嚴白虎
생몰년도 미상
1 개요
후한 말의 군벌. 강동의 호족 또는 산적.[1] 오군 사람.
2 정사
손책전에 따르면 엄백호 등은 각자 무리 1만 여 명씩 거느리고 곳곳에 모여 있었다. 오경 등이 먼저 엄백호 등을 격파하고 그 다음 회계로 모이길 진언했다. 그러나 손책이 말했다.
엄백호 등은 단순한 도적 무리일 뿐, 큰 뜻이 있는 자들은 아니니, 이에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손책은 엄백호를 도적 무리에 불과하다고 여기고 회계의 왕랑을 먼저 공격했다.
엄백호는 주치에게 져서 도망친 허공을 받아들인 후 손책의 공격을 받는다. 화친을 위해 동생인 맹장 엄여를 보냈으나 손책은 그를 창으로 찔러 죽였다.
호주부성지고에 따르면 현성에서 동남쪽으로 24리 떨어진 곳에 있는 주성은 엄백호의 사위인 주숙렴이 쌓았다.
호주부성지고에 따르면 일명 성산이라고도 하는 석성산은 현성에서 남쪽으로 50리 지점에 있으며, 높이가 90장이고 둘레가 5리이다. 엄백호가 이 산 위에 성을 쌓고 여몽과 대치하였다.
이렇게 손책과 계속해서 싸운 것으로 보이나 결국 패하면서 도망쳐 허소에게 의탁한다. 정보가 도망간 엄백호를 공격할 것을 청했으나 손책은 허소의 명망을 알아 일단 치지 않았다.
이후 198년, 반원술 연합군이 결성되었을 때, 도중 진우가 몰래 손책을 치려고 조랑, 엄백호 등에게 내부에서 호응하게 하고 손책이 원술과 싸우는 그 순간 공격하기로 한다. 여범전에 따르면 그러나 이를 알아챈 손책은 직접 엄백호를 토벌하러 가고, 별도로 여범, 서일을 파견하여 해서에서 진우를 공격하도록 하였다.
200년, 관도대전이 발발하자 손책은 허도를 급습하기 위해 북상했고 진등과의 접전이 이루어진다. 손책전에 주석으로 달린 강표전에 따르면 진등은 몰래 인수를 엄백호의 잔당에게 주고 결탁해서 손책을 해칠 것을 모의하기도 했다. 잔당이라는 표현으로 미루어보면 이때 엄백호는 이미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3 연의
삼국지연의에서도 손책의 쾌진격에 쓰러지는 군주로, 일개 호족 주제에 '동오의 덕왕(德王)'이라는 거창한 칭호를 자칭하고 있었다. 뭐 어떤가! 현 하나에 왕까지 칭하는 놈도 있는데
손책에게 패퇴한 후 친구 사이인 회계태수 왕랑에게 의지하여[2] 대항하나 또 다시 손책에게 패한다. 결국 도피처에서 동습에게 살해당했다.
동생 엄여와 함께 둘 다 별로 비중도 없이 묻힌 사람들. 수많은 영웅호걸들 중에서도 처참하게 동네북으로 전락한 신세다.
4 기타
연의에서 등장한 '동오의 덕왕'이란 뭔가 있어보이는 허세만빵 칭호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는지 엄백호가 등장하는 경극도 존재한다. 그런데 경극에서도 결코 좋은 역할은 아니고, 대교를 노리고 군사를 일으키는 색욕이 왕성하고 사악한 악당으로 등장했다가 손책에게 쓰러지는 쌈마이 영화 악당 같은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