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

한국의 빵집 체인점에 대해서는 파리바게뜨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8%EC%9B%949%EC%9D%BC%EB%B0%94%EA%B2%8C%ED%8A%B8.JPG
La baguette de pain(라 바게트 드 팽). 줄여서 la baguette.

1 개요

널리 알려진 프랑스를 대표하는 .[1] Le pain(빵)과 더불어 가장 일반적인 빵이다. 빵은 400g이 정량, 바게트는 60~70㎝/ 250g이 정량.

'바게트' 자체는 '막대기'라는 뜻으로, 풀네임인 '바게트 드 빵'은 직역하면 '빵막대'가 된다.[2] 실제로 복수로 les baguettes라고 하면 젓가락이라는 의미가 된다.

2 상세

바게트는 밀가루, 소금, , 이스트만으로 만든다. 프랑스에서는 본 재료 규정을 식품법으로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정해진 기본 재료가 아닌 다른 재료를 추가로 사용해서 만든 빵은 바게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할 수 없다. 따끈따끈 베이커리에 나왔던 반죽에 버터를 넣은 바게트는 바게트가 아니다.

참고로 위 식품법을 근거로 방송 등에서 '옛날에는 계급에 따라 먹을 것을 제한해서 돈이 있어도 아무나 흰 빵을 먹을 수 없었는데, 귀천에 상관없이 누구나 규격화된 흰 빵으로 제공되는 바게트야말로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를 나타내는 빵이라 할 수 있다'라는 멘트를 종종 접할 수 있다. 다만 이 멘트가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서 출처와 함께 추가바람. 여하튼 이 식품법 덕에 바게트는 이란 이름을 빌린 케이크, 과자(파티시에가 만드는 것들)가 판을 치는 한국 내에서 정말 몇 안 되는 '진짜 빵'이라고 취급해줄 수 있는 물건 중 하나이다.한국 빵집 바게트는 거의 버터나 계란 넣어서 만드는 것 같지만 넘어가자[3]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 캄보디아, 튀니지 등에도 널리 보급되었다. 베트남엔 쌀 바게트 샌드위치인 바인미(Banh Mi)가 대중화되어 있으며 튀니지에는 Baguette Baguette라는 이름의 자국 패스트푸드 브랜드도 존재. 여기는 기본 빵으로 햄버거 빵이 아닌 바게트를 사용한다! 바게트 대신 햄버거빵으로 주문할 수도 있지만 그다지 인기는 없는 모양.

돈 없을 때 2,000원 정도[4]로 가장 배부르고 멀쩡하게 식사를 때울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5] 공원에서 먹고 있으면 사람들이 동정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프랑스에서 바게트만 생으로 먹고 있으면 동정의 눈길도 아니라 미친놈희한한 사람으로 여긴다. 그야 당연한게 빵을 주식으로 먹는 곳에서 식빵도 저렇게 맨걸로 먹으면 이상하게 보는데 이건 마치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반찬 안 먹고 맨밥만 먹는 것과 똑같다.[6] 당장 거꾸로 생각해서 외국인이 공원에서 맨밥만 퍼 먹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기인 취급 받기 싫으면 뭐라도 곁들여서 먹자.

딱딱한 겉면 때문에 입에 상처를 입는 사람이 많은데 프랑스 본토 사람들은 조금씩 떼어서 겉면이 밖으로 가게 접어서 먹는다 카더라. 그외에도 큰 대접같은 머그잔에 달달한 카페오레를 담고 적셔 먹는 것도 괜찮다. 아무리 딱딱해도 커피에 담그면 부드러워지므로 먹기 편하다. 빵을 계란물에 적셔 구워내는 프렌치 토스트는 원래 식빵이 아니고 바게트 같은 저배율 빵으로 하는 게 정석. 들어가는 유지류가 없어 금방 딱딱해지기 때문에 이런 요리법이 생긴 것이다.

2.1 제조법

프랑스에서의 원료 배합률은 밀가루 39%, 물 58∼60%, 소금 1.8%, 이스트 1.0%에 필요에 따라 엿기름을 넣는다. 순서는 먼저 밀가루를 22℃에서 반죽하여 3.5시간 발효시킨 다음 30분쯤 놓아 두었다가 400g 크기로 떼어낸다. 이것을 막대 모양으로 빚어 불에 쬐어 말린 후에 칼금을 넣고 250∼280℃의 저압증기 오븐에서 15∼18분간 직접 굽는다. 이때 빵 속에 증기를 포류한 구멍이 숭숭 뚫리고 거죽이 바삭바삭하여 맛이 좋다. 맛은 흡사 호두와 비슷하며 신선도는 8시간 정도 유지된다.

바게트의 레시피는 전술했다시피 프랑스 법령[7]의 규제를 받는데, '전통 바게트'로 자칭하려면 전통 효모를 넣어야 한다. 그리고 전통 효모를 쓰면 발효 시간은 안드로메다로 늘어난다. 또한 필요에 따라 콩가루나 엿기름을 넣을 수 있지만, 각각 2%와 0.3%를 초과할 수 없다. 만약 전통이라는 문구를 포기한 슈퍼마켓용 일반 바게뜨라면 아세트산, 아스코르브산, 레시틴 및 그 화합물 등등을 첨가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도 바게뜨에 계란, 유제품, 오일은 허용되지 않는다.

완성된 바게트는 딱딱한 껍질에 특유의 풍미가 있다. 만약 습기를 머금어 껍질이 눅눅해지면 알루미늄 호일로 단단히 감싼 후 250도의 오븐에서 10분간 구우면 다시 바삭해진다. 재료는 간단하지만 제대로 만들기 어려운 빵이다. 실제 유럽쪽에서 사용하는 제빵용 밀가루와 우리나라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제빵용 밀가루의 성분이 미세하게 다르고 일반 오븐이 아닌 저압증기 오븐을 사용하기 때문. 오븐의 온도와 습도 관리가 까다로운 점도 있어서 바게트의 경우 제빵기능장 시험과목이기도 하다. 때문에 제대로 바게트를 굽는 빵집의 경우 바게트 전용으로 저압증기 오븐을 따로 들여놓는 곳도 있다.

참고로 재료에 계란이 들어가지 않아서 알러지 걱정이 덜하고, 갈아서 빵가루로 쓸 수도 있다. 다만 꽤 곱게 갈리기 때문에 돈까스 용 빵가루를 원한다면 식감상 식빵을 갈아서 쓰는 게 낫다. 여담이지만 금방 구운 뜨거운 바게트를 바로 먹거나 마요네즈 혹은 생크림을 발라 먹으면 상당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마늘 바게트나 피자 바게트 등 각종 변형도 있다. 본고장인 프랑스에서는 갓 구운 바게트에 무염버터를 바르고 소금을 약간 쳐서 먹으며, 바게트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한끼 음식으로 팔기도 한다.

이 외에 바게트 배합에 호두를 첨가하여 나온 호두바게트도 있고, 찹쌀이 들어간 찹쌀바게트[8]도 있다.

2.2 무기화?

특유의 딱딱한 껍질 때문에 둔기로서 명성이 높다. 아니, 제조된 지 몇 시간 지나서 딱딱해지면 그땐 정말 답이 없다. 이 특유의 딱딱함은 여러 방면으로 패러디[9]되어 세가 게임즈다이너마이트 형사에선 바게트를 휘둘러 적을 두드려 패거나 테일즈 오브 레젠디아의 투기장 개인전에선 미미 브레드가 바게트를 검으로 삼아 들고 나오기도 한다.게다가 디즈니 신데렐라 시리즈 중 2편에선 드리젤라가 벽돌로 써도 되겠다고 할 만큼(...) 딱딱하댄다. 더 심하게 가자면, 파워퍼프걸에서는 모조조조가 돌같이 변한 바게트 들고 외계로봇을 때려잡았다. 라이트 노벨 골든 타임에서도 이웃 선배가 바게트로 주인공을 정신차리게 하는 장면을 보고분노하는 반응이 나오기까지 할 정도. 댓글을 보면 분노한 사람이 웃음거리가 된 것 같지만 신경쓰지 말자 크레이지 아케이드 만화책에서는 전설의 검이 바게트였다(...). 근데 그걸 최종 보스에게 배고픔의 저주를 받아 처먹어버렸다

사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살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한국 빵집에서 어설프게 따라한 바게트 말고 정말 제대로 만든 바게트는 만들어진 그날 정도는 그냥 먹을 만 하지만 하루 정도 지나면 정말 돌같이 변해서 가쓰오부시 마냥 갉아먹어야 한다(...). 의 경우도 밀봉하지 않고 밖에 그냥 내 놔서 말라버리면 밥알이 돌같이 딱딱하게 굳어지는걸 생각해보자. 요즘 흔히 보는 식빵, 과자빵 등 영미권의 고배율빵과 달리 바게트나 하드롤, 캉파뉴 등과 같은 저배율 빵은 굳으면 굉장히 단단하다. 참고로 옛날 유럽에서는 '빵을 자를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고 하면 어른이 되었다는 의미였는데, 일반 서민들이 먹던 한 덩어리가 어른 몸통만한 크기의 깡파뉴 같은 빵의 경우 도끼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빵을 자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체 뭘 먹고 산거냐! 장미칼로 잘라야 한다

3 기타

  • 만화영화에서 장보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전통의 아이템. 장바구니 바깥으로 모습이 보이는 식품 대표 지위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한국 드라마의 대파와 같은 위치. 특히 바게트가 1~2개정도 들어있는 장바구니와 구두를 신은, 뭔가 럭셔리한 커리어 우먼 그림도 많다. 뉴요커를 향한 망상 중 하나일지도..
  • 한국에 코렁탕이 있다면 프랑스엔 코로 바게트 먹이기가 있다 카더라 코게트??차라리 죽여
  • 파리에는 바게트 자판기가 있다. 살짝 구운뒤 자판기에 넣어두고, 주문이 들어오면 기계가 완전히 익히는 식. 빵꺼내는 아주머니 손에 신경쓰면 지는거다
  • 고무 지우개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프랑스의 화가들이 스케치를 하면서 바게트를 지우개로 사용한 적이 있다. 사실 전반적으로 그냥 빵조각을 목탄화나 스케치할때 지우개로 썼다. 오 헨리의 단편 소설 '마녀의 빵'에서 잘 나타난다. 빵집에서 가장 싼 빵만 사가는 남자를 불쌍하게 여긴 빵집 주인 여자가 빵에 몰래 버터를 발라줬는데 사실 그 남자는 건축가이며 설계도를 그릴 때 지우개로 사용하기 위해 빵을 사간 것이어서 남자가 설계도를 망쳤다는 이야기이다. 일부 이야기에서는 남자의 직업의 화가로 등장한다든가 빵의 종류가 달라진다든가, 버터가 아닌 잼으로 각색한 버전도 있다. 현재도 목탄화를 그릴 때는 고무지우개가 아니라 식빵을 사용한다. 재료 특성상 고무지우개로는 지우기가 어려우며, 설사 지운다하더라도 깨끗하게 지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목탄용 지우개도 있으니까. 근데 식빵보다 비쌀 수도 있는 게 함정
  • 뚜레 빵재홍선생의 트레이드마크 이기도 하며 해설자 데뷔 PV영상에서 바게트를 배트처럼 휘두른다. 상대 투수는 슈라이더를 던지는 조용준. 박재홍의 은퇴식 때는 바게트를 막대풍선 대신 들고온 팬도 있었다.
  • 마인크래프트의 빵이 바게트로 추정된다 카더라. 한번 이 빵으로 몬스터를 때려보자 빵에 날카로움이랑 내구성을 붙일 수도 있다
  • 터키에서 줄겨 먹는 빵인 에크멕(Ekmek)은 바게트처럼 생겼다. 물론 바게뜨보다 크고 넙적한것도 있는 등 모양이 다양하지만 주종은 바게트처럼 막대 모양이다. 터키 식당에서는 이걸 그냥 바게트나 터키 바게트라고 팔곤 한다.
  • 힌국에서는 일반 칼로는 자르기가 힘들어(또는 귀찮아서)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빵집 직원 또는 알바생에게 썰어달라고 부탁한다. 대부분 어슷썰기를 하는데 이를 잘 써는 사람도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알바생은 손님(또는 사장)한테 타박을 받기도 한다(...). 이에 더해 식빵보다 얇게 썰어달라는 등 굵기에 관한 주문까지 들어오면 절로 짜증이 날 정도다.
  1. 일본에서는 바게트라는 이름 대신 아예 프랑스빵(フランスパン)으로 불린다.
  2. 의역해서 막대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3. 진짜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만 넣어 만든 바게트는 아래에 반복해서 나오듯 금방 딱딱해진다. 그러나 대형 체인점을 포함해 한국에서 파는 바게트 대다수는 빨리 딱딱해지지 않는다. 자세한 이유까지는 모르지만, 내려온 생지를 2차 발효한 다음 노른자물을 겉에 발라주는 절차가 있는 브랜드가 있기는 하다. 다만 노른자는 구운 뒤의 발색이 목표여서...
  4. 한국 내 가격은 바게트가 처음 선보일 당시에는 1,500원 상당이었지만 2010년경 이후부터 대략 2,500원 이상에서 형성된다. 물론 이마트 내에 입점해 있는 day and day에서는 1,800원에 판매하는 등 지역별 매점별 편차는 존재. 코스트코에서는 '후렌치빵'이란 이름으로 3개들이 한 봉지에 3,600원에 팔고 있다. 하나에 1,200원 꼴.
  5. 사실 이거 그냥 밀가루에 이스트랑 소금 넣어 구운 거라 맨밥에 소금 쳐서 먹는 거나 똑같은 거다. 2,000원씩이나 있다면 차라리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삼각김밥을 먹는 편이 좋다. 정크푸드긴 하지만 그래도 기본은 하는지라 차라리 그쪽이 영양균형이 맞는다.
  6. 빵에 잼이나 팥이 들어가있다면 그건 간식이지, 주식이 아니다. 밥처럼 빵을 맨탕으로 먹고 여러가지를 곁들어 먹는게 빵을 밥으로 먹는 지역 공통점이다.
  7. 1993년 9월 13일에 제정된 baguette de tradition française
  8. 바게트 배합 자체에 넣을 수 없고, 바게트 안에 앙금형태로 들어 있는데 찹쌀가루에 설탕과 완두나 팥을 설탕에 졸인 재료를 투입해서 앙금을 만들어서 바게트빵 속에 넣은 것이다.
  9. 프랑스에서 바게트를 먹어보게 되면 알겠지만 속은 굉장히 부드럽다.