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샬

Johann Adam Schall von Bell
湯若望(탕약망)
1591~1666

독일 출신의 예수회 신부, 선교사. 마테오 리치의 요청으로 중국으로 파견되어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명과 청 시대에 중국에서 벼슬을 했고 가장 출세한, 거의 유일한 외국인이다.

개요

1591년 독일 쾰른에서 태어났으며, 1611년 예수회에 입회해 천문과 역법 등을 공부했다. 이후 중국에 선교하던 마테오 리치는 농업 중심의 중국 사회에서 천문과 역법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예수회에 천문과 역법 등을 잘 아는 선교사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하여 1622년 중국으로 간 아담 샬은 명나라 조정으로부터 수력(修曆)의 벼슬을 얻고, 서광계 등과 함께 서양식 역법에 기초한 새로운 역법인 숭정역법(崇正曆法)을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당시 황제인 숭정제의 신임을 얻었으며, 환관과 궁녀들 일부가 천주교로 개종하기도 하였다.

숭정제 즉위 이전, 천계제 시절서양문물덕후서광계가 홍이포의 위력을 알아보고 홍이포의 수입/제작을 강력하게 주장하였고 이에 30문 정도를 수입하라는 허가가 나왔는데 서광계와 함께 마카오에 가서 포르투갈 상인에게 홍이포를 수입해오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 중 11문은 산해관에 설치하여 후의 영원성 전투에서 원숭환이 이용하였고, 19문은 북경성에 설치하였다.

영원성 전투에서 승리한 후, 서광계가 예측한대로 홍이대포의 위력이 동아시아 전체에 퍼졌고, 숭정제 즉위 이후 서광계가 등용되어 홍이포의 생산책임자로 임명된다. 이에 서광계는 아담 샬을 불러 도움을 받으며 1차로만 400문의 홍이대포를 생산하고, 2차로 150문의 홍이대포를 찍어낸다.

그리고 명나라가 멸망한 후 청나라가 시작되었을 때도 그 재능을 인정받아 흠천감(欽天監) 감정(監正)의 벼슬을 얻고 도르곤에게 숭정역법을 보완한 새로운 역서인 대청시헌력(大淸時憲曆)을 바쳐 신임을 얻게 된다. 이후 순치제 때에는 벼슬이 3품에 이르렀으며 삼궤고두도 면제받는 특혜를 얻었다. 몇년 뒤 광록대부(光祿大夫)라는 봉호를 얻어 서양인으로서는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심지어 1656년, 1657년에는 황제가 생일을 아담 샬의 집에서 보냈으며 새해 인사도 그곳에서 받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순치제가 점차 불교에 관심을 가지면서 잊혀지기 시작해 1664년에는 대신들의 모함으로 반역죄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다행히 강희제의 도움으로 목숨만은 건졌다. 이후 2년 뒤인 1666년에 북경에서 75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볼모로 심양에 머물던 소현세자가 북경에 머물렀던 1644년 9월부터 11월까지 2달여 동안 아담 샬과 교류하며 친교를 맺고 천주교를 조선에 전하기 위해 아담 샬에게 부탁해 천주교 신자인 환관과 궁녀들을 조선으로 데려갔다는 설이 널리 퍼져있는데 이는 아담 샬이 부풀린 기록을 일본인 학자 야마구치 마사유키(山口正之)가 한층 더 확대해석해 내린 결론으로 근거가 매우 희박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자세한건 소현세자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