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 로맨스 소설

1 소개

마치 양산형 판타지 소설처럼 한국의 로맨스 분야에서 순풍순풍 쏟아져나오는 아무런 문학적 가치가 없는 저질 텍스트들을 통틀어 부르는 명칭.

한국에서 양로소라 불리는 작품이라 말하기도 뭐하지만들의 발상지는 2000년대 초중반 네이버 블로그/카페이다. 양판소가 조아라 같은 연재처에서 시작됐다는 걸 생각하면 약간 더 발생이 빠른 셈.[1]

양로소는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통상적인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것들이고 또 하나는 아이돌 팬픽이다. 전자는 지금까지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후자인 아이돌 팬픽의 경우 아이돌 개념의 시작과 함께 했다고 보면 된다. 이쪽에서 영향을 강하게 준 것은 역시 PC통신으로, 어차피 주수요층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HOT와 젝스키스로 대표되는 아이돌팬덤이 비공개동우회를 만들고 글을 써대었다. 다만 이쪽은 역시 BL과 맞닿아있다보니 철저하게 비공개를 고수했고, 심지어 매체가 PC통신에서 일반 인터넷사이트로 변한 상황에서도 사이트명을 00동이라고 붙일 정도로 PC통신 시기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 변화가 온 것은 역시 연재사이트의 문제. 조아라 등의 공개된 사이트에서 팬픽이 연재되기 시작하면서, 같은 시기에 인기를 끌었던 소녀시대 레즈팬픽(...)이 시발점으로 크게 흥해 소녀시대 리즈 시절에는 그런 흐름에 따라 동시대 아이돌 그룹의 팬픽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예를 들어 빅뱅,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등. 근래에는 약간이지만 주춤한 기세.

재미있게도 거의 모든 측면에서 양산형 판타지 소설의 문제점을 공유한다. 예를 들어 어린 작가들의 현실 욕구의 배출구로 활용되는 측면에선, 양판소의 중고생 남자 주인공들이 무쌍을 찍고 수많은 여성 캐릭터들과 교제를 갖는다면 양로소에선 평범한 여중생, 여고생이 온갖 잘생기고 착하고 부티나는 남자들의 대시를 받는다든가쿡, 너 내. 꺼. 해. 라 아니면 자기도 예쁘고 돈많은 양갓집 딸이고 온갖 잘생기고 착하고 부티나는 남자들의 대시를 받는다든가... 하여간 많은 잘생긴 남자들과 썸을 타다가 결국엔 한 남자와 골인하는 흔한 구도.보통 처음 썸을 탄 남자와 이어진다이렇게 보면 남자나 여자나 생각하는 건 거기서 거기인 듯.

문학계에 끼치는 악영향도 양판소와 흡사하다. 물론 어느 장르든 황폐해지는 것은 좋지 않은 현상이지만.

양로소의 악영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로맨스 웹툰에도 이어졌는데, 재미있게도 양판소가 판타지 장르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과는 대조된다.[2] 작품의 경향성을 보면 이러한 창작자 집단에 속하는 한국 여성의 내면적 심리가 10대시절이나 사회인이 된 이후나 비슷한 흐름이라는 것은 확실한 듯 하다.

1.1 외국에서도 발견되는 양로소

놀랍게도 양로소는 외국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할리퀸 로맨스가 이 분야의 원로급이며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다크 히로인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 특히나 트와일라잇은 국내 독자들의 경우 역자의 눈물겨운(...) 초월급 번역으로 실감하진 못하지만 원문은 왠 스펠비 컨테스트를 한듯 끝없이 이어지는 난잡한 문장에 엄청난 비난을 먹고 2군 소설 취급을 받았다. 다크 히로인1: 뱀파이어와의 저녁식사를 시작으로 아비가일은 여성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떼돈을 번 작가는 출간 당시 10대 중후반의 소녀였다.[3] 왠지 모르게 한국의 귀여니가 생각나는 부분.

2 질리도록 두루두루 쓰이는 클리셰

  1. 남자 주연은 세 명 혹은 네 명이다.
  2. 한 명은 장신에 말투는 비록 거칠더라도 속은 착하고 나름대로 여주에게 신경써주는 타입이다. 높은 확률로 재능은 있는데 노력을 안 하는 기만자이거나 모종의 대개 주목받기가 귀찮다는 어처구니 없는이유로 학업에 손 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 이미지 컬러는 붉은색 혹은 파랑색.
  3. 다른 한명은 장신에 굉장히 냉정하고 고고한 느낌의 남주이다. 시대물일 경우 거의 9할 9푼의 확률로 고위 귀족의 자제이거나 왕자이거나 이웃 적대국의 왕자이며, 현대물일경우 갑부집 아들. 여기에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 악기까지 넣어주면 그야말로 표본중의 표본. 높은 확률로 은발 속성이거나 장발 속성이 들어간다.
  4. 다른 한명은 단신에 매우 착하고 잘 웃는 낙천적 타입이다. 어린아이 같은 모습도 종종 보여지는데, 동갑내기인 경우도 있지만 연하 속성일 경우가 많다. 단, 연상은 거의 없다. 왜인진 모르겠지만 곱슬머리, 파마인 경우가 대부분. 물론 단정한 짧은 직모인 경우도 많다. 이미지 컬러는 밝은 노랑주황, 브라운.
  5. 언제나 처음 만난 남주와 잘 안됐다가 다른 남주들에게 잠깐 외도 흔들린 다음 "역시 첫째남 만한 인물이 없지." 하고 마지막에 가서는 첫남과 신나게 메리-고-라운드.
  6. 작가가 나이가 많을수록 감소하는 경향이지만 왠지 모르게 내 주변에는 절대 없을 것 같은 이름의 인물들이 수두룩하다. 남주 이름이 류반흘이라든가 소유미라든가...반짝이는 바다라든가...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조금 난감하지만 양로소도 세월이 흐르다 보니 저 클리셰를 좀 더 가변적으로 활용하는 응용법이 생겨났다(...).

  • 위 2에서의 남주는 괜히 말꼬리 잡아 늘이는 식으로 여주를 빡치게 하거나 웃게 하는 유머, 말재간 속성이 추가되었다.
  • 위 3에서 옴므파탈적인 속성을 넣어 여주를 '내 것, 내 여자로 만들겠어' 등등 S적 성향을 넣거나 고고함을 유지하면서도 느끼 속성을 넣기도 한다. 서브컬쳐물에서 묘사되는 귀족/재벌 2세들의 과장된 묘사의 영향인 듯.하지만 이 분이 분은... 양산형 재벌2세
  • 위 4에서 생긴것과는 다르게 왠지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거나 능구렁이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복흑 속성이 자주 붙는다. 이런 경우 높은 확률로 여주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했다든가 식으로 빌런이 되는데 읽는 독자들은 발암. 해당 남주를 욕하면 그 남주의 팬인 독자들과 한바탕 키배가 벌어지기도 한다. 변형 4형의 남주에게 능욕당하고 흑흑 눈물흘리는 여주를 발견한 2형의 남주가 직접 플래그를 꽂기 위해 화를 내면서 쫓아가 처리하거나("누가 그랬어?! 어?! 너 이거 누가 울린 거냐고! 가만, 이건...? 4의 짓이지? 맞지? 젠장, 가만두지 않겠어 이 자식!") 잠시 2가 3과 동맹을 맺거나 휴전하고 4를 밟아버리려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작품의 서스펜스를 위해 한방에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 4가 따지러 찾아와 멱살 잡은 2에게 한방 먹이고("거~참, 그건 전부 수애가 자발적으로 해준거라구요. 한번 같이 가서 물어볼까요? 이렇게 자꾸 이러시면 형이라고 봐주곤 있지만 제가 좀 곤란하단 말입니다. 아시겠어요?") 씩씩거리며 돌아간뒤 한 10화쯤 뒤 해결하는게 일상다반사. 가끔씩 여주를 이용하려다 정이 들어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는뻔하디 뻔한전개도 보인다.

3 관련항목

해당 항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온통 질떨어지는 로맨스 소설 투성이다. 작가도 작가지만 네웹소 본연의 시스템 자체가 양로소를 양성하는 체계라 이에 대한 비판이 많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제발 설명 좀 해줘..
1.5세대 정도 되는, 그야말로 양로소계의 본좌인 작가.
그야말로 이 분야의 원조중의 원조.
  1. 사실 판타지 장르쪽에선, 핵지뢰작들도 통신세대에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양산형'이라 부르기엔 쏟아져 나오지도 않았고 따로따로 개성있게 막장인 경우였다(...)
  2. 물론 이유없이 막장이거나 저퀄인 판타지 웹툰은 많다. 예를 들어 더 게이머라든가.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경우가 한국의 양판소적 특성과는 무관하고 그냥 작가 본인의 역량이 부족해서 처참하게 작품이 일그러지는 경우이다.
  3. 2016년 현재는 2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