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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春香伝
1 소개
일본의 창작 만화집단 CLAMP의 만화. 백천사(하쿠센샤白泉社)의 잡지 '세리에 미스테리 스페셜(セリエミステリーSPECIAL)'에서 1992년부터 연재되었으며 1994년 총3화 분량으로 완결되었다. 연재 기간은 길어보이지만 실제로는 1년에 1화씩 연재되었기 때문에 실제 분량 자체는 짧다. CLAMP 측에서는 사실 이야기를 더 풀고 싶었지만 연재 중이던 잡지가 휴간에 들어가는 바람에 3화 분량으로 완결시킬 수밖에 없었다는 후일담이 있다. 그때문에 작중에서 풀려고 했던 떡밥(춘향의 아버지의 정체라든지 몽룡이 춘향에게 만나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라든지) 일부는 미스터리로 남았지만 내용 자체가 옵니버스 식에 가까워서 완결 자체는 그럭저럭 지었다.
일본에서는 1996년 단행본이 나왔으며 2002년 문고판으로도 나왔다. 문고판에는 윤인완(!)의 해설이 들어가 있으며 드라마CD에 수록된 짤막한 만화도 추가되었다. 한국에서는 서울문화사에서 정발되었지만 지금은 절판되었다.
고전 춘향전을 모티브로 삼은 작품으로 연재 당시 기준을 보면 상당히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춘향전 자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한 작품이었지만 신 춘향전이 연재되었던 1990년대에는 고전의 어레인지라는 것 자체가 보기 힘든 시기였는데 고전의 어레인지 작품, 그것도 본고장이 아닌 일본의 작가가 한국 고전의 어레인지 작품을 그렸다는 것은 꽤나 놀라운 일. 물론 시간이 지나고 한국에서도 만화 '신암행어사', 드라마 '쾌걸 춘향', 영화 '방자전' 등 춘향전의 어레인지 작품이 많이 나와서 이제는 그렇게 드문 사례도 아니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다.
춘향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주요 인물들은 원작 소설에서 따왔지만 작중 설정부터 시작하여 등장인물의 성격 및 위치 등은 딴판이다. 배경부터 원작의 조선이 아닌 '고려국'이라는 가상의 국가이며 원작 소설이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 이야기가 주제라면 이 만화는 옵니버스 모험담에 가깝다. 아니 애초에 CLAMP가 이 작품에 손을 댔을때 '한복을 그려보고 싶어서 그렸다'는 말이 있다고 하니 처음부터 사랑 이야기로 갈 확률은 태생적으로 낮을지도...(CLAMP식 사랑 이야기가 나름 괴이한게 많지만) 등장인물들의 복장도 한복이 기준이긴 한데 CLAMP식 어레인지가 들어간 묘한 복장이다.
사실 한국 정발판보다는 일본판으로 봐야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작중 인물들이 외우는 주문이 한글(!)로 나온다든지 '아버지', '어머니', '도련님' 등 한글 발음으로 표기된 읽기 방식이라든지 이래저래 한국 사람들이 보면 슬쩍 웃을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KBS 스펀지에서도 소개 되었으며[1] 제작진에 의해 실사화 되었다.
2 등장인물
- 춘향 : 이 만화의 여주인공. 모티브는 춘향전의 성춘향. 어머니 명화와 함께 연희 마을에 살고 있었으며 아버지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 유명한 비술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비술 실력도 어느 정도 있지만 사실 비술보다는 무술 실력이 더 뛰어난 편. 왈가닥에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성격이지만 정의감이 강하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연희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는 악덕 양반 일당을 혼내주고 마을 사람들을 구해주는 것이 일상이었다. 악덕 양반들때문에 어머니가 죽자 몽룡과 함께 양반 일당을 몰아내어 복수에 성공하며 이후에는 몽룡과 함께 각지를 여행하며 부정을 저지르는 양반들을 혼내주고 있다. 요새 관점에서 보면 포니테일에 싸우는 미소녀, 츳코미, 츤데레, 과거편까지 넣으면 로리 속성까지 있는 훌륭한 모에 캐릭터다. 성우는 드라마CD에서는 시라토리 유리, 츠바사 크로니클에서는 이토 시즈카/우정신.
- 몽룡 : 이 만화의 남주인공. 모티브는 춘향전의 이몽룡. 어느날 연희 마을을 방문한 수수께끼의 남자로 그 정체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부정을 저지르는 양반들을 혼내주는 암행어사. 어딘가 못미더운 겉모습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엄청난 실력자로 비술, 무술 모두 춘향보다 한수 위이다. 언제나 실실 웃는 얼굴에 만사태평으로 지내고 있지만 한번 화나면 꽤 무섭다. 미인에 약해서 여자만 만나면 접근하려고 하다가 춘향에게 태클당하는 것이 일상다반사. 연희 마을에서의 사건이 해결된 후 춘향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춘향에게 만나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데 어른의 사정으로 작품이 완결된지라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미스터리. 다만 작중 뉘앙스를 봐선 춘향의 아버지와 관련된 사항일 걸로 보인다. 요새 관점에서 보면 꽁지머리에 존댓말, 식신 속성까지 있는 훌륭한 모에 캐릭터 2다. 드라마CD성우는 오키아유 료타로.
- 명화 : 춘향의 어머니. 고려국에서 유명한 비술사 중 한명으로 자상한 성품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평소에 춘향에게 악감정이 있던 악덕 양반에게 끌려가 수청을 들라는 협박을 받자 자식인 춘향과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살한다. 사후에도 춘향에게 이래저래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다. 춘향에게 언젠가 아버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했으나 그 전에 사망한지라 진실은 저너머에. 성우는 드라마CD에서는 이케다 마사코, 츠바사 크로니클에서는 야마구치 유리코.
- 춘향의 아버지 : 명화의 회상에서 얼굴이 안 보이는 상태로만 등장하고 정체는 수수께끼로 남은 캐릭터이지만 힌트는 꽤 많이 나왔다. 소수의 양반이 서민들을 지배하는 고려국의 체제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던 현명한 인물로 춘향의 정의감은 아버지를 쏙 닮은 것이라고. 아마도 악덕 양반 일당이 연희 마을에 오기 전에 마을을 다스리던 양반 혹은 암행어사였을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명화와 춘향의 아버지와의 만남은 원작 춘향전에서 춘향과 몽룡의 만남이 모티브인 걸로 보인다.
- 양반 : 성우는 무기히토.
- 양반의 아들 : 성우는 토비타 노부오.
- 향단 : 성우는 나가시마 유코.
3 미디어 믹스 및 타 작품에서의 등장
단권 완결작이고 인지도도 높지 않지만 CLAMP측에서 애착이 있는 건지 의외로 대접은 꽤 괜찮다. 1994년 드라마CD로 나왔는데 원작의 1화 및 3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며 각본을 CLAMP에서 직접 맡았다. 거기다 드라마CD용으로 짧막한 만화까지 추가되었다. 작품 자체가 영상화되진 않았지만 CLAMP IN WONDERLAND 1, 2편에서 춘향과 몽룡이 나온다.
이후 츠바사 크로니클에서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한 '고려국'이 나오며 춘향과 명화[1]가 등장한다. 또한 고려국의 악역들은 이 작품의 악역들의 행태[2]를 짬뽕한 모습이라서 원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춘향과 고려국의 악역들은 피플국 에피소드에도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