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에케호모화 훼손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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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그림이 원래 그림, 세 번째 그림이 훼손당한 그림.

1 개요

2012년 스페인에서 발생한 유물 반달리즘 사건 내지는 황당 사건. 미술학이나 종교의 입장에서는 비극이지만, 그 결과물이 너무나 비범한지라 인터넷 예술사엔 다른 의미로 영향을 끼쳤다.

2 전개

2.1 벽화의 훼손

원래 스페인 사라고사 근처에 있는 보르하 시의 산투아리오 데 미제리코르디아 성당에는 19세기 화가 엘리아스 가르시아 마르티네스(Elías García Martínez)의 프레스코화(일종의 벽화)인 《엑체 호모 Ecce Homo[1][2]가 있었다. 습기 등으로 인해 가운데 그림처럼 훼손되어 있었는데, 80대의 할머니인 세실리아 히메네스(Cecilia Gimenez)가 무단으로 고쳐놓은(?) 것이 세번째 그림이다. 망가지는 벽화가 안타까워서 자기 딴에는 복원한다고 열심히 새로 그려 넣었지만 전문가 입장에서는 너무 심하게 훼손(?)해 놓아서 복원 자체가 비관적인 상황. 오죽했으면 《Ecce Homo》가 아니라 《Ecce Mono》(이 원숭이를 보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의도는 좋았다

그 이유는 당연히 할머니가 일부러 저렇게 그린게 아니고(...) 기법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였다. 실제 프레스코화는 일반적인 그림을 그리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기술이 요구된다. 설명하자면 벽위의 석고가 마르기전에 수정도 없이 빠르게 쓱싹 그려 나가야 하는데, 그런 프레스코화의 특성을 생각하지 않고 일반 캔버스에 그리듯이 슬슬 그리니 당연히 저런 결과물이 나온 것이다.(…) 즉 할머니도 원래는 나름대로 신경써서 그렸는데 시간이 지나 저렇게 망한 버전이 된 것.

당연히 교회나 신도들은 노발대발했고 심지어는 법적인 처벌까지 거론된 모양이지만 문제는 히메네스가 그림을 파괴할 의도는 전혀 없어 보였다는 것. 스페인 문화 당국도 인정한 사실. 하여 이는 반달리즘 아닌 반달리즘이 되었다. 게다가 어영부영 하는 사이 이 사건이 해외 토픽을 타면서 성당과 벽화가 유명해지고 관광객들이 몰려서 히메네스는 처벌을 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비범한 존안은 결국 인터넷 상에서 큰 인기를 모아 각종 패러디물이 양산되었다. 심지어는 코스프레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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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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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괴이한 소동 덕분에 보르하시와 교회에 찾아오는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었다! 거기다가 라이언에어에서는 스페인 북동부로 가는 항공편을 광고하면서 이 그림을 이용할 정도다. 더불어 이 예수 그림이 프레스코화기 때문에 단지 "프레스코 예수"라고 칭하는 것만으로도 이 예수를 뜻하게 되어버렸다(…).

교회에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자 교회에서는 교회의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이 할머니는 교회를 상대로 로얄티를 주장했다. 의도치 않게 훼손시켜놓고 잘되니까 돈내놔 란 소리. 계획대로다. 다만 할머니의 변호사는 할머니의 아들이 근위축증 환자이기 때문에 관련자선단체를 돕기 위한 이익배당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본 그림을 그린 마르티네즈의 손녀는 훼손된 그림을 보고 좌절했다고 한다.

2012년 스페인에서 에케 호모 라벨이 붙은 와인이 출시됐다. 참고로 관광객은 5000명 작은 마을에 8배인 지난 1년간 관광객 4만명이 몰렸다고 한다…. 그리고 시(市)는 1인당 입장료 1유로(1500원)를 받았는데 수익금이 지난 1년간 5만 유로(7400만원) 라고 한다. 마침내 2013년 8월 22일 후속 기사에서 히메니스 할머니는 교회 재단과 이익의 49%를 배분받기로 하고 그림이 사용된 티셔츠와 커피 머그잔, 포도주 병(위의 기사)등에 그림이 사용될 때 나오는 저작권료(…)도 받고 있다. 이 수익금은 자선 사업에 사용한다고 한다.

히메니스 할머니는 자신이 평소 그렸던 그림 20여점을 모아 이번 달에 전시회도 열었는데, 그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내 그림으로 모든 사람이 행복을 느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게다가 후에 그려서 발표한 다른 에케호모 그림이나 기부를 위해 이베이에 올린 풍경화 등은 의외로 멀쩡하다. 과연 할머니의 노림수였나 상술했듯 저 그림만 바탕이 석고라는 특이한 곳이라 괴이한 결과물이 나온 것이지 일반 캔버스에 그리면 괜찮다.

3 기타

일본 드라마 리갈 하이 스페셜에서 이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편을 내보냈다. 대상은 성당의 예수 벽화가 아니라 절의 부동명왕 벽화가 되었고 범인은 할머니에서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결과는 똑같이 안습. 해당 사건 변호를 맡은 마유즈미 마치코는 주지스님이 복원(?) 작업을 막지 않았다면 원래 부동명왕이 살아난 듯한 결과물이 나왔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되지도 않는 쉴드변호를 했지만, 결과는 당연히 패소. 그런데 후일담에 따르면 망친 그림이 오히려 큰 인기를 끌어 절에 관광객이 많아지자 절에서는 마음대로 관련 상품을 만들어서 팔기 시작했다고.(…) 그 사실은 안 코미카도 켄스케는 마유즈미에게 할아버지를 설득해서 저작권 침해 소송을 걸라고 말한다. 신도 부처도 없단 말인가

암살교실 수학여행편에서 아이들을 납치해 협박하는 고딩의 모습이 저 그림처럼 일그러진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문명 6의 걸작으로 나온다. 다만 저작권 때문인지 할머니 버전이 아니라 원본 버전.

  1. 요한 복음서 19:5에 나오는 폰시우스 필라투스(본시오 빌라도)의 "자, 이 사람이오."(가톨릭 성경) "보라 이 사람이로다"(개신교 성경) 의 라틴어.
  2. Ecce는 고전 라틴어에서 엑케, 에케 등으로 발음되지만. 이 그림이 성(聖)미술임을 볼 때 교회 라틴어인 '엑체'로 발음하는 것이 바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