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오스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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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의 역대 황제
이사키오스 2세알렉시오스 3세이사키오스 2세(복위)알렉시오스 4세
앙겔로스 왕조앙겔로스 왕조앙겔로스 왕조앙겔로스 왕조

생애 :1153 ~ 1211
제위 :1195 ~ 1203

동로마 제국황제. 국내에서 검색되는 자료는 주로 라틴어식인 알렉시우스 3세라고 기록하고 있다.
동로마에서 손꼽히는 암군들 중 하나이다. 재위 기간 내내 문제 해결보다는 축재에 골몰했고, 쫒겨난 이후에도 각지를 떠돌며 자국에 피해를 줬으니(...).

1 마왕이 소환되다.

정작 성은 천사(앙겔로스:Angelos) 이건만... 지독한 역설이다. 앙겔로스 왕조가 다 그렇다.

폭군 안드로니코스 1세에게 생명을 위협당해 안티오키아로 도망쳤으나 무슬림들과의 전투로 포로가 되었고, 의거(?)를 통해 1185년에 황제가 된 동생 이사키오스 2세가 막대한 몸값을 지불하고 해방시켜주었다. 이후 재상, 원수 등 중직을 맡았으나 이 은혜를 1195년의 제위 찬탈로 보답했다(...). 전 황제인 이사키오스 2세는 실명되어 폐위당했고, 알렉시오스 3세는 황제 자리에 올랐다. 이사키오스 2세: 무슨 일입니까? 뭐 하는 겁니까, 형님? 알렉시오스 3세: 제위를 물려받는 것이다. 아우여. 이미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매관매직이 성행하는 등 제국이 막장화 된 때이기도 했지만 알렉시오스 3세는 한마디로 무능 그 자체인 최악의 황제였으며, 그의 등장은 제국의 재앙이었다.

2 나는 마왕이요, 제국의 멸망이니.

전 황제 이사키오스 2세는 안드로니코스 1세의 폭정에 반발한 인민들의 지지로 황제가 되었고, 해방자로써 그나마 정당성이 있었지만 찬탈로 황제가 된 알렉시오스 3세에게는 그런게 있을 리가 없었다. 뭐, 그 덕에 전임 황제들처럼 피바람은 안 일으켰지만... 또한 신성 로마 제국하인리히 6세가 십자군을 일으키려하면서 제국에 경비를 요구하자 그는 '독일세'라는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려 하였고, 선제들의 무덤까지 도굴하는 등 막장 행각을 벌여 주민들의 인심을 잃었다.그리고 하인리히 6세가 죽어서 돈을 줄 필요가 없어졌는데 그 돈의 사용처가 묘연한거 보면 낼름 먹어버린거 같다.

이미 삐걱이던 제국의 군대도 이 시기에 박살나고 말았다. 군 장성들이 제국을 떠날 수 있게 하는 허가증서를 발행하여 군의 지휘체계는 물론 군대 자체가 대규모로 해산했다. 이미 이사키오스 2세 시절을 거치며 타격을 입은 중앙군은 이 때문에 무력화되었고, 이는 십자군의 위협에 제국이 맨몸으로 노출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는 해군도 마찬가지였다. 알렉시오스 3세가 임명한 해군제독은 돛, 줄, 삭구 등 함대의 가처분 재화들을 횡령했고 결국 마누엘 1세 시기 동지중해를 호령하던 제국해군은 이사키오스 2세 시기부터 꾸준히 축소되다가 이 시기에 이르러 거의 해체되었다. 해군의 통제가 사라진 바다에서는 해적들이 대규모로 창궐해 새로운 문제가 되었다. 도처에 해적과 도적이 들끓어 치안이 악화되자 상업활동이 위축되어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고, 징세관들의 활동 역시 제한되어 재정은 악화일로를 달리게 되었다.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력도 급격히 상실되었다. 안드로니코스 1세를 시작으로 정통성이 부족한 지배자가 연달아 등장하자 불만을 가지고있던 지방들이 연달아 떨어져나가기 시작했고, 반란이 연이어 일어나자 이미 정규군이 박살난 상태의 제국은 효과적인 대응을 못하였다. 여기에 외침까지 이어지자 알렉시오스 3세는 궁여지책으로 지방 귀족들의 애향심을 자극해 침략을 막기 위해 방대한 자치를 부여하였다. 군대도 없고 세금도 못 걷는 제국은 결국 지방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해 분열의 단계에 접어들었고, 사실상 도시국가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실정을 반복하는 가운데 전 황제의 아들이자 알렉시오스 3세의 조카인 알렉시오스 4세가 자라[1]에 주둔 중이던 십자군에게 막대한 보상금과 각종 약속들[2]을 대가로 알렉시오스 3세의 폐위를 요청하였고 십자군은 원래 목적지인 이집트 대신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였다. 전투를 지휘하던 황제는 두번에 걸쳐 도주하였고 콘스탄티노플 시민들은 잘됐다 싶어 실명 된 채로 감옥에 있던 이사키오스 2세와 십자군이 내세운 알렉시오스 4세를 공동황제로 즉위시켰다. 물론 우리의(?) 알렉시오스 3세는 잊지않고 재위내내 황궁의 창고에 쌓아둔 엄청난 양의 재화를 가져가 버렸다.

황제에 즉위한 알렉시오스 4세는 십자군에게 약속한 금액을 지불하기 위해 세금을 걷으려 했으나 이미 재정은 파탄상태였고 결국 교회의 성물 등을 징발하여 재원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런식으로 시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돈을 갚고자 했으나, 아무리 긁어모아도 돈이 부족했다. 왜냐하면 남아있던 자금까지 알렉시오스 3세가 가지고 튀어버렸으니까(...). 십자군에게 약속을 지키려면 이 횡령꾼부터 잡는 것이 우선이어야 했다.

그러나 돈만 긁어모으는 황제가 등장하자 시민들은 불만을 품었다. 황제가 삼촌을 잡으러 자리를 비운사이 시민들과 십자군 사이의 갈등이 악화되면서 불만은 커져만 갔다. 그러던 와중 시민 측에서 내세웠던 이사키오스 2세가 죽고, 밀약이었던 교회통합 이야기가 알려지자 시민들은 곧 봉기해 알렉시오스 4세를 죽이고, 알렉시오스 5세를 황제로 옹립해버린다.

그러자 십자군은 신황제에게 배상금 지불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으나, 시민들의 지지를 업은 황제는 이를 거부했다. 결국 십자군은 콘스탄티노플을 재차 공격, 함락시킨 후 대약탈을 벌여버렸다. 이에 도망친 알렉시오스 5세는 미리(...) 도망친 알렉시오스 3세를 모시노폴리스에서 만나 손을 잡고자 했으나. 알렉시오스 3세는 딸과 결혼시켜주는 등 쇼를 벌이다 제대로 통수를 때려 알렉시오스 5세를 실명시키고 벌판에 갖다 버렸다(...).[3]알렉시오스 5세: 무슨 일입니까? 뭐 하는 겁니까, 장인어른? 결국 황제와 수도가 사라져버린 제국은 라틴 제국, 니케아 제국, 트레비존드 제국, 에피루스 전제군주국 등으로 사분오열되고 만다.

3 용사마왕을 물리쳤다!

알렉시오스 3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세상에 십자군을 피해 서쪽으로 도망치던 이 횡령꾼은 십자군에게 따라잡혀 그 막대한 재화를 빼앗기고 한동안 신병이 구속되었다. 이럴거면 뭐하려고 그렇게 긁어모았나? 그러나 이 노인에게는 너무나 과분하게도 에피루스의 친척인 미카일 두카스 앙겔로스가 돈을 지불하여 풀려나게 되었다! 안돼 풀려난 알렉시오스 3세는 라틴 제국 성립 이후 개판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자신의 사위인 테오도로스 1세니케아를 중심으로 소아시아 서부를 장악, 안정화하자 니케아로 갔다. 마왕와쪄요 뿌우알렉시오스 3세는 테오도로스 1세에게 자신을 선임 황제로서 권리를 인정하라고 요구했으나 당연히 거절당했다.만약에 이를 받아들였으면 테오도로스도 이전에 두 황제들과 같은 운명이 되었을 지 모른다. 이에 단단히 삐진 알렉시오스 3세는 룸 술탄국으로 달려가 술탄을 알현, 니케아를 공격해줄 것을 부탁했다.매국노 당시 룸 술탄국은 제국의 분열을 기회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었으며, 알렉시우스의 요청은 요새지대에 막혀 선뜻 시도하지 못하던 아나톨리아 서부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룸 술탄국의 공격을 받은 니케아는 안티오키아 전투(1211)에서 엄청난 분전 끝에 겨우 투르크군을 궤멸시켰으며,[4] 포로로 잡힌 알렉시오스 3세잡았다 요놈!는 수도원에 유폐되었다. 이 지긋지긋한 할배는 더 이상 사고칠 여지가 사라지자 바로 그 해 사망했다. 과분할 정도로 편한 죽음이었다.

4 평가

안드로니코스 1세마누엘 1세가 남겨놓은 재앙의 씨앗[5]을 모조리 싹틔운 폭군이라면, 알렉시오스 3세는 멸망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간 암군이라고 할 수 있다.

8년여의 재위기간동안 군대와 제도가 모조리 박살났고, 과거의 상식과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끝에는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모은 재물을 가지고는 멸망의 위기에 처한 나라와 국민을 버렸다. 두명의 황제가 그에 의해 장님이 되었으며, 죽음이 임박한 시기까지 그 힘을 발휘하여 부활의 씨앗조차 짓밟을 뻔했다.

그야말로 파멸적인 업적을 남긴 황제. 최악의 암군이라 할 수 있겠다.

5 창작물에서

푸른 늑대와 흰 사슴시리즈의 2편에선 리처드 1세,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칭기즈 칸과 함께 플레이 가능 군주(...)플레이 하고 싶지 않아 거기다가 군주들중 가장 동안이다. 뭔가 이상하다(...) 입지만 보면 거의 엄백호유선급이건만...

원조비사에선 CCBD의 그저 그런 장군. 그것도 유저 시나리오에 가야 나온다. 비슷한 능력이지만 차라리 매력이 B인 알렉시오스 4세가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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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칸 4 일러스트
징기스칸 4에선...그냥 볼거없고 시나리오 1에서 동로마로 시작하면 지극히 당연하게도 위험요소로 여겨진다. 정치 52, 전투 57, 지모 65.
  1. 현대에는 크로아티아령 자다르. 돈이 없어 같은 기독교 도시인 자라를 털어먹은 참 스러우신 4차 십자군이 있었다.
  2. 십자군을 위한 군사 지원이나 교회 통합 등
  3. 알렉시오스 5세는 이후 십자군에게 잡혀 조롱당하다가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테오도시오스 광장의 기둥에서 떨어져 죽었다.
  4. 그러나 이 전투에서 입은 피해를 회복하지 못한 니케아군은 후일 포이마네논 전투(1212)에서 라틴 제국에게 대패하여 위기에 몰리게 된다. 정말 대단한 할배다!
  5. 어린 후계자, 반서구 문제, 부정부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