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 브래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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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친근한 얼굴이다

Omar Nelson Bradley
1893년 2월 12일 ~ 1981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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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해안을 찾은 말년의 브래들리. 현대화된 육군 정복에 원수 계급장을 단 모습에서 노장의 풍모를 느낄 수 있다.

전쟁에서 2등을 위한 자리는 없다.

In war there is no second place for the runner-up.

1 소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종군한 미군 장성. 2차 대전의 베테랑 중 최후의 5성 장군. 아이젠하워연합군 총사령관이긴 했지만 실제 미 지상군을 지휘한 것은 바로 브래들리였다.

그의 업적을 기려 현재 미군 주력 IFVM2/M3 브래들리에 그의 이름이 붙었다.

2 생애

1915년 웨스트포인트 졸업생이며 동기생으로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제임스 밴 플리트, 조지프 맥너리 등이 있다. 이 기수는 장성이 무더기로 배출된 기수라서 1915년 기수는 별들의 기수(The class the stars fell on)로 불린다. 당장 원수가 둘(브래들리, 아이젠하워), 대장이 둘(밴플리트, 맥너리)이나 되며 해당 기수 졸업생 164명 중 ⅓이 넘는 59명이 장군으로 진급했으니… 게다가 대통령도 나왔다.

얼굴만 온화한 어떤 사나이와는 달리 브래들리는 인상 그대로의 성격. 무언가 정화되는 느낌이야. 조지 S. 패튼과는 사관학교 선후배지간이었는데 워낙에 성질머리가 개떡같던 패튼이 하도 사고를 많이 친 덕분에 참모업무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타군과의 연대에 유연하게 대처한 브래들리는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내 패튼을 앞질러 먼저 진급해버렸다.

1944년 12집단군 사령관 시절 브래들리.

조용하고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에, 눈에 잘 띄지 않는 복장으로 인해 "졸병 장군(G.I. General)"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온화한 인품으로 부하들의 신망도 굉장히 좋아서 브래들리 장군 밑에 있다가 다른 사람한테 가면 군생활하기 힘들다고 할 정도. 하지만 이런 천하의 브래들리조차도 적 저격수들에 한해서는 보통보다 더 거칠게 다루는 것을 용납했다(…). 그래서인지 화려한 것을 선호하고 잘난체 하기 좋아하는 패튼을 싫어했고 성격도 끝내주게 안 맞았으며, 횃불 작전에서 미군의 공세가 성공하자, 부관에게 "이제 몬티에게 우리 군대를 파견해주겠다고 말해볼까?"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몽고메리 원수도 싫어했다.[1]

왼쪽 두 번째부터 패튼, 브래들리, 몽고메리. 불같은 놈, 좋은 놈, 괴팍한 놈이렇게 셋 다 웃고 있지만 실제로 마음속에서는 부득부득 이를 갈았을 듯. 우리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아르덴 대공세 당시 재미있는 일화 한 가지. 당시 독일의 오토 슈코르체니 SS대령의 특수부대가 미군으로 위장해 교란작전을 벌이는 것이 발각되자, 미군은 이들을 색출하기 위해 검문을 하면서 미국인만 알법한 질문, 예를 들자면 "미키 마우스여자친구는 누구냐?", "시카고에 있는 30년 동안 우승못한야구팀은 어느 리그 소속이냐" 같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브래들리는 전선이동 중에 헌병의 검문에 걸렸는데… 일리노이의 주도가 어디냐는 헌병의 질문에 브래들리는 자기 살던 미주리 근처라서 그런지 스프링필드라고 정확히 대답했다. 문제는 미국에서도 시카고의 유명세 때문에 '일리노이의 주도는 시카고'라고 알려져 있었다[2], 결국 이 무식한 헌병은 "아니야! 이 멍청아! 정답은 시카고야!" 라면서 브래들리를 즉시 체포했다. 이 헌병의 투철한 검문정신에 감명받은 브래들리는 14박 15일짜리 포상휴가를 보내줬다 카더라 브래들리말고도 상식이 부족한 병사들끼리 서로서로 많이 체포되어서 애를 먹었다고도 한다. 실제로 위의 시카고 컵스 문제를 못맞춰서 잡혀온 장군도 있었다고[3]

한국전쟁 당시 미 합참의장이었으며, 1950년 9월 해리 S. 트루먼 대통령별 다섯 개를 달아주면서, 2016년 현재까지는 미 육군 역사상으로 다섯 번째이자 미군 역사상 원수로 승진한 마지막 장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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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맥아더 원수의 무공 훈장에 네 번째 백엽 장식을 서훈하는 트루먼 대통령. 사진 맨 오른편이 브래들리 원수. 1950년 10월 15일 웨이크 섬.

3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의 등장인물 킹 브래드레이 대총통의 이름도 사실 브래들리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본래 강철의 연금술사의 등장인물들은 각종 병기에서 이름을 따왔는데, 킹 브레드레이는 오마 브래들리의 이름을 딴 보병전투차 M2 브래들리에서 이름을 따왔기 때문. 헌데 원작은 번역할 때 가타카나로 쓴 ブラッドレイ라는 이름을 번역하다 보니 브레드레이가 되어버렸다(…)[4]. 그래서인지 챔프에서 더빙방영한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에서는 제대로 '킹 브래들리'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저 온화한 오마 브래들리를 '분노'의 이름으로 쓰였으니 아이러니.

제2차 세계대전의 베테랑이자 고급 지휘관으로 오랜기간 생존하면서 전쟁사 연구 및 미디어 제작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1970년 제작된 전기영화 《패튼 대전차군단》(Patton)의 오프닝 스태프롤을 보면 브래들리의 관등성명이 커다랗게 뜬다. 그리고 브래들리 본인도 주연급 조연이다. 주 역할은 패튼의 각종 뻘짓 커버하는 사람(…). 극중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아이젠하워도 비슷한 역할이다. 뭐, 실제 역사상으로도 그랬고(...)
  1. 몽고메리는 특유의 까칠한 성품 때문에 대부분의 미군 장성들이 다 싫어했다. 이런 몽고메리를 잘 구스르고 달랜 아이젠하워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2. 외국인들이 호주의 수도를 캔버라가 아니라 가장 유명한 시드니라고 알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3. 출처 오마 브레들리 자서전 A Soldier's Story 중
  4. ブラッドレイ는 '부라도레이' 비슷하게 발음이 나기 때문에 사전지식 없이 번역했다면 잘못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