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신(영화)

食神

주성치와 이력지가 공동 감독을 맡은 홍콩 코미디 영화. 1996년작. 이 경우 식신은 먹는 신이 아니라 "음식의 신"이다.

홍콩에서 식신이라 불리며 식신 경연대회를 열 정도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사장인 주성치. 하지만 그것은 방송국과 삼합회 두목 오맹달이 만든 작품이고, 실제 주성치는 라면도 못 만드는 볍신에다가 요리사들을 깔보는, 전형적인 악질 스타. 그러던 어느 날, 그런 주성치를 못마땅해한 그의 오른팔인 요리사 당우[1]가 오맹달과 짜고 요리대회에서 주성치를 함정에 빠트리게 되고 주성치는 바닥까지 추락하게 된다.

결국 빈털털이가 된 주성치는 노점상에서 음식을 구걸하다가 우연히 주성치의 열혈팬인 여자 주인공 막문위[2] 운영하고 있는 노점상에서 막문위가 만들어 준 돼지고기 청경채 덮밥을 먹고 남에게 행복을 주는 음식이 진정한 음식이라는 것을 깨우치고 오줌싸개완자[3]를 개발하여 다시 재기한다. 오줌싸개완자는 막문위의 얼굴을 추하게 만든 깡패 두목마저 오줌싸개완자를 먹고 하와이 여자마낭 사막 위를 몸을 흔들며 걷는 맛이라며 극찬할 정도의 맛이다. 깡패 두목은 이후 주성치와 막문위에 협력한다.

그런데 성공 과정이 꽤 눈물나는데, 일단 음식점을 열었더니 아무도 안 와서 공짜로 파는 사태까지 벌어지다가 한 먹보 간호사가 사간 게 첫 번째 판매. 하지만 그 간호사가 일하는 병동의 한 거식증 환자가 이 완자를 먹고 치료된 것을 시작으로 전 병동에 입소문이 났고 이것이 언론에 소개되어 성공한 것. 다만 이 장면은 1994년 작품인 조엘 코엔 감독, 팀 로빈스 주연인 영화 허드서커 대리인(The Hudsucker Proxy)의 훌라후프 판매 장면을 거의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실제로 보면 거의 표절 수준.

영화 허드서커 대리인의 훌라후프 판매 장면

영화 식신의 오줌싸개완자 판매 장면

음식점이 성공한 직후, 주성치는 다른 사람들 몰래 소림사로 떠나서 소림사김조한을 닮은주지스님의 밑에서 수련하게 된다. 여기서 주성치가 소림18동인의 무서움을 몸소 체험하는 것이 백미. 주성치가 탈출하려고 할 때마다 의자와 각종 쿵푸 무술[4]로 주성치가 죽지 않을 만큼만 처리(?)한 뒤 질질 끌고 데려 온다. 심지어 이 소림18동인 때문에 13살 때부터 들어왔는데 평생 못 나가는 노인 청소부 중도 있다고...

위 영상은 북경어로 더빙되어 원본보다 말투가 조금 더 빠릿(?)하니 원본 광동어 특유의 늘어지고 능청스러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이쪽을 참조

이후 주성치는 음식을 '도'로 승화시켜 요리하는 제다이화되어 나타나서 삼합회 두목 오맹달과 자신을 발라버린 후 과거 자신과 똑같은 짓을 전철을 밟고 있는 당우를 요리대결에서 요단강 익스프레스로 보내버린다. 마지막에 오맹달이 스폰서 지위를 이용하여 억지로 당우를 우승시키려고 하자 갑자기 문수보살이 나와서 삼합회 두목을 개로 만들어버리고 당우에게는 데스빔을 날려 무슨 로제놈마냥 가슴팍을 뻥 뚫어버린다. 한편 요라대회장을 나온 주성치 앞에 다시 미인이 된 막문위가 나타나고 주성치가 사랑을 고백하며 엔딩.

영화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 졌는데,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주성치가 자주 가던 단골식당의 요리사라고 한다. 이 사람은 홍콩의 4대 요리사 중 한 사람으로 까지 꼽히기도 한 유명 요리사로 주성치는 이 사람이 만든 볶음밥을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주성치와의 인연으로 그는 이 영화와 희극지왕에 (나이트클럽에서 장백지에게 비참하게 얻어 맞는 역할)로 우정출연 하였다.

한국에는 《식신 2》라는 후속작 비슷한 제목의 주성치 영화 비디오가 돌고 있으나, 원래 국내 개봉명은 《럭키가이》다. 아마 원작 팬을 노리고 주성치가 식당에서 일한다는 설정 하나만으로 붙인 이름일 것이다.

이 영화에서 접이식 의자의 효용성을 잘 알 수 있다. 위의 영상 링크 참조. 접이식 의자의 효용성은 희극지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1. 참고로 해당 배역은 각본가이자 영화감독 곡덕소가 맡았다. 곡덕소는 마찬가지로 각본가이자 영화감독인 유진위, 이력지와 더불어서 주성치의 코미디 스타일을 확립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사람 중 한명이다.
  2. 원래 미녀였는데 라이벌 노점상이 주성치가 몰락한 것을 비웃자 이에 항의했다가 열받은 라이벌 노점상에게 습격받아서 못생겨진 것으로 나온다. 영화 마지막에야 원상복귀.
  3. 26800번을 두들겨서 엄청난 육즙을 자랑하는 고기속에 노점상 1위 메뉴인 새우어묵을 결합해서 만든 완자. 26800번을 두들기다가 지쳐버리는 막문위의 표정이 아주 일품이다. 배어문 순간에 엄청난 양의 육즙이 쏟아져 나와서 오줌싸개완자라 불린다. 또한 완자의 탄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탁구(!)를 칠 정도였다.
  4. 자세히 보면 쿵푸 무술은 앞에 세명을 제외한 사람들은 의자와 발길질로 집단 린치를 하며 세명만 그 광경을 가리기 위해 앞에서 엉성한 쿵푸 무술 시연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