 패턴이 다 나오는데, 납치 당한 상태에서 누군가 손을 써 또 납치를 당하는 이중납치는 여러 번 나왔고 삼중 납치, 사중 납치까지 겪어봤다. 심지어 납치된 캐롤에게 또 다른 납치범이 마수를 뻗쳐오는 바람에 "내가 캐롤을 납치하겠다" 며 납치범들간에 서로 칼부림을 벌이기도 한다(...).

캐롤이 이렇게까지 납치를 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앞에서 언급되었듯 여러가지 이유로 캐롤을 노리는 놈이 X나게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캐롤을 노리는 녀석들이 양민 들도 아니고 대부분 일국의 왕이니 왕자니 하는 녀석들이라 캐롤을 납치하는데 아낌없이 자금과 인력을 투자하기도 하고, 심지어 직접 나서기도 한다.[10] 게다가 캐롤 본인이 심각한 안전불감증도 있어서 툭하면 '고대의 문명이야! 내가 여기에서 이걸 보다니! 이걸 교수님이 보신다면 얼마나 놀라실까!'하고 꺅꺅대며 사방팔방 돌아다니다 곤경에 처하고는 한다. 그녀가 이렇게 들뜰 때마다 주변인들이 대신 불안해진다...

다만 작중 납치 사례를 냉정히 분석해보면, 그녀의 안전불감증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대체로 작정하고 캐롤 근처에서 준비하다가 낚아채는 식이라...

1. 이즈밀의 첫 번째 납치는 캐롤이 현대 세계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다가 그 빈틈을 노린 이즈밀의 계략에 걸린 것이다. 이 때 캐롤은 왕비도 아니었고 현대 세계에 돌아갈 방법을 찾느라 열중하고 있던 때이니 만큼 안전불감증 탓을 할 수 없다.
2. 이즈밀의 두 번째 납치는 남편 멤피스에게 돌아가려는 길에 시종 루카가 스파이라서 이즈밀에게 납치되고 히타이트 수도까지 끌려간 것이다. 이후 이즈밀에게 납치된 케이스는 죄다 여기에 속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3. 아시리아 납치는 히타이트 수도에 감금된 캐롤을 도망치게 해준 상인들이 딴맘을 품은 것 때문에 아시리아로 끌려간 것이다.
4. 바빌로니아 납치는 국가 공무차 결혼 축하 사신으로 바빌로니아에 방문했다가 그대로 바빌로니아 왕 라가슈에게 납치된 것이다. 애초에 캐롤은 바빌로니아에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그래도 이집트 왕비가 거기까지 가는 건 무리겠지... 하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캐롤을 회치겠다는 아이시스의 일념과 캐롤의 능력을 탐낸 바빌론 왕의 계략에 의해 결혼 축하 사신으로 바빌로니아에 방문했다 사단이 난 것이지 캐롤 탓이 아니다. 물론 캐롤이 바벨탑에 흥미를 가지고 제발로 감옥이 마련된 바벨탑에 좋아라 들어가기는 했지만, 안 그랬다면 라가슈가 캐롤을 두들겨 패서라도 끌고 가 감금시켰을 게 분명하다.
5. 사해 신전에서 아이시스의 납치는 이즈밀에게 납치당했다 도망친 캐롤이 '사해 신전은 이집트 영토니까 괜찮겠지...' 하고 방문했다가 아이시스가 적국의 왕비 신분인 주제에 이집트 영토인 사해 신전에 아지트를 건설한 바람에 납치된 것이다. 이 시점에서 사해 신전이 아이시스의 아지트가 되었다고는 캐롤은 물론 그녀의 부하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니 캐롤 탓이 아니다.
6. 미노아 방문은 사해 신전에 갇힌 캐롤을 탈출시키기 위해 그 부하들이 미노아 장군과 협정을 맺은 탓에 가게 된 것이다. 이후 미노아에서 겪은 온갖 납치 사례 또한 방문한 국왕 미노스와 왕태후가 직접 모종의 장소에 초대를 해서 거절을 하는게 영 좋지 않은 상황이거나(미노스의 납치), 인간의 스펙을 초월한 괴물이 지멋대로 캐롤을 사랑하게 되어 쳐들어와 다 때려 부수고 납치하거나(아틀라스의 납치), 간신히 아틀라스에게서 탈출하는 길에 또 이즈밀이 납치하거나(이즈밀의 납치), 전쟁통에 도망치다가 들켜서 납치되는 등(히타이트 왕의 납치. 이로서 사중 납치라는 업적 달성...) 캐롤의 호기심 탓은 거의 없다. 물론 미노스에게 납치될 때는 "오오 그리스의 신비 오오" 하면서 좋아라 납치 장소까지 제발로 가기는 했지만 캐롤의 호기심이 아니더라도 국왕과 왕태후가 직접 초대한 것을 거부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으니...

거참 이렇게 정리 해 보니 캐롤 납치 사례 가지고 항목 하나를 만들 기세 사실 이것도 일부다. 현대에서의 온갖 납치와 도적단 납치등 소소한 것은 넣지도 않았다

독자 입장에서는 곧 납치를 당할 게 뻔히 보이는 상황인데도 "오오 고대의 문명 오오" 를 외치며 한가하게 구는 캐롤이 한심하게 보일 수는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캐롤이 호기심 없는 소녀였다고 해도 주변 인간들에 의해 무진장 납치 당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납치를 피하려면 왕궁에 처박혀서 얌전히 지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듯.[11]

하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못될지언정, 적어도 캐롤의 성격이 납치과정을 용이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납치당하는 건 그녀의 잘못이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을 걱정하는 충고들의 반만 따랐어도 납치할 기회가 없어졌거나, 납치 시도가 실패하거나 했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자신을 노리는 이가 많다→주변의 충고를 따랐다면 납치를 피할 수 있었다→납치사건마다 여러 사람이 고생한다→본인도 고생한다(심지어 유산했다)→이제 행동조심 말조심 좀 하자...로 논리가 전개되질 않는다. 40년이 넘은 연재분량 내내 현대인의 지식을 툭툭 내뱉어 자신의 납치가치를 높이는 걸 보면 넌씨눈급. 최근 연재분에서조차몰래 변장하고 궁을 나서고 있으니...

아무튼 하도 납치를 당한 탓에 캐롤이 40년이 넘은 연재기간 중 남편 멤피스와 함께 한 시간은 지극히 짧다. 작중 분량으로 따지면 납치범인 이즈밀 쪽이 길지도(...) 심지어 납치를 당하는 데 이골이 난 나머지 자기를 맞이하러 온 남편 멤피스가 자길 납치하려는 도적인 줄 알고 도망친 적도 있다.

4 기타

처음 등장때는 활달한 말괄량이 히로인에 속했지만 이집트로 넘어간 뒤로는 그야말로 청순가련계 히로인으로 역변했다. 가끔 활달한 기질이 되살아나기도 하지만 그 활달한 기질 때문에 곤경을 겪고 결국 청순가련으로 되돌아오는 패턴이 반복된다(…)

하지만 청순가련이라고 연약한 건 아니다. 주변에 멤피스라든가 이즈밀이라든가 루카라든가 하는 인간병기들이 드글거려서 대비효과로 약해 보이는 것 뿐 일단 보통의 여자는 뛰어넘는 체력[12]과 정신력[13] 의 소유자다. 아무래도 어려서부터 고고학 한다고 이리저리 싸다니면서 기초체력이 단련된 모양이며, 캐롤 본인도 그런 식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유독 물과 악연이 많다. 그래서 나일의 소녀인가 이유는 딴 게 아니라 작중 캐롤을 노리는 남자놈들 다수가 캐롤이 말을 안 듣는다 싶으면 일단 물에 처넣고 보기 때문이다. 물고문으로 조교한다는 표현을 써도 과장이 아닐 정도. 게다가 캐롤을 제일 많이 물고문한 놈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남주인공 멤피스다(…) 그 외에도 사자에게 물려 물에 빠진다던가 적군에게 도망치다 물에 빠지는 등 진짜 심심하면 물에 풍덩하는게 일이다. 캐롤이 현대와 고대 이집트간을 넘나드는 통로가 나일강이라는 점에서 이미 악연은 시작된 듯.

사소한 듯 하면서도 의외로 중요한 사실 하나. 아마도 기독교인이다. 대놓고 성호를 그으며 기도를 한 장면 같은 것은 나오지 않은 것 같으나 작중 여러 행적을 살펴보면 거의 100%다.[14] 본래 캐롤이 미국 상류층 가문 출신이었으니 기독교인이라는 게 전혀 이상할 게 없기는 하지만 고대 이집트의 살아있는 여신 취급을 받는 사람이 기독교인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미묘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 내 여신님이 이단일 리가 없어 그렇다고 캐롤이 이집트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 이집트나 다른 나라의 종교적 의식에서 이집트 왕비로서 성실하게 참석했으며, 캐롤이 유산했을 때 캐롤은 천 년 뒤에 태어날 신(물론 예수를 말한다)에게, 멤피스는 이집트의 신에게 아기의 영혼을 부탁하는 애틋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사실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도 어려운 게 예수라는 존재도 있지도 않은 고대 이집트에 미래에 예수라는 하느님의 아들이 태어난다고 한다 쳐도 씨알이나 먹히겠는가. 차라리 본인을 여신으로 모시라고 나서는게 훨씬 현실성 있다. 실제로 캐롤은 사람 막 죽여대는 멤피스[15]에게 생명존중사상과 예수의 아가페적 사랑을 설파한 적이 있는데 이때도 이런 난관 때문에 고생했었다. 인권 그런 거 없고 기독교는 고사하고 유대교도 찾기 힘든 시절이니 순전히 자신의 언변만으로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인 멤피스를 개심시켜야 하는데 그게 쉬울 리가 없다. "난 신의 딸인데 신의 딸 말을 안 들어?" "풋. 파라오는 살아있는 신이다."

결국 예수나 성경, 혹은 현대의 도덕관념의 힘을 빌릴 수도 없고 그냥 좋게 말로 해서는 멤피스가 들은 척도 안 하니 결국 캐롤이 선택한 방법은 내 말 안 들으면 너 안 만나줄거야! 라고 멤피스에게 개기기(...) 이런 캐롤의 개김에 분노한 멤피스는 부부싸움 도중 캐롤의 팔을 부러뜨리는가 하면 자기에게 도망치려다 걸린[16]캐롤을 물고문 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뭐 캐롤이 이렇게 개고생한 보람은 있어 이후 멤피스가 조금은 순해지는 계기가 되었지만 말이다. 물론 아주 조금...

분명 현재 신분은 이집트의 왕비지만 어째 작중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 캐롤의 이집트인 시녀까지도 캐롤을 공주라고 부른다. 국내 번역 문제가 아니라 일본 원판에서도 그렇다. 일본에서의 '히메' 개념과 우리나라의 '공주' 개념의 차이로 인한 것.
  1. 이중 나일의 왕비란 호칭은 정식 혼인 후 등장했다.
  2. 파타리로의 반크램 처럼 뮤턴트의 영역에 도달한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러니까 인간류 최강. 근데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남편 멤피스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3. 일단 설정상으로는 이런데 고등학생인데도 대학 교수가 수제자로 삼을 정도면 최소한 수재급은 되니 이미 평범하지 않다.
  4. 반면 이집트로 돌아오면 기억이 다 돌아온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에서 있는 동안 겪은 일도 다 그대로 기억한다.
  5. 여장남자 아니고 여자 맞다. 캐롤의 페로몬 앞에서는 여자도 답이 없다.
  6. 거기에다 캐롤의 남편인 이집트 왕 멤피스는 무슨 백기항우를 섞어놓은 듯한 희대의 먼치킨이다. 즉 이 세계관의 이집트는 국왕과 왕비가 나란히 캐사기유닛인 국가.
  7. 탑이 박살나기 직전 캐롤이 내부 인원들을 대피시켰다. 말 안듣고 남아있다 피 본 인간들이 몇 있다.
  8. 참고로 당시 나이 14세.어린 놈이 벌써부터 유부녀를 탐내다니 까져가지곤
  9. 사실 캐롤 한 사람이 모든 원인이었던 것은 아니고 정치적인 문제도 있긴 했다. 근데 그냥 국지전 정도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것을 국제 대전급으로 스케일을 키운 1등 공신이 캐롤이다. 캐롤이 아니었다면 그냥 히타이트의 트로이 정복, 혹은 히타이트 vs 미노아 정도로 끝날 뻔 한 게 캐롤의 존재로 인해 미노아&이집트&트로이&아마존 vs 히타이트라는 다국적 전쟁으로 확대...
  10. 수많은 납치범들 중에서도 가장 악질이라 할 수 있는 이즈밀 왕자는 국가 공무차 사신으로 미노아에 방문한 와중에도 캐롤을 납치했다.
  11. 사실 이집트의 왕비쯤 되면 신변 안전을 위해서라도 인생의 대부분을 왕궁에 처박혀 얌전히 지내는게 당연하다. 거기다 왕족의 결혼 축하 사절이니 뭐니 해서 왕비가 직접 외국에 쏘다니는건 사실 좀 비현실적인 설정. 근데 왕가의 문장은 국왕이 직접 스파이로 외국에 잠입하거나, 국왕이 손수 자객질을 하러 외국에 잠입하거나, 나라의 하나뿐인 왕자가 적국의 왕비를 빼앗으려 직접 적국 수도로 잠입하는 등 괴이할 만큼 왕후장상들이 활동적인 작품이니 걍 그러려니 하자(...).
  12. 히타이트에 끌려갔을 때 며칠 전 채찍으로 안 죽을 만큼 맞은데다가 치렁치렁한 옷을 입은 채로 잘 훈련된 병사들을 상대로 꽤 오랫동안 도망다닌 적이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례가 있음
  13. 이즈밀에게 동생의 죽음에 대해 추궁당했을 때 채찍으로 쳐맞으면서 피와 살이 터지고 난리가 났지만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또 아시리아 왕에게 강간 당할 위기에 처하자 독 있는 디기탈리스 꽃을 먹고 자살을 시도할 만큼 깡도 있다.
  14. 중동의 유적들 중에서도 유독 기독교에 관련된 곳(요단강 혹은 바벨탑 등)에 관심을 보인다던가, 유산된 아기의 영혼을 위해 예수님에게 기도한다던가.
  15. 어디까지나 현대인인 캐롤이 보기에 그렇다는 거고 고대 군주인 멤피스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수준이었다. 자기 아버지 무덤을 도굴한 놈들을 그자리에서 쳐죽이거나...
  16. 사실 이 때 캐롤이 도망친 것은 멤피스가 답이 없다고 여긴 것 보다 자신을 여신으로 믿고 따르며 기꺼이 목숨까지 바치려는 이집트 사람들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난 여신이 아닌데 이집트 인들은 그렇게 믿고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고 있으며, 그런 행동을 방치하는 건 멤피스 처럼 사람을 막 죽이는 것 보다도 더 큰 죄라는 나름대로 깊은 고민 끝에 택한 행동이었던 것. 하지만 결국 "나를 여신으로 모시는 이집트를 위해 평생 헌신하면서 살자" 는 결론을 내리며 메데타시 메데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