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Oven
조리 기구 중 하나. 옛날에는 동아시아에선 보기 힘들었고 주로 빵을 주식으로 하는 생활권에서 발달해왔다. 열원을 넣은 기구 속에 음식을 넣고 밀폐하면 밀폐한 공간의 사방에서 보내는 열로 음식이 익는다. 프라이팬이 전도#s-2열, 전자레인지가 전자파에 의한 물분자의 진동을 이용한다면 오븐은 복사#s-3와 대류를 이용하는 장치.
여담으로 국어사전에도 오븐이라고 쓰여있지만, 실제 발음은 영국 발음이나 미국 발음을 불문하고 어븐이다. 오븐이라고 발음하면 현지인들은 못알아듣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다르므로 주의하자. 발음기호를 찾아 읽어보거나 인터넷 사전에서 발음을 확인해보면 확실히 알수 있다. 비슷한 발음으로 Love가 있는데 오븐oven의 앞에 L을 붙이고 뒤의 n을 떼버린 구조인데 러브라고 발음하지 로브라고 발음하는 경우는 없다.
2 종류
옛날의 오븐은 화덕에 장작이나 석탄등의 연료를 지피는 형태였으나, 오늘날의 오븐은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크게 전기 오븐과 가스 오븐으로 나뉜다. 전기 오븐은 제품의 크기가 다양하고 온도 조절이 쉬워서 가정용으로 많이 나오나 소비 전력이 에어컨에 맞먹는다. 가스 오븐은 비교적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만 고온의 열을 얻기 쉽고, 불을 이용하는 점이 전통 오븐과 비슷하다. 대신 섬세한 불 조절이 필요하다. 가정용으로서, 전기 오븐은 전자레인지 크기 정도인데 반해, 가스 오븐은 주방 한 구석을 차지할 정도로 크며 주로 업소나 공장에서 사용된다. 위의 치느님이 익어가는 사진에 나오는 것이 가스 오븐이다.
캠핑용 장비로 더치 오븐이라는 물건도 있다. 거치용 화덕이 아닌 통짜 주철로 된 크고 두꺼운 솥같은 물건으로 미국 서부개척시대때 네덜란드 이민자가 들여온 물건이 퍼진것이라고 한다. 원래 야외에서 장작불이나 석탄불로 지피는 물건인데 일단 제대로 화력만 갖춰지면 용량이 작을 뿐 찜구이나 발효빵, 케이크 등 나름 왠만한 오븐용 요리를 야외에서도 다 할 수 있다. 오븐으로서의 성능은 요즘 나오는 냄비형 광파오븐이상. 형태가 솥형태이니 만큼 솥으로서의 기능도 충실하다. 뚜껑이 굉장히 무거워 밀폐성이 좋기때문에 압력솥이라고 생각하고 쓰면 된다. 다만 두께도 두껍고 재질이 재질인지라 일반적인 냄비보단 굉장히 무겁다. 보통 가족용으로 쓰는 지름 25~30cm짜리 오븐의 경우 뚜껑 무게만 3~4Kg 하는 수준. 원래 말이나 마차에 싣고 다니던 물건이니... 또한 무쇠솥이니만큼 관리가 까다롭다. 옛날 무쇠가마솥 관리해가면 밥지으시던 할머니 세대라면 모를까 일반적인 주부들이 제대로 관리법을 모르고 멋모르고 다루다간 녹덩어리되기 딱 좋다.
요즘은 오븐의 종류가 무척 다양해지고 기능도 그만큼 많아졌으며, 전기 오븐 중에서도 광파오븐과 같은 종류는 오븐이 냄비만한 사이즈라든가 전자레인지의 기능이 합쳐진 것도 있다. 또 토스터에 오븐 기능을 합쳐서 만든, 오븐토스터도 있다.[1] 물론 전통적인 장작으로 지피는 오븐도 전통 컨셉의 빵집이나 음식점, 또는 인도나 이집트 등의 생활권에서는 많이 사용한다.
3 용도
다른 음식도 만들 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빵 만드는 데 가장 많이 쓰인다.[2] 빵 아니더라도 음식을 전체적으로 익히는 데는 오븐만한게 없다. 다만 구조상 열에 잘 견디는 용기가 필요하니 주의. 주로 무쇠나 도자기, 혹은 스테인레스 용기가 잘 쓰인다. 당연히 플라스틱은 절대 안 된다!
딱딱한 빵을 주식으로 하는 유럽 문화권에서는 종종 압력 증기를 이용하는 오븐을 사용할 때가 있다. 바게트와 같은 빵은 이런 오븐이 아니면 제대로 된 맛을 내기 힘들다. 때문에 빵집에서 바게트 전용으로 이런 오븐을 따로 들여놓는 경우도 있다.
서구권 가정에는 흔히 갖춰진 물건이다보니 엉뚱한 용도가 하나 있는데, 바로 자살 수단. 가스오븐에 가스를 틀어놓은 채로 머리를 집어넣고 가스중독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자살한 유명인으로 실비아 플라스가 있다. 한편 최근에는 가스오븐이 점차 전기오븐으로 대체되다보니 이런 방식의 자살은 힘들어졌고, 전기오븐에 익숙한 세대는 가끔 창작물이나 매체에서 오븐 자살기도 장면을 보면 오븐에서 가스가 나온다는 사실을 언뜻 떠올리지 못해서 오븐의 열로 머리를 구워서 자살하려나보다라는 ㅎㄷㄷ한[3] 의미로 오해하기도 한다.
위 영상은 When Mama Isn't Home라는 밈, 본의 아니게 악기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알게 뭐야. 재밌으면 됐지.
4 제조사
오븐기도 수입명품이 있다. 개인용이야 성능이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전문적으로 사용해야하는 식당들은 오븐기 업자가 하는 말이 독일제 콘보텀, 엘로마, 라치오날 외 제품은 오븐기로 치지도 않는다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성능 차이가 심하다고 한다.
5 추세
미니오븐이라 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들도 나와있지만 오븐의 특성상 아무래도 사이즈가 작은 물건은 그리 성능이 좋질 못하다. 게다가 누진세 크리를 먹는 국내에서 전력 소모량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집에 쉽게 들일만한 물건이 아니다. 그나마 가스오븐은 열이 균일해서 성능이 좋고 가스를 사용하기에 유지비가 덜 드는 편이긴 하지만 이건 기본적으로 전기오븐보단 덩치가 큰데다 콘센트만 꽂고 빼면 되는 전기오븐과는 다르게 가스를 사용하는 구조상 가스배관에 설치해야되는 물건이라... 그에 반해 한국인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당장 오븐을 장만하기 힘든 상황에서 제과제빵을 하고자 하는 욕구의 대체안으로 'No오븐' 요리법 역시 성행하고 있다. 당장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상당량의 레시피를 찾을 수 있으며, NO오븐 레시피만 다룬 책도 꽤 나오는 듯. 물론 이는 일반 오븐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요리범위나 완성도가 제한적이다.- ↑ 대신 이런 종류는 전기오븐이나 가스오븐과 같은 위 아래의 개별적인 온도 조절이 안 된다.
- ↑ 사실 오븐이 없어도 빵이나 단과자류의 대부분은 냄비나 압력밥솥 등을 이용해서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오븐으로 하는 것에 비해 이것저것 많이 까다롭고, 특히 식빵 같은 건 제대로 모양내기가 힘들다. 그 이전에 일단 화덕형 오븐에 굽는 게 원조.
- ↑ 오븐은 재료 전체를 고르게 익히는 대신 조리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통감자를 굽는 데 1시간을 잡을 정도. 머리가 천천히 익어서 죽거나 의식을 잃을 때까지 버틸만한 초인적인 인내심과 의지력을 가진 사람이 있을리가...
애초에 자살따위 시도조차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