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硏究室
research office/laboratory(lab)

실험기자재나 설비가 없을 경우 전자, 있을 경우 후자로 지칭한다. 보통 문과계열 연구실은 전자, 이과계열 연구실은 후자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대중매체에서는 종종 음모론의 산실, 어떤 위험한 조직의 하부기관, 세계재앙의 시작과 끝(...) 등으로 묘사된다.

laboratory는 미국식 발음, 영국식 발음이 상이하다.

1 개요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고등학문의 연구를 위해 마련한 장소.

고등학교 때까지는 모두 교실이나 학원,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대학에서도 학부 시절에는 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해야 하므로 연구실에서 공부하거나 실험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석사과정 이상의 대학원생들이다. 전형적인 예외로는 학부연구생이나 포닥 정도?

보통 연구실을 사용하는 단계까지 공부하면 같은 전공 안에서도 세부전공이 모두 갈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좀 큰 학과에서는 세부전공별로 나누어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는 교수 1인당 1개의 연구실 개념이 적용되기 때문에 특정 연구실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곧 그 교수의 제자가 되어 노예질하는 같이 연구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인문계 소규모 학과의 경우는 세부전공 구분없이 같은 학과 대학원생이면 모두 같이 연구실을 쓴다.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의 개념이 약간 다르고, 대학원생(박사후과정 포함)과 교수들의 연구실 개념 또한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나누어 설명한다.

그 외에도 신병교육대 에서 소대장실을 "교관 연구실" 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2 인문사회계열 대학원생 연구실

한 마디로 대학원생들이 이용하는 독서실 혹은 놀자판 개념. 이 쪽은 심리학이나 지리학처럼 실험실이 필요한 분과학문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연구가 개인플레이이며, 별도의 장비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공부하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개념이 강하다. 실제 분위기도 독서실과 비슷하다.

따라서 기본적인 선후배나 동기관계 정도를 제외하면 연구실 사람들 사이에 딱히 위계질서가 생길 일이 없고, 또 이 쪽의 경우엔 남녀성비도 제법 잘 맞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위기는 훈훈한 편. 다들 같은 공부를 하면서 고민도 비슷비슷하고(…) 결정적으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엄청 친해진다. 동시에 대학원생들의 인간관계는 좁아진다

또 자연계열과 달리 정말 아주 급한 일이 아니면 교수들이 들어오는 경우도 드물다. 그래서 원생들의 아지트라는 느낌이 강하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이 되면 갑자기 연구실이 니나노 모드로 바뀌기도 한다. 아예 사람들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올림픽이나 월드컵 기간에는 명색이 연구실에서 다같이 스포츠 중계를 보는 경우도 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자유롭다. 그러나 여러 과가 섞여 있는 연구실의 경우에는 옆자리에 누가 있는지도 모를 때도 있다. 때론 원생 수가 많은 과에 더 많은 자리가 주어지는 데, 이 경우에는 다수의 원생을 보유한 학과의 자리 과점 문제도 발생한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자유롭기 때문에 학생하나가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나이많은 원생 하나가 들어와서 분위기를 술판으로 바꾼다던가... 음모와 모략으로 멀쩡한 학생 하나를 죽일놈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철저한 위계질서를 지키는 경우에는 흔히 말하는 랩장이 분위기를 조절할수 있지만 여러 교수님의 학생이 모여 있는 랩인 경우 그런 랩장을 선출하기도 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음모와 정치가 분위기를 좌우하는 경우가 없진 않다. 즉, 명확한 리더가 없는 좁은 공동체에서 발생할 것으로 상상되는 그 모든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교수의 끗발이 대학원생의 끗발이 되는 경우도 존재하고... 교수의 성향과 끗발에 따라서 케어의 차이가 존재하기에 같은 대학원생임에도 생활수준(...), 삶의 질의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 인문계열의 연구실이 없는 대학도 상당히 많다. 그나마 요즘에는 인문학 관련 국가 프로젝트 덕분에 원생들의 자리가 의무적으로 보장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학교 측에서는 학부생들을 위한 강의실도 부족한 판에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 원생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줄 여력이 없다. 그래서 모 대학에서는 연구실 입실을 위해 경쟁 아닌 경쟁을 해야 하는 곳도 존재하며, 한 자리를 두 세명이 돌아가며 쓰기도 한다.

3 자연계열 대학원생 연구실

자연과학 계열의 연구실. 다만 이 사진은 사실 상당히 미화되어있다.

인문사회계열과 거의 정반대. 예외적으로 수학이나 이론물리학, 계산과학처럼 별도의 실험이 필요없는 공부를 하는 연구실이거나 IT에서도 소프트웨어 계열을 연구하는 쪽은 인문사회계열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일반적으로 자연계열 연구실 하면 떠올리는 공대의 약칭 랩은 독서실이라기보다는 직장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컴퓨터와 연구기자재가 있고, 공간배치도 일반 사무실과 비슷하다.

인문사회계열과는 달리 이 쪽은 교수 1인에 연구실 1개가 배정되고, 랩 사람들 전체가 같은 연구를 한다는 개념이라 공동체 의식이 상당히 강한 편이다. 바꿔 말하면 상하관계가 엄격하고 각자의 역할에 따른 책임이 요구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랩 사람들 사이의 팀워크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과 같이 연구실을 쓰는가에 따라서 대학원 생활 자체가 결정된다. 최고로 좋은 경우는 거의 가족 비슷한 단결력을 과시하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는 매일매일 랩에 출근하는 것 자체가 지옥이다. 근데 군대에서 고문관 밥먹듯이 하는 막장이 아니면 된다. 너무 겁먹지 말자.

또 교수의 수하(…)라는 느낌이 좀 더 센 만큼 교수의 입김도 강하고 출입도 잦은 편이다. 상당수의 랩에서는 일정 기간마다 학생과 교수가 전부 모여서 최근의 연구 내용과 진척도를 공유하는 랩미팅을 가지기도 한다 공개처형. 아니더라도 교수가 랩에서 돌아가는 실험의 진척도를 매일 보고받는다. 교수가 없을 때는 보통 랩장(Lab長)이라 불리는 최고 선임 대학원생이 연구의 조율책임을 맡는데, 이 사람이 또 랩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한다. 가장 좋은 케이스는 사람 좋으면서 일 할 때는 확실히 하고 분위기도 잘 잡아 주는 유형. 그 반대는(…)

외국인이 많은 연구실도 있는데, 너무 많으면 문제가 많다고 보는 경우가 많지만 교수들은 대부분 인지하지 못한다. 심지어 어떤 방은 몇년 내내 원생이 외국인 100%로 돌아가는 방도 있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외국인 많아서 문제라고 교수한테 따졌다가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한국인 박사의 경우 진로 뒤치닥꺼리를 해 줘야 해서 귀찮지만, 외국인 박사는 알아서 자기 갈 길 가게 놔두면 되어서 편하기 때문에 외국인을 선호하는 교수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거꾸로 외국인 박사는 해외학회 나가는 것도 비자까지 억지로 만들어서 학회발표시키고 학위따면 연구교수 자리라도 주면서 한국인 한테는 월화수목금까지 연구실 잡일로 부려먹을만큼 부려먹고 보상도 안해주면서 주말에 학생불러서 연구안한다고 갈구는 괴수도 있다. 사비들여서 학생들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제공한다고 하는데 알고보면 외국인은 오피스텔 1인 1실, 한국인은 반지하 원룸 4인 1실 해놓고 살아라고 하고, 월급 돈빵구나면 외국인은 위에다가 찌를수도 있으니 본인돈 쓰기싫어서 한국인 학생시켜서 돈구해오라고 한다.)

인문사회계열의 연구실이 보통 밤 11시면 싹 비는 데 반해(같은 인문사회라도 융합쪽은 약간 분위기가 다르긴 하다.), 이 쪽은 거의 새벽에서 한밤중까지 돌아가는 경우가 많고, 연구가 막바지 단계거나 지켜봐야 할 중요한 실험이 철야로 진행중일 땐 24시간 동안 계속 돌아가기도 한다. 당직을 세우는 경우까지 있다. 24시간 돌아가면 전원 당직 아닌가요? 심하면 당직이 아니라 불침번을 돌릴 때도 있다 특히 생명과학 쪽에선 동식물이나 세포가 사람의 스케쥴에 맞춰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에 대학원생들이 실험대상의 스케쥴에 맞추는 경우가 많다. 주말에 쉰다고 쥐들을 굶길 수는 없지 않은가. 학부연구생과 석사과정 학생을 혼동하는 교수는 학부연구생에게도 건물 출입용 RF카드를 쥐여주기도 한다. 늦게까지 실험 많이 하고 가거라 어차피 기숙사 살잖냐

사정이 이렇다 보니 취식과 수면을 금지하는 연구실 안전관리 지침 따위는 쌈싸먹고 라꾸라꾸 침대, 못해도 항공담요와 배달 음식점 전단지가 왠지 모르게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시켜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냉장고를 마련하고 서로의 반찬을 공유하는 광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실험기자재용 냉장고에 자기 음식을 넣어 두는 경우도 꽤 있다. 원래는 금지사항이지만... 보안을 담당하시는 분들도 매번 경고를 주시다가 지치셔서 철야일지라도 잘써주길 빌더라...

학과별로 연구실의 기압이 달라지기도 한다. 물리학과나 공대는 클린룸이 많은데 여긴 실험 할 때 먼지 때문에 망칠 수 있으므로 바깥의 더러운공기가 들어올 수 없도록 기압을 조금 더 높게 한다. 때문에 일하다 보면 어지러운 경우도 있다. 반대로 생물, 특히 미생물이나 병원체 관련 실험을 하는 경우, 실험실 내부의 병원균이 밖으로 나가면 사고가 나기 때문에 기압을 낮게 설정하여 공기가 항상 외부에서 들어오게만 만든다.

더불어 연구실 보안이 철저하면 배달하는 사람들도 출입하기 힘들다.(그러면서 학생들한테 나가서 사먹으란다. 그런데 나가서 사먹으면 더 비싼데 돈 줄건가?) 연구실에 라꾸라꾸 침대같은 것들이 굴러다니면 굉장히 싫어하는 교수들도 있기 때문에 어딘가 잘 짱박아뒀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라꾸라꾸가 있으면 본인들이 학생들한테 가혹행위 시키는것 같으니까) 유의할 점은, 교수가 침대 갖다놓지 말라고 했다 해서 절대 철야작업을 안 시키는 건 아니다. 너는 하루하루 날을 새는 기계지. 시킨 걸 다하려면 날을 샐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다들 허리디스크에 시달리죠. 산재처리도 안해주면서 어떤 학교는 교수가 사용하기 위해서 라꾸라꾸를 구비했었는데, 대학원생이 졸업하면서 가져가기도 하였다. 어떤 학교는 대학원생 라운지가 있어서 거기에 소파와 식탁을 갖다놓은 곳도 있다. 물론 라운지 소파에 경쟁자가 있다면 지못미

야간에 학교에 있는것이 여의치 않으면 집에서 연구실 컴퓨터로 원격데스크탑 연결해서 작업한다. 그렇게 연구실 컴퓨터는 24시간 돌아간다.

물론 이공계 쪽 연구실이 다 이런 분위기는 아니고, 저거 보다 더한 곳이 있으니 다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학과나 연구 내용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것이 건축학과 건축역사나 이론 관련 연구실은 도서관을 방불케하는 수많은 책 속에 파묻혀있고, 건축설계 관련 연구실도 실험기구는 없지만 건축모형 만드는 각종 공구 및 재료들이 쌓여있다. 하지만 밤에 집에 못 들어가는건 마찬가지 반면 비슷한 학문인것 같지만 건축공학과 쪽 연구실은 콘크리트 비비고 삽질한다. 만약 동물 실험이나 생체 조직을 가지고 실험하는 파트라면 동물 사육실 관리는 기본이고, 물론 대부분 학교 측에 따로 동물 실험실을 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경우가 많으나 이건 이것대로 골치가 아프다. 뭐그리 내라는 서류가 많은지 말도 안듣고, 뒷처리도 곤란하고 냄새도 나고 대학원생활 거치고 나면 남는 건 알레르기 뿐이다.

북미쪽에는 공간이 남아돌아서 그런지, 담요나 침대를 따로 가져올 필요는 없고, 연구실 군데군데 놓여진 소파에서 자면 된다. 이는 대학원 연구실 뿐만 아니라, 국가기관 연구소, 사이클로트론 등 대형 연구 기관에도 해당되는 문제다. 보통 휴게실에 있는 소파를 이용하지만, 부족한 경우 쪽방 같은 곳에 너덜너덜한 소파가 널부러져 있다. 다만, 한국처럼 즉석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는 잘 없다. 게다가 보안 장치가 꽤 좋은(RFID카드를 발급하는 곳도 있다) 연구실은 외부인이 멋대로 들어오지 못 하기도 한다.

4 교수 연구실

대학원생 연구실과는 질적으로 다른 수준의 쾌적함을 보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러운 세상 원생이들은 방 하나에 우글우글 거린다면 아니 그것도 교수님 능력이 좋고 인기가 있어야 우글거리는구나... 교수 연구실은 본인의 집무 공간은 물론 취미 공간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인문사회계열 교수들의 경우에는 보통 어마어마한 양의 책과 정리를 시도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쌓여 있는 논문, 학생들의 과제물, 기타 정체를 알 수 없는 종이쪼가리들(…)로 뒤덮여 있다. 심한 경우 몇 평 안 되는 연구실이 미로화되어 있으며 문을 열었을 경우 안에 누가 있는지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반대로 자연계열 교수들의 경우는 깔끔한 경우가 많다. 아예 개인 연구실은 사무실이라고 칭하고, 연구실은 랩을 의미할 때도 많다. 사실 교수 과제는 대부분 랩에서 하고, 저널은 웹으로 보니 지저분할 이유도 별로 없다. 뭐 교수님들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일반화가 어렵긴 하지만. 이공계열이라고 예외가 없는 건 아니어서 연구실 문 열 때마다 논문 페이지를 휘날리며 공부를 하시다가 연구실이 엉망인 경우도 있다. 아니면 문을 열었더니 납땜 중이어서 도대체 무슨 괴랄한 실험기구를 만들어서 어떤 원생을 잡아먹어서 노예질을 시키려나 하고 경악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고. 물론 보통 조교 및 가장 짬딸리는 신입 당첨 또한, 몇몇 교수들은 따로 테이블과 의자를 둬서 학생들과 상담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가 아니고 사실은 교수들끼리 만담할 때 쓰는 경우가 더 많다. 보고하러 온 학생은 세워놓고... 하지만 그 원생도 짬이 차면 이교수님도 알고 저교수님도 알고 같이 만담에 끼기도 한다.

가끔 조교로 일하는 대학원생들이 여기에 소환되어 뭔가 지시를 받거나 욕을 먹거나 심부름을 한다(…). 안습 그래도 개인적인 심부름은 안시키고 업무 관련 일을 시키고 그에 따는 페이를 챙겨주는 천사같은 교수님도 있다. 물론... 가끔은 수업용 ppt도 만들어 오라는 교수님도 있고 뭐... 반면 학부생의 경우는 웬만해서는 갈 일이 별로 없다. 어쩌다 한 번 들어갈 기회가 있으면 뭔가 대단한 경험을 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그러다 대학원 가면 어휴. 다만 이공계의 경우 2000년대 들어 공학교육인증이 시작되면서 한 학기에 최소 한 번 정도는 지도교수와 상담을 하기 때문에 자주 가게 된다. ABEEK 때문이 아니더라도 지도교수 연구실에 자주 방문하여 눈도장을 찍어두면 나중에 나쁜 일은 안 생기니 어쩌면 적당히 다녀두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사실 학부생들도 이 곳에 자주 드나드는 경우가 있는데, 자주 드나드는 학생들은 대학원에 납치당하는 게 보통이다. 아니면 본인 스스로 자진 납치를 바라고 오는 용자들도 있다. 보통 납치하려는 교수님들은 둘중 하나인데, 부려먹을 수하가 한명 더필요하거나 아니면 연구실이 망해가기 일보직전이라 아무나 잡자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이므로 웬만하면 가지말자. 대부분 부려먹을 수하가 한명 더 필요한 쪽인데, 만약 본인이 자진 납치를 바란다면 차라리 빨리 입실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당 실험실의 랩짱이 졸업을 코앞에 두고 있을 확률이 아주 높은 상황인데 늦게 입실할수록 인수인계는... 문과의 경우는 교수님과 인생토론 및 만담까지 나누며 그야말로 인생을 넓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교수연구실과 학/석사 연구생들이 있는 연구실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면 막내는 셔틀이 된다. 여기저기 서류 제출할 것이 있으면 우체부 역할을 맡게 된다. 출장신청서, 급여청구서, 식대 등... 하지만 가까운 것보다는 10만배쯤 괜찮다. 학사생에게 석/박사 수준의 요구해서 종종 낭패를 보는 일도 있다. 종종 일을 하려면 여긴 어디 나는 누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럴 땐 랩짱에게 도움을 청하면 그 랩짱도 슬금슬금 도망가는 걸 볼 수 있다. 미안하다 나도 좀 살아야지
논문 한번 안 써봤는데 국내 학회는 둘째치고 국제 학회 발표자라며 PT를 만들라고 하던가... 나갈까 말까 갈팡질팡 하는 시기라면 적당하게 나갈 시기를 잡지도 못한다.

학부생들한테는 아무리 괴수라도 막돼먹은 짓은 못 하니, 질문 있다면 자주자주 찾아가자. 특히나 대학원생과 같이 있게 되면 제3자라 대학원생도 욕을 덜 먹게 되는 시너지 효과도 생긴다. 찾아가면 다과를 챙겨주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까 제발 자주 와. 보통 정상적인 교수들은 자주 찾아가서 질문하면 인기가 높은 줄 알고 좋아하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기고만장해진다. 의욕이 있는 사람 가르치는 건 그 나름대로 재미있기도 하고.

특히 연구분야로 입학할 위키러들은 정말 잘 알아보고 자신의 흥미에 맞는지 확실히 한 뒤에 입학하도록 하자. 자신의 미래에 있어서 굉장히 큰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